이집트여행 2024

이집트 박물관 전시유물 4

佳人 2023. 5. 8. 04:00

죽은 자의 관이 너무 화려한 것은 아닙니까?

가슴장식을 보니 살아생전 저런 장식을 패용하고 살았다는 의미가 아닌가요?

가슴에 그려진 날개를 활짝 편 이시스 신의 형상은 양손에 앙크를 움켜쥔 모습이네요.

 

미라의 관을 담는 제일 바깥의 관인데 사진에 보듯이 세 가지 문양이 보입니다.

하나는 지팡이로 권위를 상징하는 것이고 둥근 막대에 나비넥타이를 한 듯한 문양은 생명이나

영원한 삶을 상징하는 앙크라는 것이고 기둥처럼 보이는 장식은 제드(Djed)라고 부른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위의 도형으로 그린 것이 제드(Djed)입니다.

제드는 오시리스의 척추를 의미하기도 하고 고대 이집트인들은 나일강을 이집트의

척추라고 생각해 그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라고도 하네요.

여행 중 이런 문양을 자주 볼 수 있더라고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자물쇠처럼 생긴 것은 이시스의 매듭을 의미한다는 티엣(Tyet)이라고 하는데

그 의미는 앙크와 비슷하다고 하니 이런 것들은 모두 일종의 부적으로 태양신을 믿는 이들에게는

소중한 형상이라고 생각됩니다.

 

미라는 보관했던 미라관입니다.

그러나 얼굴은 생전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을 정도로 만들었다고 하네요.

아주 철저하게 묶어 두었습니다.

너무 잘 묶어 미라도 빠져나오지를 못할 듯하네요.

 

마치 살아있는 듯 눈이 아름다운 여인의 미라관이 있네요.

이렇게 미라를 넣은 관은 생전의 모습으로 관을 만들었나 봅니다.

죽은 후 이들은 영생을 한다는 내세관이 있었기에 사후 세계에서도 아름답게 살라고

눈화장까지 정성껏 했지 싶습니다.

 

대부분의 관에서 눈화장을 짙게 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집트는 비가 내리지 않는 기후라서 강한 태양빛 때문에 평소에도 눈화장을 했을까요?

아니면 눈을 아름답게 그려야만 좋은 세상으로 간다고 생각했을까요.

 

어느 미라의 석관입니다.

평소에 장신구를 무척 사랑했던 여인으로 보입니다.

죽은 후에도 팔찌에 가락지를 끼고 있는 모습으로 그렸습니다.

저런 모습을 보고 도굴꾼이 얼마나 침을 흘렸을까요?

 

러시아 나무 인형 마트료시카처럼 여러 겹의 관을 만들어 그 안에 미라를 안치했습니다.

그런데 관의 외부는 물론, 내부에도 어쩌면 저리도 화려하게 장식했을까요?

죽음은 영생으로 이르는 첫걸음이기에 고대 이집트인에게는 오히려 축복이었을까요?

 

미라를 안치했던 관의 외부는 주로 죽은 후에 망자를 관리하는 신들의 모습을 그려놓았습니다.

사후 세계의 왕 오시리스를 비롯해 망자를 이끌고 사후 세계로 인도하는 자칼의 머리를 한

아누비스가 우선 보입니다.

그리고 왼쪽의 그림은 따오기 머리를 한 지혜의 신인 토트와 혼을 상징하는 바(BA)도 보입니다.

 

조금 더 확대해 볼까요?

오른쪽에는 오시리스를 가운데 두고 그의 부인인 이시스 신이 앞에 있고 뒤로는 오시리스를

사랑했던 오시리스와 이시스의 동생이자 세트의 부인인 네프티스가 보입니다.

왼쪽의 그림에서는 이시스는 보이지 않고 네프티스가 오시리스 뒤에 가까이...

 

이 때문에 부인의 불륜에 화가 난 세트는 형인 오시리스를 두 번이나 죽였고 오시리스는

이로 인해 죽은 자의 세상인 어둠의 세계로 가고 말았지요.

미라는 담아두는 관에서도 이집트 신화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으니 재미있는 여행이 아닌가요?

 

파라오 외의 사람은 지체가 높아도 돌이나 나무로 관을 만들었네요.

그러나 파라오의 관은 달라야겠지요?

그래서 투탕카멘의 황금관은 110kg의 금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러니 도굴꾼이 환장을 했겠지요.

 

지난 2008년 우리나라 전남 함평에서 황금박쥐가 발견됨으로 관광객 유치를 위해 3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순금 162kg과 은 281kg으로 6마리의 황금박쥐가 날갯짓하는 형상으로

만들었는데 처음에는 예산낭비라고 심한 비난을 받았지요.

 

그런데 최근에 금값이 하늘 높은지 모르고 치솟는 바람에 처음 금값의 5배가 되는

137억 원에 이른다네요.

수천 년이 지나면 이 또한 투탕카멘의 황금마스크에 버금가는 위대한 유물이 될까요?

설마 고대 이집트 도굴꾼이 우리나라까지는 원정을 오지는 않겠지요?

 

그러나 파라오가 아닌 일반 사람은 황금관은 언감생심이겠지요?

그래도 사제나 권력을 쥔 자 그리고 돈이 많았던 사람은 그나마 비슷하게 미라를

만들었겠지만, 일반 민초는 그냥 적당히 처리했을 듯합니다.

 

사람만 미라로 만든다고요?

아닙니다.

그들이 보았던 모든 동물을 미라로 만들었습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것은 매의 미라입니다.

 

매는 바로 이집트에서는 파라오의 상징인 호루스 신의 모습으로 그려지지요.

이집트 여행 중 자주 볼 수 있는 매의 형상을 한 호루스 신입니다.

머리에 쓴 왕관은 상하이집트 모두를 통합해 다스리는 파라오의 왕관입니다.

 

호루스는 오시리스 신과 이시스 여신 사이에 태어난 신으로 파라오와 동일시하는

유명한 신이라고 하네요.

이시스 여신이 호루스에게 모유를 먹이는 조각도 많이 있습니다.

이렇게 살아있는 현 세상과 죽은 후의 세상을 다스리는 두 명의 신이 부자간입니다.

 

악어도 미라로 만듭니다.

태양신을 믿었던 고대 이집트인들은 살아있는 모든 생명체는 다시 부활해

영원히 산다고 굳게 믿었답니다.

 

이들의 이런 내세관이 미라를 만들게 되었지 싶습니다.

코브라도 미라로 만들었습니다.

미라 속의 엑스레이 사진으로 보니 코브라의 형태가 고스란히 드러나 보이네요.

 

소 미라입니다.

이들에게는 미라 만드는 일에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집트 땅에 태어났나 봅니다.

동물의 크기와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물고기 미라입니다.

그 외 양의 미라도 있고 개코원숭이 미라도 있습니다.

고대 이집트인에게는 세상에 모든 동물은 모두 미라로 만드는 재주를 지녔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세속에 찌들어 그 삶이 피곤하고 힘 겨워도

혹한을 견디며 피어나는 꽃이 더 아름답고 향기롭듯이

사람마다의 삶은 아름답고 저마다 모두 소중한 것입니다. 

행복한 인생은 기다리는 게 아니고 스스로 찾아가는 셀프입니다.

오늘도 열심히 살아가는 당신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