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강산 대한민국/충청남북도

수옥폭포(漱玉瀑布)와 수옥정(漱玉亭)

佳人 2022. 3. 21. 05:00

충북 괴산군 연풍면 원풍리에 있는 수옥폭포(漱玉瀑布)입니다.

문경새재를 들렀다가 수안보 방향으로 가는 국도 옆에 수옥정이라는 입간판이 보이기에

아무 생각없이 무작장 찾아들어간 곳입니다.

 

겨울철이라 폭포의 물은 많지 않았고 또한 흘러내렸던 물마저 얼어붙어 폭포 본연의 모습은 볼 수 없었습니다.

수옥폭포는 조령 제3관문에서 소조령을 향하여 흘러내리는 물이 이곳에 이르러 절벽이 있어 폭포를 형성했네요.

그 높이가 약 20m 정도 된다고 하니 제법 높이가 느껴지는 곳입니다.

 

폭포는 3단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상류의 두곳은 깊은 소를 이루고 있네요.

수안보에서 연풍 방면으로 6km, 연풍에서 수안보 방면으로 5km 지점의 3번 국도에서는 400m의 거리에 있더라고요.

또한, 상류의 2단에서 떨어지는 깊은 소는 조유수라는 사람이 주민에게 부탁해

물을 모아 떨어지게 하기 위하여 인공적으로 파놓은 것이라 합니다.

 

고려 말기에는 공민왕이 홍건적을 피해 이곳으로 피신하여 초가를 지어 행궁을 삼고,

조그만 절을 지어 불자를 삼아 폭포 아래 작은 정자를 지어 비통함을 잊으려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 온다는군요.

 

폭포 아래 언덕진 곳에 위의 사진에 보듯이 정자가 있었는데 1711년(숙종 37년)에 연풍현감으로 있던

조유수가 청렴했던 자기의 삼촌 동강 조상우를 기리기 위해 정자를 짓고 수옥정(漱玉亭)이라 이름지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며 그 정자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1960년에 이르러 과산군의 지원으로 주민들이 위의 사진처럼 팔각정을 지어 지금에 이르렀네요.

 

이곳을 찾아가시려면 내비게이션에 신풍한지 체험장을 치시면 바로 정자와 폭포 앞까지 갈 수 있고

한지 체험장 앞에 주차도 할 수 있습니다.

 

폭포를 끼고 오른쪽으로 난 길을 따라 올라가면 폭포 위에 제법 커다란 규모의 저수지가 보입니다.

그러니 이곳 저수지에 가두어둔 물이 지금은 수옥폭포로 떨어지도록 되어있네요.

계속 길을 따라 올라가면 조령 3 관문으로 이어진다고 하네요.

 

수옥폭포에서 풍류를 즐겼던 통신사 일행이 남긴 동사일기(東梭日記)에서는

수옥폭포에 대해 다음과 같이 묘사한 글이 남아있다네요.

"수옥정은 깎은 듯한 석벽이 삼면에 둘렀고 고목이 울창하게 뒤얽혔다.

공중에 달린 폭포는 10여 길이 넘고 가루분처럼 튀는 물방울을 보니 마치 눈이나 서리 같고,

폭포수는 절구질하듯 돌항아리에 그대로 쏟아져 내려 조그마한 못을 이루었다.

그리고 바로 곁에 조그마한 정자가 있으니 이것은 조의중(趙毅仲, 조유수의 字)이 창건한 것이다.

못가에는 판판하고 널찍한 반석이 있어 마치 궁중의 무대 같고 족히 백여 명은 앉을 수 있다."

 

동사일기에서 남긴 위의 글을 읽어보니 풍류를 즐기기에는 아주 멋진 장소로 생각되네요.

그렇기에 이곳에서도 여인천하나 다모 등 많은 드라마를 촬영한 곳이라고 하네요.

우리가 찾았을 때는 겨울철이라 물이 많지 않아 폭포의 아름다움을 볼 수 없었으나

물이 풍부한 계절에 찾는 다면 아주 멋진 폭포를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입장료도 주차료도 없는 수옥폭포와 수옥정이 있는 곳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