佳人 2022. 3. 30. 05:44

 

간절곶은 울산광역시 울주군 서생면 대송리에 있는 곳으로

바다를 향해 돌출한 곶입니다.

간절히 소망하면 이루어진다는 의미의 간절곶인가요?

 

 

고기잡이 나간 어부들이 먼 바다에서 이곳을 바라보면 과일을 따기 위해

대나무로 만든 뾰족하고 긴 장대를 가리키는 간짓대처럼 보인다는...

그래서 간절곶이란 이름이 붙여졌는데...

"마음속으로 절실히 바란다"는 뜻의 간절과 발음이 같으니

무엇인가를 향한 간절한 마음을 담은 곳으로 받아들여도 좋겠습니다.

 

 

조선 초기에는 넓고 길다는 의미를 가진 이길곶으로 불리기도 하였고

일제강점기에는 우리나라의 기운을 억누르기 위해

간절갑(艮絶岬)으로 바꾸어 불렀답니다.

 

 

이는 1918년에 제작된 『조선오만분일지형도(朝鮮五万分一地形圖)』에서 확인할 수

있다는데 이로 인해 간절갑으로 불리다가 지방자치단체의 관광지 조성계획에 따라

간절곶으로 불리고 있답니다.

일본은 무엇이 두려워 우리나라 지명까지 바꾸어가며 이런 짓을 했을까요?

참으로 못된 민족이네요.

 

 

우리나라에서는 동해안에서 맨 먼저 떠오르는 해를 볼 수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동해안의 여러곳이 지역마다 가장 빠른 해돋이를 볼 수 있다고 내세우지만...

사실은 영일만의 호미곶보다 1분 빠르게, 강릉의 정동진보다도

5분 빨리 해돋이가 시작된다고 합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해가 가장 일찍 뜨는 곳은 독도이지만,

간절곶에 해가 떠야 한반도에 아침이 온다는 의미를 지닌 "간절욱조조반도

(艮絶旭肇早半島)"라는 말도 전해진답니다.

 

 

주위에 있는 울산 지역의 진하해수욕장, 서생포 왜성과 함께 새로운 명소로

인기를 얻고 있어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지요.

하얀색 등대는 파란 하늘이나 푸른 바다와 어울려 아주 멋진 조화를 이루네요.

 

 

간절곶 대형 우체통은 높이 5m에 이르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우체통으로 알려졌는데

바다를 향해 만들었는데 그 의미는 바다로 고기잡이를 나간 어부들의 안부를 묻는 듯합니다.

소망우체통이라고 이름 지은 우체통은 그 안으로 들어가면 엽서를 쓸 수 있도록 되어있습니다.

 

 

주변에 많은 벤치를 마련해두어 잠시 쉬면서 아름다운 바다와 아주 잘 어우러진

간절곶 공원을 즐길 수 있겠네요.

요즈음처럼 외출도 쉽지않은 시기에는 이런 곳이 있어

그나마 우리에게 위안을 줍니다.

 

 

등대 앞은 솔 숲인데, 울창하지는 않지만 나무로 데크길을 만들어

꼬불꼬불한 모양이 정겹습니다.

피톤치드를 흠뻑 마실 수 있는 그런 길로 만들었네요.

 

 

주변에 무료 주차장이 여러 곳에 있더군요.

또한 이곳을 중심으로 남북으로 해안가를 따라 간절곶 소망길로 이름 지어진

멋진 해안도로가 있어 자동차를 이용해 즐길 수 있고 해파랑길도 연결되기에

걷기에도 아주 좋은 곳이더군요.

 

 

이곳 간절곶은 포르투갈에 있는 호카곶과 비교하며 유라시아 대륙의 동쪽 끝과

서쪽 끝을 의미하는 돌탑이 하나 서 있습니다.

 

 

그 돌탑은 위의 사진처럼 호카곶에 새워져 있는데...

간절곶의 돌탑은 모양은 비슷해도 돌탑 위에 십자가가 없네요.

 

 

2014년인가 우리 부부가 호카곶을 찾았을 때 찍은 사진을 보니 비슷하게 만들었네요.

그냥 십자가 하나가 있고 그 아래 돌로 쌓은 기단을 만든 평범한 탑이지만,

유라시아 대륙의 시작이며 끝이라는 그런 의미가 있는 이정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 십자가 아래에는 루이스 바스 드 까몽이스(Luis vaz de Camoes)라는 포르투갈의

유명한 시인의 시 한 구절을 적어 놓았습니다.

포르투갈에서는 민족시인으로 존경받는 사람이라고 하네요.

 

 

“땅이 끝나는 곳에, 다시 바다가 시작된다.

여기가 내가 가장 사랑하는 축복의 땅 나의 조국이 아니겠느냐?”

뭐... 그런 이야기가 아닐까요?

 

 

그곳 호카곶과 간절곶이 다른 점은 간절곶은 해송이 자라고 호카곶은

나무조차 자랄 수 없는 바람이 대단히 강하게 부는 지역이라는 점이겠지요.

그렇기에 호카곶은 키 작은 풀 정도만 자라고 있더군요.

 

간절곶의 위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