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이 여의주를 물고 하늘로 승천했다는 용주사(龍珠寺)
용이 여의주를 물고 하늘로 올라갔다는 용주사(龍珠寺)를 다녀왔습니다.
용주사는 경기도 화성시 송산동의 화산(華山) 기슭에 있는 사찰로
인근에 융건릉이 있어 함께 둘러볼 수 있는 사찰이지요.
용주사와 처음 만나는 곳은 사천왕이 지키고 있는 천왕문입니다.
용주사는 신라시대에 지어진 아주 오래된 고찰이나,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무덤을 새로 만들면서 이곳을 원찰로 삼아 다시 크게 지었다고 합니다.
아버지에 대한 효심을 담아 만든 절로, 총애하던 화원인 단원 김홍도를
이곳에 보내어 용주사를 중창하는 일을 담당하게 하였다고 알려졌습니다.
용주사에 남아 있는 김홍도의 손길 중 하나가 부모님 은혜의 높고 깊음을
설법하고 있는 부모은중경이라는 불교 경전을 그림으로 그린 부모은중경판이
있다고 하나 코로나 시국이라 문을 모두 닫아두었기에 구경할 수는 없더군요.
이 그림을 그리기 전에 김홍도는 정조의 명으로 일주일간 기도를 해야
했다고 하니 정조의 효심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네요.
그러나 그 그림이 김홍도가 그렸다는 확실한 근거는 남아있지 않다고 합니다.
용주사라는 이곳에는 원래 854년(신라 문성왕 16)에 세운 갈양사(葛陽寺)가
있었다는데 그런데 낙성식 전날 밤 용이 여의주를 물고 승천하는 꿈을 꾸고
용주사라 부르게 되었다고 전한답니다.
정말 신기한 일도 있었네요.
절의 규모는 크지않고 아담한 편입니다.
절은 일반적으로 일주문이 있고 대웅전 앞에 석탑이 있는데 용주사는
용주사는 보통의 절과 다른 특이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절 입구에 위의 사진에 보이는 삼문각이 만들어져 있고 그 옆으로 사대붓집의 행랑과
유사한 건물이 지어져 있으며, 아마도 이 행랑채의 목적은 절기마다 능을 찾아오는
임금의 행차에 필요해 지었을 것으로 추측한다네요.
삼문을 지나 안으로 들어가면 위의 사진에 보듯이 천보루가 보이는데
마치 관아의 모습으로 보입니다.
이런 여러가지를 놓고 볼 때 절의 모습이 아닌 궁궐 또는 관아의 모습으로도
보이기에 정조의 행차 때문에 이러한 구조로 지어졌을 것으로 추측한다고 합니다.
대웅전 앞마당에는 일반적으로 탑을 세우는데 특이하게도 여기는 위의 사진에 보듯이
돌을 깔아 길을 만들어 놓은 것이 마치 능을 참배하기 위해 걸어들어가는
참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절의 일반적인 모습과는 조금 다른 면을 볼 수 있는 용주사였습니다.
주차는 무료이나 입장료가 1.500원입니다.
위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