佳人 2021. 11. 29. 04:02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 부평리에 있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25교구 본사인 봉선사를 다녀왔습니다.

서기 969년 고려 광종 20년에 법인 국사께서 창건하고 처음에는 운악사라고 하였답니다.

그러니 천 년이 넘은 아주 오래된 유서 깊은 사찰이네요.

 

그 후 서기 1469년, 조선 예종 1년에 세조의 비 정희왕후가 세조의 능침을 이산에 모시고는 광릉이라 하고,

이어 당사를 초창하여 선왕의 능침의 명 복을 비는 자복사로 삼고 89칸으로 중창하고 봉선사라 하였다네요.

551년(명종6년)에는, 문정왕후에 의해 교종의 중심된 절로 지정되어 여기서 승과를 치르기도 하고,

전국 승려와 신도에 대하여 교학을 진흥하는 중추적 기관 역할을 하였다.

 

특이한 사항으로 보통 사찰에서 대웅전의 기능을 하는 전각의 현판이

봉선사에서는 한글로 그냥 '큰법당'이라고 되어 있더라고요.

큰 법당 바로 앞에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신 석탑이 있습니다.

 

한글을 사용한 이유는 봉선사를 재건한 운허는 경전의 뜻만 알면 되는데 경전을 보기 위해 한문을 모르는 사람들이

굳이 한문을 공부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이에 경전을 한글로 번역하는 작업을 많이 했기에 그랬다는군요.

 

이런 운허의 뜻으로 우리나라 사찰 중 최초로 한글 현판이 탄생했으며 여기서 더 나아가 큰 법당은 주련에도

한글을 사용했음은 물론, 내부에도 화엄경과 법화경을 한글로 번역하여 동판에 새겨 벽면에 붙여놓았답니다.

한글세대인 사람에게는 의미있는 일이 아닌가 생각되더군요.

 

또 이 큰법당은 재건 당시 콘크리트를 사용했는데 언뜻 생각하면 가치가 없을 것 같지만 한글 현판을 사용한

운허의 뜻과, 콘크리트를 사용한 것이 오히려 당시 기술을 대표하는 사례로 인정받아

등록문화재 522호로 지정되어있다고 합니다.

일주문 앞에 큰 무료주차장이 이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