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오스트리아 2018/트리어

본을 떠나 트리어(Trier) 숙소까지

佳人 2021. 4. 12. 03:30

바닷가에 캠핑카를 끌고 가 휴가를 즐기는 여유로운 그런 느낌이 나는 사진입니다.

이곳은 본(Bonn)에서 우리가 머물렀던 숙소의 여러 풍경 중 하나입니다.

저런 곳에서 며칠 머물면 정말 좋겠지만, 우리는 분위기만 그럴듯한 사진 앞에서 하루만 머물고 갑니다.

 

오늘은 본을 떠나 트리어로 가는 날입니다.

본이 베토벤의 고향이라면 이곳 트리어(Trier)는 칼 하인리히 마르크스(Karl Heinrich Marx)의 고향입니다.

2018년 10월 19일 금요일의 이야기입니다.

 

숙소에서 준비된 아침 식사를 마치고 근처에 있는 플릭스 버스 정류장으로 갑니다.

본에서 트리어로 가는 버스는 하루 한 차례만 운행합니다.

버스는 출발 시각인 10시 15분보다 일찍 도착하네요.

 

트리어의 위치는 본과 프랑크푸르트와의 삼각형을 이루는 룩셈부르크 국경 근처에 있는 독일 서쪽 끝인 셈이네요.

본에서 출발해 2시간 30분 걸린 12시 45분에 도착했습니다.

트리어에는 버스 터미널은 없는 듯하고 플릭스 버스 도착지점은 트리어 중앙역(Trier Hbf) 부근 길가에 세워주네요.

 

숙소를 찾기 위해 구시가지로 가는 길목에 보았던 발두인 분수(Balduins brunnen)입니다.

발두인은 룩셈부르크 출신의 선제후를 겸한 대주교(1307~1354)였다고 합니다.

이 분수는 1897년 Ferdinand von Miller가 만든 분수로 100년이 이미 넘었다네요.

 

그런데 왜 사랑의 상징인 대주교의 손에 칼이 들렸을까요?

아마도 그가 대주교로 봉직 중이었을 때는 십자군 전쟁이 한창이었을 때라서 손에 칼을 들었나 봅니다.

뒤로 보이는 건물은 학교라고 하네요.

트리어(Trier)는 예전에 갈리아 제국의 수도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지금은 인구 11만여 명밖에는 되지 않는 아주 작은 도시라네요.

위치가 바로 룩셈부르크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국경도시네요.

 

인구나 도시 규모나 작은 곳이지만, 도시 전체가 유적으로 가득한 곳으로 로마 제국 시기에

도시 기본 시설 중 없는 것은 하나도 없지 싶기도 하더라고요.

그러니 지금은 변두리 동네지만, 예전에는 행세깨나 했던 도시라는 생각이 드네요

 

트리어는 낮에 도착했으니 오후 내내 구경하고 1박 후 내일 오전에도 또 돌아보면 하루 꼬박 돌아다니게 되는데

그 정도면 트리어는 대부분 구경할 수 있지 싶기도 합니다.

숙소는 피자가게를 하는 레스토랑으로 2층에 방이 여러 개 있는데 우리만 묵는 바람에 조용하게 지냈습니다.

 

숙소가 중앙 광장(Hauptmarkt) 골목길에 있는 Hotel Ristorante Frankenturm으로 도시세를 포함해 70유로였네요.

중앙 광장이 바로 앞에 있어 밤에는 야경까지 덤으로 구경할 수 있으니

꼭 1박을 하며 구경해야 할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숙소 주변 풍경 사진 몇 장 보며 잠시 숙소에 쉬었다가 나가려고 합니다.

 

 

 

중앙 마르크트 광장은 글자 그대로 마켓이 성시를 이루고 있는 광장이었습니다.

또 트리어에서는 가장 많은 사람이 모이는 혼잡한 곳이기도 했고요.

그러다 보니 여행의 시작과 마무리는 바로 이 광장이었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트리어는 사실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왔습니다.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도시도 아니었기에 우리가 가진 정보 또한 없었습니다.

그러나 도착해보니 이곳은 꼭 독일 여행에서 빠뜨리지 말고 들러볼 만한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방금 하루 머물고 온 본과 비교하면 이곳이 훨씬 구경거리가 많은 곳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