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오스트리아 2018/쾰른

아헨을 떠나 쾰른으로

佳人 2021. 3. 10. 03:39

 

아헨 구경을 끝내고 다시 쾰른으로 돌아갑니다.

아헨 중앙역에 도착할 즈음 기차역 위의 시계를 보니 3시 50분 정도가 되었으니

딱 2시간 동안 아헨을 구경했네요.

10월이라 벌써 해가 길게 꼬리를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아헨은 걸어서만 돌아보는데 2시간 정도면 대충은 보고 갈 수 있네요.

 

 

이렇게 일찍 돌아가는 이유가 쾰른은 오늘 1박만 할 예정이기 때문에 시간이 넉넉하지

못하기에 쾰른에서 가장 먼저 보고 싶은 쾰른 대성당을 빨리 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종교가 있어서는 아니고 워낙 명성을 많이 들었던 성당이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아침에 뮌스터에서 출발해 오후에 아헨을 구경하고 저녁에 쾰른 대성당을 중심으로

구경하고 가능하면 오늘 밤에는 호엔촐레른 다리를 건너가 라인강 건너편에서

쾰른 중심부의 야경을 바라볼까 생각했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이 모든 일정이 랜더 티켓 한 장으로 해결되니 조금 벅찬 일정이지만, 여행 경비

절감 차원에서 다니는 중으로 그래야 내일 오전에 일찍 쾰른 구시가지를 조금이나 보고

낮에 본으로 내려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그냥 쾰른 대성당을 슬쩍 들여다 보고 호엔촐레른 다리를 건너가렵니다.

 

 

너무 빡빡한 일정이지만, 이번 여행에서 한 달 가까이 독일에서 머물다 보니 어쩔 수 없이

강행군해야 하며 오래 머물며 구경하고 싶지만, 아무래도 여행이 늘어지면

여행 경비 또한 늘어나기 때문이지요.

누군가 성당 광장에 예수의 얼굴도 그렸고 여러 나라 국기를 그려 놓았는데 각 나라

국기 위에 동전이 있는 것으로 보아 그 나라 사람이 동전을 올려놓았나 봅니다.

 

 

며칠 후 작은아들이 프랑크푸르트로 들어오기에 만나서 독일 남부에 있는 도시 몇 곳을

함께 구경하고 오스트리아로 건너가 다시 몇 곳과 체코의 체스키 크룸로프까지

보여주고 함께 귀국하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우리 부부는 아직 나이가 여든도 되지 않은 젊은 나이라서 이 정도의 강행군은 견딜만합니다.

 

 

쾰른 하면 생각나는 것이 바로 쾰른 대성당이지요.

어느 분은 쾰른에서는 쾰른 대성당 외에는 구경거리가 없다고도 말합니다.

사실일 수 있고 아닐 수 있는 말입니다.

 

 

개인적으로 돌아보니 사실 다른 곳은 크게 구경거리가 없다고도 생각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말은 쾰른 대성당의 존재가 너무 강렬하기에 그렇게 상대적으로

다른 곳이 크게 우리 눈에 들어오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여자들은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향수 쾰른의 물이라는 우리가

오데 콜론이라고 불렀던 오 드 콜로뉴지요.

그 외에도 축구를 좋아하면 FC 쾰른이 있을 것이고요.

맥주를 좋아하면 쾰슈 맥주를 들 수 있을 겁니다.

 

 

사실, 쾰른이라는 도시 이름은 영어로 Cologne이라고 표기하며 이 말은 식민지라는 의미인

Colony에서 나온 말이라 하고 이들이 로마의 속주의 식민도시라 콜로니아 아그리피넨시스

(Colonia Agrippinensis)라고 불렀기에 기인했다고 하네요.

어찌 보면 우리 생각에는 도시 이름의 의미가 식민지라는 것이 부끄럽다고 생각되는데...

오히려 로마의 속주인 것이 자랑으로 생각한다고 하니 유럽에서 로마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 알 듯합니다.

 

 

옛날의  쾰른 시가지의 모습을 보면 호떡 반을 딱 잘라놓은 모습입니다.

유럽에서는 호떡을 모르니 피자라고 해야겠네요.

라인강을 중심으로 말입니다.

지금은 도시가 커졌기에 쾰른 전체의 모습은 아니지만, 구시가지는 크게 변한 게 없을 겁니다.

 

 

도시의 휘장을 보면 위의 사진에 보이는 머리 둘 달린 독수리입니다.

세상의 많은 나라가 지도자의 상징이나 도시 또는 나라의 상징으로

독수리 문양을 많아 사용하지요.

로마의 지배를 받았던 나라나 도시 대부분은 이런 독수리 문장을 사용하지요.

 

 

독수리를 상징으로 한 시초는 로마 제국이잖아요.

유럽의 모든 나라가 그들의 마음의 고향을 로마 제국으로 여기나 봅니다.

결국, 유럽은 로마 제국이 멸망한 지 언제인데 아직도 로마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로마의 중심이었던 지금의 이탈리아는 유럽에서는 문제아로 인식되기도 하지요.

 

 

로마 제국의 땅에 자리한 이탈리아를 제외하고 다른 나라에서 독수리 문양을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물론, 로마 제국의 속주였던 곳은 인정하고요.

뭐 당시 이탈리아만 로마 제국의 땅은 아니고 유럽 및 지중해 인근의 대부분이

로마 제국의 영향 아래 있기는 했지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쾰른에서는 그들 스스로가 로마 제국의 속주로 도시가 시작되었고 발전했기에 식민도시가

자랑스럽다고 하기에 독수리 문장을 도시 상징으로 사용하는 것은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방금 다녀온 아헨도 로마의 병사가 발견해 주둔한 곳이라 그런 곳은 봐주고 가야 합니다.

그런데 로마와 아무 관계도 없는 미국이나 러시아까지도 독수리 문양을 사용합니다.

왜?

독수리 문장이 폼 나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