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2019/메스티아

우쉬바산을 바라보며 하츠발리로 올라갑시다.

佳人 2020. 3. 12. 06:00

 

여기가 정녕 저렴한 스위스인가요?

오늘은 메스티아에서 리프트를 타고 하츠발리(Hatsvali)를 거쳐 2.348m의

주룰디산(Mt, Zuruldi)까지 올라갑니다.

위의 사진 저 멀리 보이는 갈라진 모습의 산이 바로 우쉬바산(Mt, Ushba)입니다.

 

 

가까이 잡아본 건너편의 우쉬바산(Mt, Ushba)의 정상 부분입니다.

이미 인간에게 정상 정복을 허락한 산이라고 하지요.

물론, 많은 산사나이가 희생되었겠지만요.

 

 

어제 주그디디에서 마슈룻카를 타고 이곳 메스티아로 올 때 우리를 태운 기사가

중간에 차를 세우고 잠시 사진을 찍고 가라고 해서 보았던 산으로

여기서 바라보니 정말 신기하게 생겼습니다.

우쉬바(Ushba)산을 이곳에서 부르기를 머리 두 개를 가진 큰 백인 괴물이라고도 한다네요.

 

 

그만큼 이곳 주민들에게는 신령한 산으로 사랑받는가 봅니다.

높이가 4.710m나 되니 늘 만년설을 머리에 이고 있어 머리 두 개를 가진

큰 백인 괴물이라고 부르는가 봅니다.

2019년 5월 16일 목요일의 이야기는 주룰디산에 리프트를 타고 올랐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메스티아를 말하기를 코카서스의 스위스라고 한답니다.

눈 덮인 산과 목초지와 소가 많아서일까요? 

분위기가 그렇다는 말이겠지요.

 

 

또 워낙 물가가 상대적으로 비싸지 않은 곳이기에 저렴한 스위스라고도 하고요.

좌우지간, 자연이 아름다운 곳은 분명합니다.

스위스에 가기가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시면 이곳 조지아 메스티아에 가보시기를 추천합니다.

 

 

그러나 스위스에 없는 것도 메스티아에는 있는 게 있지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코시키라는 돌로 쌓은 탑이랍니다.

집집이 하나씩은 가지고 있는 듯하지 않습니까?

 

 

나와 바로 뒤로 조금 걸어서 올라가니 리프트 타는 곳이 나옵니다.

리프트 하나에 여섯 명까지 탈 수 있지만, 우리는 각각 두 명씩만 타고 올라갑니다.

 

 

리프트를 타기 위해 대기하는 사람도 없고 오직 우리 일행만이

리프트 전세를 내고 올라갑니다.

 

 

주룰디산에 오르려면 리프트를 두 번 타야 합니다.

먼저 하츠발리라는 곳까지 올라간 후 내려야 합니다.

잠시 걸어서 옆으로 이동하면 또 다른 리프트가 있어 바꿔 타야 하네요.

 

 

요금은 왕복에 15라리(우리 돈으로 6.000원 정도)로 그리 부담이 가지 않는 요금입니다.

물론, 중간에 갈아타는 것까지 모두 포함된 가격입니다.

 

 

그런데 올라가는 도중에 갑자기 리프트가 멈추어 버립니다.

공포의 시간이지요.

바람이 조금 부니 흔들거리기까지 하는데....

 

 

위의 사진에 보이는 곳이 메스티아 공항 활주로입니다.

메스티아는 작은 마을이지만, 스키장이 있어 국내선이 운항되는 곳이었습니다.

그러니 지금 우리가 타고 올라가는 리프트는 스키장으로 올라가는 리프트였네요.

 

 

올라가다가 리프트가 멈춘 시간이 약 5분 정도 되는데 공중에 대롱대롱 바람 부는 대로

매달려 있자니 불안합니다.

설마 고장이 나서 더는 운행하지 못한다고 뛰어내려오라고는 하지 않겠지요?

이렇게 올라가는 도중 네 번이나 멈추며 정상에 도착합니다.

 

 

오늘도 또 간이 쫄깃해졌습니다.

조지아는 프로메테우스의 간 때문에 차를 타도 난폭운전 때문에

간이 쫄깃해지고 오늘도 그렇습니다.

아마 조지아 여행을 마치고 귀국하면 웬만한 일에는 눈도 꿈쩍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간땡이가 부어서요.

 

 

조지아는 이렇게 우리의 간을 강하고 튼튼하게 단련시키는 재주를 가진 나라인가 봅니다.

이게 모두 프로메테우스의 간 때문이겠지요?

 

 

어제 우리가 주그디디에서 메스티아로 왔던 도로는 조지아에서 독립하려는 분쟁지역인

압하지야와의 국경이 있는 곳입니다.

그러니 조지아라는 나라의 한지붕 세 가족이 사는 곳이라고 봐야겠지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원래는 이곳과  남오세티야 두 곳은 조지아 영토였지만, 구소련에서 독립하는 과장에서

그동안 인종이나 문화적으로 조금 다른 두 지역이 친러시아 정책을 표방하며 러시아의

후원아래 두 지역의 독립을 지원함으로 지금은 왕래조차 할 수 없는 지역이 되었다네요.

지금도 두 지역에는 러시아군이 주둔함으로 조지아도 함부로 할 수 없는 처지가 되었답니다.

조지아 인구가 500만 명도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러니 불곰의 나라 러시아와 맞설 수 있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