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칸반도·모스크바 2018/크로아티아

걷는 즐거움이 있는 트로기르

佳人 2019. 9. 24. 09:00

 

트로기르에도 스플리트에 있는 위의 사진에 보이는 리바 거리가 있습니다.

두 도시는 이웃 마을로 멀리 떨어져 있지는 않지만, 같은 이름을 사용하고 있네요.

분위기는 비슷하지만, 이곳은 스플리트와 비교해 시설 면에서는 많이 뒤떨어지네요.

 

래도 저녁에 해가 지면 이곳 거리는 주변의 많은 노천카페가 있어 멋진 저녁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우리도 저녁에 다시 이곳을 찾아 카페에서 공연하는 연주나 노래를

벤치에 앉아 무료로 즐기다 들어갔습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벤치는 낮에는 따갑기에 앉아있기가 힘들지만,

밤에는 빈자리가 많지 않을 정도로 인기 있는 곳이더라고요.

 

 

바닷가를 따라 이렇게 골동품 노점상이 많이 있기에

눈요기하기에도 좋은 리바 거리입니다.

누가 이런 것을 사나 하는 의문이 드는 것도 보이지만, 눈길을 끄는 것도 보입니다.

이곳이 항구라 아무래도 항해와 연관된 물건이 제법 많이 보입니다.

 

 

배는 주로 해협 건너편인 치오보 섬 쪽에 많이 정박하네요.

트로기르에서 저 섬으로 건너가는 다리가 하나뿐이더라고요.

 

 

리바 거리 서쪽 끝에는 마을 규모와는 어울리지 않게 위의 사진처럼

엄청난 크기의 요새 하나가 있습니다.

이 요새를 카메를렝고 요새와 타워(Tower Kamerlengo Trogir:

Kaštel Kamerlengo Trogir)라고 한다네요.

요새 위에 높은 감시탑을 세웠기에 그리 부르나 보네요.

 

 

위치는 트로기르 섬의 서쪽 아래에 있는 대단히 규모가 크고 웅장한 요새네요.

1420년 베네치아 공국이 이 지역을 지배했을 때 해상으로부터 들어오

는 모든 배를 감시하기 위해 세운 탑이라네요.

그러나 요내새안에는 아무것도 없다고 합니다.

 

 

원래 1380년에 이곳에 요새가 세워졌는데 베네치아 공국이 이곳 트로기르를

지배하며 증축해 지금의 모습으로 만들어졌다고 하네요.

 

 

요새는 남쪽과 서쪽은 바다였기에 북쪽과 동쪽을 인공적으로 파내어

적의 접근을 막기 위해 넓고 깊은 해자를 만들어 완벽한 형태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지금은 해자는 모두 매워 버렸네요.

 

 

원래 입구는 요새 북쪽으로 도개교를 설치해 요새 안으로 드나들기 위해 올렸다

내렸다 했다는데 그러나 지금은 남쪽으로만 출입할 수 있네요.
굳이 입장료를 내고 들어갈 이유가 없어 보입니다.

 

 

요새는 오히려 외부에서 바라보는 모습이 더 아름답네요.

특히 밤에는 요새 벽면에 조명을 밝히니까 야경을 보는 것이 훨씬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풍경이 아름다워 이곳에 근무했던 병사는 신선놀음에

도낏자루 썩는지 몰랐을 겁니다.

요새 안으로 들어가려면 25쿠나(4.500원 정도)의 입장료를 내야 합니다.

만약 들어간다면 탑 위에 올라 주변 풍경을 보기에는 좋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트로기르 섬 서쪽 끄트머리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예쁜 정자 하나가 보입니다.

이 정자는 마르몬타 원수 기념 정자(Glorijet maršala Marmonta)라고 하네요.

신전처럼 파빌론의 형태로 6개의 돌기둥에 지붕을 올린 형태입니다.

 

1808년 프랑스 마르몬타 원수를 기념해 만든 정자입니다.

크기는 그리 크지는 않지만, 이곳에서 저녁노을을 바라보는 장소로는

트로기르에서는 최고의 장소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해안을 따라 북으로 더 올라가다 보면 타워 하나가 입니다.

성 마가 탑(Kula Sv.Marka)이라고 하네요.

그냥 아무것도 없는 곳에 생뚱맞게 탑 하나가 불쑥 솟아있습니다.

 

 

이 탑도 감시용 탑이나 카메를렝고 타워와는 달리 바다가 아닌 육지로부터

들어오는 사람을 감시하기 위해 세운 탑이라 하네요.

이곳에서부터 카메를렝고 타워까지 바닷가로 이어지는 산책로는 아주 좋네요.

 

 

물론, 많은 사람이 리바 거리에서 차를 마시거나 맥주를 마시며 쉬지만,

여기는 혼잡한 구시가지 골목길과는 달리 조용하고 산책하기에는 그만인 곳입니다.

트로기르를 찾는다면 이곳은 빠뜨리지 마시고 꼭 걸어보세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트로기르는 무척 작은 도시입니다.

두서너 시간이면 모두 볼 수 있는 그런 곳입니다.

그러나 중세도시의 모습을 제일 완벽하게 보존하고 있어 역사 도시로

도시 전체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고 하지요.

때문에 걸어 다니며 구경하기에는 이만한 곳도 없지 싶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