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칸반도·모스크바 2018/크로아티아

스르지 산(Srđ Hill)에 올라 봅시다.

佳人 2019. 8. 20. 09:00

아주 멋진 풍경이 아닌가요?

발아래 두브로브니크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바로 그런 곳입니다.

이 풍경을 즐기기 위해 산에 올라갔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마을은 이렇게 높은 산에 올라 내려다보면 또 다른 느낌이 들기도 하네요.

여기가 바로 많은 여행자가 찾아오고 보고 싶어 하는 풍경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곳 스르지산에 올라 내려다본 두브로브니크는 마치 바다에 뜬 한 척의 큰 배처럼 생각되기도 합니다.

 

이런 곳에 올라 두브로브니크를 배경으로 사진 한 장 남기면 인생 최고 샷이 되지 않을까요?

약간의 위험을 무릅쓰고 많은 사람이 그런 사진을 남기기 위해 안전선을 넘어 아래로 내려가 사진을 찍습니다.

 

그래서 두브로브니크를 즐기는 일 중의 하나가 바로 스르지 산(Srđ Hill)에 올라가는 일이죠.

아마도 가장 두브로브니크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뷰포인트가 스르지 산이지 싶습니다.

오늘은 스르지산에 올랐던 이야기입니다.

 

산을 오르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가장 쉬운 방법은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는 방법이라고 합니다.

또 자동차를 타고 올라가는 방법도 있겠지요.

 

그리고 걸어서 올라가는 방법이 있지요.

케이블카 타는 곳은 두브로브니크 북문인 부자 문(Vrata od Buže)으로 나가 언덕으로 조금 올라가야 하네요.

요금은 편도가 60쿠나고 왕복은 108쿠나라고 하네요.

 

스르지 산의 높이 415m의 야트막한 야산입니다.

높지 않은 산이라 그래서 우리는 걸어서 올라갔습니다.

올라가는 길은 위의 사진에 보듯이 비포장으로 돌길이었습니다.

 

올라가는 길은 찾는 일이 처음에는 쉽지 않아 보였습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곳이 바로 산으로 올라가는 입구인 셈이죠.

입구에 도착하려면 횡단보도도 없는 자동차 길을 건너야 합니다.

 

골목길을 따라 오르고 자동차가 다니는 큰길을 건너야 하기에...

그러나 구글 지도를 통해 찾아보고 따라 올라가면 쉽게 찾아갈 수 있습니다.

올라가다가 중간에 서서 이렇게 잠시 풍경을 바라보면 힘든 길이 절대로 아니죠?

 

산에 오르며 처음에는 숲길이 있어 걷기 좋아 보였습니다.

그러나 잠시 후 숲이 끝나면 나무 한 그루 없는 돌길을 지그재그로 계속 올라야만 하더라고요.

더운 시기에는 추천하고 싶지 않은 곳이네요.

 

한참 오르다가 내려오는 사람을 만났는데 우리 한국인 젊은 여성 두 명이더라고요.

두 사람은 케이블카를 왕복으로 표를 끊어 올랐는데 내려올 때는 천천히 즐기고 싶어 걸어 내려온다고 하네요.

 

왕복으로 끊었던 케이블카 탑승권이 쓸모없어졌다고 우리 보고 사용하라고 주고는 총총히 사라지네요.

역시 케이블카를 타고 올랐더라도 걷고 싶은 사람이 있나 봅니다.

제대로 스르지산을 즐기는 사람이네요.

 

걸어 올라가면 시간은 많이 걸리고 힘도 들지만,

시선의 방향이나 높이에 따라 달라지는 풍경을 바라볼 수 있어 좋습니다.

정말 변화무쌍한 풍경이 아닌가요?

이런 예쁜 모습을 즐기려면 무조건 걸어야 하지만, 여름에는 추천하고 싶지 않은 길입니다.

 

길은 지그재그로 올라가도록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꺾어지는 곳마다 철을 소재로 위의 사진에 보듯이 조각 작품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 내용이 거의 비슷한 모습으로 예수가 십자가를 어깨에 매고 있는 모습이 대부분이더라고요.

 

이곳 사람들은 지금 우리가 오르는 이 언덕길을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을 올랐던 그 모습으로 생각했나요?

이렇게 아름다운 길을 고난의 언덕길로 생각했을까요?

보는 사람에 따라 힘든 오르막이 될 수 있고 또 아름다운 길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산의 모습은 그야말로 아무것도 볼 게 없는 그런 척박한 산으로 보입니다.

돌산이라서 나무조차 자라기 쉽지 않아 보였습니다.

더군다나 정상에 올라 반대편은 위의 사진에 보듯이 그야말로 눈길이 전혀 가지 않는 곳이지요.

볼 것도 보여 줄 것도 없는...

 

그러나 그곳에 올라보면 산의 모습과는 달리 아주 근사한 경치가 발아래 펼쳐지죠.

스르지 산은 올려다보면 정말 별 볼 일 없는 산이지만, 아래에 펼쳐진 모습은 놀라운 풍경을 보여줍니다.

두브로브니크에서는 스르지 산에 올라 구시가지를 내려다보아야만, 제대로 진가가 나타나는 그런 산이었습니다.

 

산 정상에 오르면 발아래 펼쳐진 모습에 누구나 감탄만이 나오는 그런 곳이죠.

땀을 흘리며 힘들게 올랐더라도 이 풍경에 모든 힘든 일은 보상을 받듯이 봄 눈 녹듯 사라집니다.

사진 몇 장 더 보며 오늘 이야기를 마칩니다.

 

이곳은 그냥 바라만 보아도 좋습니다.

눈이 시리도록 아름답습니다.

그래서 많은 여행자가 모여드나 봅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두브로브니크를 제대로 즐기시려면 다른 곳보다 우선하여 올라와야 할 곳입니다.

구시가지 안을 돌아다니며 그 모습을 구경하는 것은 유럽의 다른 지역의 중세도시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죠.

가장 두브로브니크를 다른 여행지와 차별화할 수 있는 방법...

이곳에 올라야만 두브로브니크가 왜 많은 여행자의 사랑을 받는지 알 수 있지 싶습니다.

그리고 오래도록 우리 기억에 남을 곳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