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칸반도·모스크바 2018/크로아티아

필레문은 두브로브니크 여행의 출발점이네요.

佳人 2019. 8. 15. 09:00

두브로브니크에 도착해 우선 숙소부터 찾아 짐을 내려두고 두브로브니크 구경을 다니려고 합니다.

유럽의 도시는 적은 인구 때문에 도시 면적이 크지 않고...

크다고 해도 우리 같은 여행자가 구경하는 곳은 주로 구시가지를 중심으로 한정된 곳이라

모두 걸어 다니며 돌아볼 수 있지요.

이곳에서 2박이나 하므로 천천히 걸어 다니며 보아도 모두 볼 수 있을 듯합니다.

 

위의 사진은 두브로브니크로 들어가는 주 출입문인 필레 문입니다.

두브로브니크 여행의 출발점은 구시가지로 들어가는 서쪽 문인 필레 문(Vrata od Pila)에서 시작됩니다.

 

필레 문으로 들어가기 전에 광장이 있고 그곳에 분수 하나가 있는데 이곳을 여행의 시작점으로 치더라고요.

아멜링이라고 부르는 분수인데 1900년 조각가 이반 렌디치가 만든 분수라고 합니다.

Dubrovnik Tours Meeting Point라고도 하며 위의 사진에 보이는 분수입니다.
그 광장 끝에는 두브로브니크시 관광안내소(City of Dubrovnik Tourist Board)가 있습니다.

만약, 이곳에 도착하기 전에 두브로브니크 카드를 인터넷으로 예약했다면 여기서 카드를 찾으면 되네요.

버스 터미널이나 페리 터미널에서 시내버스나 택시를 타고 오면 바로 이곳에서 내리게 되네요.

우리는 미리 한국에서 인터넷으로 카드를 예매해 왔기에 이곳에서 카드를 교환했습니다.

 

우선 먼저 두브로브니크의 관문이라는 필레 문과 그 문으로부터 이어지는 플라차 대로는

이곳을 찾는 여행자의 눈길을 처음 사로잡는 곳이죠.

위의 사진에 보이는 길게 뻗은 길이 바로 플라차 대로입니다.

 

그 길을 중심으로 역사와 이야기가 있는 건물 몇 곳을 천천히 걸어 다니며 구경해보려고 합니다.

그다음 이곳에 오면 누구나 걷는다는 성벽 트레킹은 두브로브니크가 다른 유명 여행지와도 차별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멋진 곳이죠.

 

물론, 성벽에 올라가려면 그냥 올라갈 수 없고 돈을 내고 올라갈 수 있는 곳이지요.

구시가지 안에는 중세 모습이 그대로 보존되었기에 제법 구경거리가 많습니다.

성벽 트레킹과 구시가지 안에 있는 주요한 몇 곳을 보려면 두브로브니크 카드를 구매하는 게 유리합니다.

 

이곳 두브로브니크 여행의 또 한 가지 즐거운 일은 산에 올라 아드리아해와 구시가지를 내려다보는 일입니다.

아름다운 모습을 한눈에 내려다본다는 스르지 산에 오르는 일과 주변의 모습은

왜 두브로브니크가 많은 여행자가 좋아하는 곳인지 알게 해주는 지표가 되는 장소라 생각합니다.

낮에 올라도 좋고 밤에 올라도 좋지만, 늦은 오후에 올라 밤에 내려가면 다른 풍경을 즐길 수 있지요.

 

필레 문은 1472년 건축가 파스코예 밀리체비츠가 만든 문으로 외부의 적으로부터 튼튼하게 성을 지킬 수 있고

또 무역관리를 위해 만들었겠지요.

그래서 들어가다 보면 양쪽으로 보이는 것이 위의 사진에 보듯이 해자 형태가 아니겠어요?

 

일단 예전에 도개교가 있었을 다리를 건너 문 안으로 들어가면 또 다른 문이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문 안에 문이라는 특수한 형태의 문이죠.

동양에서는 옹성이라고 하는 비슷한 구조가 있고 동유럽에서는 바르바칸이라는 비슷한 형태의 성문이네요.

 

북쪽으로는 스르지 산이 있고 그 방향으로는 부자 문(Vrata od Buže)이 있고

 서쪽으로 드나드는 문은 플로체 문(Vrata Ploče)이 있고요.

그리고 항구로 통하는 문이 하나 더 있더라고요.

두브로브니크를 지배했던 라구사 공국은 사실 바다를 통한 해상 무역 국가이기에

돈을 버는 문은 바다를 통한 문이 아니었을까요?

그래서 이곳에 세관도 만들고 출입 관리를 했던 건물도 만들었겠지요.

두브로브니크는 크로아티아는 물론 아드리아해 연안에 있는 관광지 중 제일이라고 하는 곳입니다.

아드리아지 아들이야가 아닙니다.

딸들이 들으면 아주 섭섭해할 곳인가요?

 

그러나 구시가지의 모습은 사실 크게 구경거리가 없는 곳입니다.

흔히 볼 수 있는 유럽의 여느 중세도시 모습이고 웅장한 성곽으로 둘러싸인 곳이지요.

바다가 있고, 산이 있는 곳이죠.

 

그러나 정확히 찍어 이야기할 수 없지만, 많은 사람이 좋아할 뭔가 모를 매력이 있는 곳이네요.

파란 바다를 배경으로 빨간 지붕 때문일까요?

하늘과 닮은 아드리아해가 있기 때문일까요.

 

비록 구시가지 규모는 크지 않지만, 성벽으로 둘러싸여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기 때문일까요.

아마도 이 모든 것이 한 곳에 모여있기 때문은 아닐까요?

 

대리석으로 반질거리는 플라차 대로는 마치 커다란 박물관의 바닥처럼 생각되기도 하더라고요.

위의 사진을 보면, 플라차 대로 바닥이 마치 기름칠을 한 듯 반짝거리지 않습니까?

밤이면 밤대로, 또 낮이면 낮대로 좋은 곳이네요.

 

1929년 이곳을 찾았다는 아일랜드 출신의 극작가인 버나드 쇼는 "진정한 낙원을 보고 싶다면 이곳으로 오라!"라고

극찬했기에 분명 뭔가 우리를 끌어당기는 매력이 분명 있지 싶습니다.

물론, 지금은 다른 지역에 비해 엄청나게 비싼 물가 때문에 여행자의 돈을 끌어들이지만...

 

중세시대에는 이곳 두브로브니크는 라구사 공국의 거점이었다고 하네요.

당시는 아드리아해를 중심으로 많은 도시 국가가 있었으나 이는 모두 해양을 통한 무역으로

부를 쌓은 신흥 무역 도시국가였을 겁니다.

 

이들이 부유한 도시 국가가 된 이유를 보면 아니러니 하네요.

오래전부터 바다를 통한 무역으로 살았던 곳이라 늘 주변 강한 나라의 영향 아래 있어

조공하며 자치권을 부여받았다네요.

 

그런데 베네치아의 지배 이후 이 지역의 맹주를 자처하며 세력을 넓힌 오스만 튀르크가 힘을 뻗치자

이들은 얼른 오스만 튀르크의 세력을 인정하고 공물을 바치게 되었답니다.

발 빠른 변신이죠?

 

버티기보다는 비굴하지만, 살아남는 자가 강하다는 진리에 따라서...

그런데 공물을 바치기 시작하며 자연히 오스만 튀르크와 왕래가 잦아지며 교역이 증가하기 시작했다네요.

그러니 공물에서 시작한 재화의 이동이 이들에게 부를 가져다주었다는 말이 아닌가요?

 

당시 오스만 튀르크는 동서양의 교역의 교차점에서 숨통을 쥐고 있었던 입장이었잖아요.

소금 외에는 조미료가 없었던 유럽의 입맛을 바꾼 향신료를 포함해 비단 등 옷감과 도자기 등...

그러니 오스만 튀르크는 유럽과 교역하며 갑 중의 갑으로 행세했던 시기였지요.

 

이런 귀한 물건을 사다가 유럽 전역에 풀기 시작하며 부르는 게 가격이라...

이렇게 이들은 동서양을 아우르는 중계무역으로 떼돈을 벌어 풍족한 생활을 했다고 하네요.

내일부터는 두브로브니크에 오면 누구나 한다는 성벽 걷기와 스르지 산에 오르기,

그리고 구시가지를 구경하려고 합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이탈리아 반도에도 4대 해양 도시국가가 있었다니 베네치아, 제노바, 피사 그리고 아말피라고 했나요?

이곳 라구사 공국도 아드리아해와 지중해를 오가며 무역으로 돈을 번 경제력으로 막강한 힘을 가졌다고 하네요.

이런 경제력으로 우리가 두브로브니크에 오면 걷는다는 아주 튼튼한 성벽을 쌓아

외침에 대비했던 모습을 볼 수 있더라고요.

이곳 또한 위압적인 성벽으로 외침에 대비했던 중세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네요.

그래서 구경거리가 참 많다는 곳이 두브로브니크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