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칸반도·모스크바 2018/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거점도시 모스타르

佳人 2019. 7. 18. 09:00

모스타르를 찾는 이유를 든다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누구나 제일 먼저 생각하는 것은 한 가지뿐이겠지요?

바로 위의 사진에 보이는 아치형 다리를 보기 위함이 아니겠어요?

다리 위에는 저잣거리처럼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보이네요.

 

모스타르는 헤르체고비나의 수도와도 같은 곳이죠.

인구는 많지 않지만, 그만큼 유서 깊은 곳이라는 의미가 아닐까요?

북쪽에 사라예보가 있다면 남쪽에는 모스타르가 있다고 해야 하겠지요.

 

기차에서 내리면 바로 옆에 보이는 광장이 버스 터미널입니다.

이곳에 도착했으니 내일 갈 곳인 몬테네그로 코토르로 가는 방법을 알아보고 만약, 차편이 있다면,

미리 예매라도 해두고 없다면 트랜스퍼를 수소문해 알아봐야겠네요.

 

우리는 여기 버스터미널에서 블레드와 류블랴나에서 만났던 중국인 부부를 또 만났습니다.

서로 약속한 것은 아니지만, 여행 루트가 비슷하다는 의미겠지요?

비슷한 나이에 같은 동양인이라 벌써 세 번째 만났으니 얼마나 반가워하는지...

게다가 우리는 그동안 중국 여행을 하며 집사람이 약간의 중국어 구사가 가능하니 더 반가웠을 겁니다.

우리는 지금 막 도착했고 이 부부는 이곳에서 2박을 하고 몬테네그로 코토르로 가려고 버스 터미널에 나왔는데

30분이 지나도 버스가 들어오지 않아 이렇게 마냥 기다리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곳에서 코토르로 바로 가는 버스가 있다는 말이네요?

우리의 다음 일정이 코토르인데...

사실, 버스가 없다면 트랜스퍼를 이용하거나 두브로브니크로 돌아서 가려고 했거든요.

얼른 터미널에 들어가 내일 이동할 코토르행 9시 30분 출발하는 버스표를 41 마르카/1인에 샀습니다.

 

모스타르는 헤르체고비나에서 가장 크고 중요한 도시지만,

우리 눈에는 아주 작은 마을이라 걸어서 돌아다닐 정도입니다.

도시 인구가 65.000여 명 정도밖에 되지 않으니 인구분포도 크로아티아계가 보스니아 계보다 약간 많다고 하며

제법 많았던 세르비아계는 이제 이곳에는 거의 없다고 하네요.

지금은 크로아티아계와 보스니아계가 비슷한 분포로 함께 살아간다고 하네요.

 

숙소 미러 호스텔은 아침 식사 제공하는 곳으로 4인 1실 도미토리 2층 침대 두 개 있는 방이

32유로로 무척 저렴한 곳입니다.

호스텔 이용이 많은 나라의 국기를 벽에다 장식해 둔 것이 이색적이네요.

4인 1실의 도미토리로 주방이 있어 음식을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곳입니다.

 

도착하자마자 웰컴 드링크를 주며 지도를 가져와 구경할 곳을 일일이 설명해주네요.

모스타르 뿐 아니라 보스니아는 물가가 상대적으로 무척 저렴합니다.

아마도 경제적으로 그리 윤택한 상태는 아닌 듯하네요.

 

숙소 주인은 이곳 내전 때 아들을 잃었다고 하네요.

우리 보고 위의 사진에 보이는 전쟁과 학살 희생자 박물관(Museum Of War And Genocide Victims)

꼭 들러보라고 합니다.

아들을 가슴에 묻고 살아가는 여인이라...

 

숙소는 분위기가 아주 좋습니다.

마당 가운데 쉼터를 만들어 놓아 언제든지 쉴 수 있는 공감을 만들어 놓았네요.

그렇다고 여기에 온 목적이 숙소에 머물 수만 없잖아요?

 

그래서 길거리로 나왔습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모스크는 모스타르의 많은 모스크 중 가장 아름답다는

카라도즈 베이 모스크(Karađoz Bey Mosque)입니다.

1557년 메흐메드 카라도즈가 만들었다고 하니 아주 역사가 깊은 모스크이네요.

 

숙소에 짐을 내려놓고 제일 먼저 모스타르 다리부터 찾아갑니다.

가는 길에 시장이 있어 잠시 들려보기도 했습니다.

시장이 크지는 않네요.

 

요즈음 이곳 모스타르는 딸기와 체리가 제철인가 봅니다.

1kg에 3 마르카로 1.5유로 정도 되니 우리 돈으로 2천 원 정도 되나요?

아무래도 체리가 나는 곳이라 우리나라보다는 무척 저렴하네요.

 

과일로 잼도 만들어 팔고 생과일을 직접 짜 병에 담아 파는가 봅니다.

유리병에 담은 것이라 무거워 포기하고 체리만 수시로 사다가 먹었습니다.

 

체리는 가격도 저렴하고 알도 크고 맛도 좋았습니다.

이런 곳이 아니면 언제 체리를 저렴한 가격에 마음껏 먹어보겠어요?

 

아!!!

모스타르의 존재 이유인 스타리 모스트라는 다리의 전경이 보입니다.

이 다리가 바로 모스타르의 대표선수가 아니겠어요?

사실, 지금 사진을 찍은 곳 바로 앞에 코스키 메흐메드 파샤 모스크(Koski Mehmed Pasha Mosque)의

전망대에 올라서 다리를 바라보면 가장 좋은 뷰 포인트라고 했는데 그곳은 입장료를 받습니다.

그러니 누구나 이곳을 찾는 여행자라면 우선하여 모스타르 다리부터 찾아갈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리 사진을 꼭 카메라에 담을 것이고요.

위의 사진은 바로 재래시장 안으로 들어가면 강가에 작은 전망대가 있어 그곳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물론, 시장 안이라 입장료는 없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모스타르 다리 사진을 자주 보았고 또 여러 장소와 각도에서 찍은 사진도 보았습니다.

그러나 위의 장소에서 찍은 사진은 많지 않더라고요.

워낙 많은 사람이 모여드는 곳이라 다리 부근에서는 사진조차 찍기도 쉽지 않은 곳이죠.

사진에는 많은 사람이 바글거리지만,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우리만 전경을 즐길 수 있는 곳은 따로 있었네요.

이 전망대는 시장 안에 있기에 우리 같은 여행자는 쉽게 알 수 없는 신이 숨겨놓은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