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예보를 떠나 모스타르로 가며 보았던 풍경
세르비아를 떠나 오늘은 모스타르로 갑니다.
대단히 산세가 험준한 산을 넘어야 하기에 풍경 하나는 그만인 곳이죠.
이곳은 버스 여행보다는 기차 여행이 더 안전하고 구경거리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어제 낮에 기차역에 들러 미리 기차표를 사 두었습니다.
기차는 하루 전에만 예매가 된다고 하네요.
그런데 첫날 이곳에 와 예매하려고 했을 때 알려준 가격과는 다르게 더 받더라고요.
말이 통하지 않으니 눈치로 이해한 것이 적십자 씰 같은 것을
물어보지도 않고 기차표 뒤에 붙였고...
버스는 모스타르까지 17 마르카, 기차는 11.90 마르카로 기차가 약간 저렴합니다.
기차표를 사려고 일부러 시내 ATM 기계에서 보스니아 돈까지 인출했습니다.
먼저 기차요금을 알려준 사람은 남자였고 다음 날 표를 판매했던 분은 여자였습니다.
거스름돈이 얼마 되지는 않지만, 잔돈이 없다고 기차역에서조차 잔돈을 거슬러 주지도 않다니...
우리는 7시에 출발하는 기차를 탔습니다.
이렇게 기차는 모스타르까지 두 시간 30분 정도 달립니다.
연결 차량도 네 량만 끌고 가는 작은 기차입니다.
좌석 간 간격은 대단히 넓습니다.
위의 사진에서 보듯이 캐리어를 발 앞에 놓아도 될 정도로 넓습니다.
좌석 지정은 없고 그냥 아무 곳이나 편리한 곳에 앉아가면 됩니다.
승객은 많지 않아 좌석이 여유롭네요.
워낙 험한 산길이라 기차 속도가 50km/시속이네요.
내리막길에서도 80km 정도였네요.
목동의 인도로 이른 아침 맛난 음식이 이동 중입니다.
바로 양 떼가 산길을 나섭니다.
양이란 무슬림이 즐겨 먹는 최애 식품이 아니겠어요?
이렇게 사라예보에서 모스타르로 기차를 타고 가며 보았던 창밖 풍경 몇 장 더 봅니다.
모스타르로 가는 내내 험한 산을 넘어 다녀야 하니 풍경 하나는 무척 좋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 많은 사람을 슬프게 만든 내전이 발발했습니다.
그러나 내전의 당사자인 보스니아계와 세르비아계는 역사를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면
오스만이 이곳에 처음에 들어와 보스니아를 지배했을 때 보스니아계가 일찍 무슬림으로
개종하고 지배계급으로 군림하며 세르비아 정교회를 믿는 많은 세르비아계에 대해
핍박했던 역사가 있기에 그에 대한 보복의 의미가 있었음을 부인하지 못하지 싶습니다.
이렇게 역사란 돌고 돌아 보복으로 점철되나 봅니다.
이렇게 세 시간을 달려 모스타르에 도착했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사라예보는 보스니아계의 도시라 합니다.
물론, 사라예보는 보스니아의 중심 도시고 지금 도착한 모스타르는
헤르체고비나의 중요 도시라고 하네요.
만약, 두 지역이 합치지 않고 따로 독립했다면, 이곳 모스타르는
헤르체고비나의 수도 역할을 했을 겁니다.
그래서 나라 이름이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로 제법 긴 이름이 되었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