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칸반도·모스크바 2018/슬로베니아

슬로베니아의 진주 블레드 호수

佳人 2019. 5. 24. 10:58

참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어디서 본 듯한 느낌이 들지는 않습니까?

마치 달력 속에서 보았던 그런 그림 같은 풍경이 아닌가요?

 

도연명이 무릉도원을 이야기했지만, 이곳을 보았더라면 생각이 달라지지 않았을까요?

세상에는 아름다운 곳이 많이 있지만, 이곳 또한 다른 곳에 비해 전혀 부족함이 없는 듯합니다.

 

이곳 블레드 호수는 슬로베니아의 진주라고 부릅니다.

또 알프스의 푸른 눈동자라고도 하고요.

어떤 아름다운 표현도 이곳을 정확하게 정의하지는 못합니다.

 

이런 곳은 직접 두 눈으로 보고 두 발로 걸어보아야만 느낄 수 있지요.

이 호수 안에 작은 섬이 있고 그 섬 위에는 앙증맞은 아주 작은 성당인 성모승천 성당이 있습니다.

 

우리는 이곳에 오기 전에 슬로베니아의 유일한 해변 마을인 코페르, 이졸라

그리고 피란이라는 마을을 찾았다가 해변을 걸어본 적이 있습니다.

 

아드리아해로 열린 유일한 통로인 세 군데 도시에는 섬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그러니 작아 보이지만, 이 섬이 슬로베니아에서는 아마도 유일하며 가장 큰 섬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여기는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미소가 떠오르는 곳입니다.

마치 아름다운 한 폭의 수채화를 바라보는 듯...

 

물론, 이곳만 그런 곳이 아니라 부근에 비슷한 또 하나의 호수가 있다고 합니다.

호스텔에서는 우리가 3박을 하니 그곳 보힌즈 호수(Bohinjsko jezero)도 다녀오라고 하지만,

같은 호수 풍경이라 중복되는 듯하여 포기하였습니다.

 

그 대신 우리는 내일 블레드 호수 부근에 있다는 빈트가르 국립공원을 찾아가려고 합니다.

그곳에 가면 빈트가르 협곡(Vintgar Gorge)이 있어 멋진 트레킹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약 3km의 협곡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마지막에는 멋진 폭포(Waterfall Šum)를 만날 수 있다고 하니...

 

여기 블레드 숙소에서 그곳까지는 약 4km 정도로 우리는 걸어서 다녀오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무조건 호수를 한 바퀴 걸어서 돌아보는 것으로 마무리합니다.

 

호수 건너편에는 캠핑하는 곳이 있네요.

이런 곳에서 캠핑카를 끌고 와 며칠 머물다 갈 수 있는 여유가 부럽습니다.

 

또 그 옆에는 조정 경기장 시설이 보입니다.

슬로베니아 조정 경기 선수촌이 있나 봅니다.

 

88 서울 올림픽에도 참가했던 모양입니다.

훈련장 앞에는 도로에 그들이 올림픽에 참가했던 기록을 동판으로 만들어 남겨두었습니다.

 

올림픽에서도 메달도 딴 모양입니다.

그러니 이곳 블레드 호수는 슬로베니아 국가대표 조정팀의 요람인 셈인가요?

 

호수를 즐기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우리처럼 걸어서 돌아보는 방법이 제일 좋지만, 바쁘신 분은 꼬마열차를 타고 돌 수 있고

또 곳곳에 보이는 자전거 빌리는 곳에서 자전거를 빌려 호수를 한 바퀴 돌아볼 수 있겠네요.

 

호수를 돌며 보았던 아름다운 풍경을 사진으로 보았습니다.

이제 내일은 근처에 있다는 국립공원을 찾은 이야기입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여유로운 모습입니다.

아름답고 평화롭습니다.

이런 곳에서 살아간다면 우리의 마음도 아름답고 넉넉해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