佳人 2019. 4. 2. 09:00

 

로비니는 풍경이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항구가 있고 바다로 구시가지가 머리를 내밀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런 모습은 시간을 달리해 사진을 찍어보면 분위기가 다르더라고요.

 

 

또 날씨만 달라도 분위기가 다릅니다.

위에 보이는 두 장의 사진은 같은 장소임에도 아래는 한낮의 모습이고

제일 위의 사진은 구름이 잔뜩 낀 모습으로 환경 변화에 따라 다른 느낌이 듭니다.

 

 

로비니 구시가지는 버스 터미널에서 바로 연결되더라고요.

길을 하나 건너면 바로 구시가지 입구로 들어서지요.

우리는 숙소를 구시가지 입구에 정했습니다.

 

 

숙소에 도착해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구시가지를 걸어봅니다.

이제 우리 함께 로비니 구시가지를 걸어보실까요?

이런 곳은 목적지를 정하지 말고 그냥 걸어야 합니다.

 

 

왜?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구경거리니까요.

골목길에 걸린 빨래조차도 우리 눈에는 정겹게 보이잖아요.

 

 

촌스럽게(?) 칠한 집도 흘낏 쳐다봅시다.

내 눈엔 촌스럽게 보일지라도 저들은 예쁜 색으로 칠했을 테니까요.

 

 

분수대(Water Fountain)가 보이는데 음수대로 만든 분수대라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주민이 물을 먹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바로 항구 앞에 있는 광장으로 여기도 광장 이름이 티토 광장이네요.

 

 

유고 연방이 해체되며 1991년 6월 25일 크로아티아 공화국으로 독립한 지

이미 27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이곳에는 티토의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이스트라 반도를 여행하다 보니 티토 광장이 도시마다 있더라고요.

그러니 티토 광장은 그가 지배했던 많은 도시에 족적을 남겼네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건물 시계탑 아래 보이는 날개 달리 사자는 베네치아 공국의

상징으로 이곳 또한 한때는 베네치아의 지배 아래 있었다는 근거겠지요?

 

 

베네치아는 이렇게 그들이 지배했던 지역에는 그들의 흔적을 남겨두었더라고요.

성경책 마가복음을 썼다는 마가의 상징이 바로 사자가 아니겠어요?

 

 

베네치아는 마가의 유골을 가져와 지금의 산 마르코(마르코는 우리가 말하는 마가)

성당이 있는 곳에 안치한 후 그 위에 성당을 지었다고 하지요.

 

 

마가는 이로써 베네치아의 수호성인으로 존경받게 되었고 마가의 상징인 사자에

날개를 달아 베네치아는 마가를 그들의 문장으로 삼고 일취월장하며

아드리아해를 중심으로 거대한 세력으로 자리하게 되었다고 하지요.

 

 

좁은 골목길을 지나가 옆을 쳐다보면 바다가 보이기도 합니다.

집 아래로 길을 내고 바닷가 좁은 틈만 보이면 그곳에 탁자를 몇 개 두어 해변 카페를

만들었는데 골목 사이로 살짝 내다본 카페의 모습이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조금만 넓은 곳이면 이렇게 일광욕을 즐기기도 하지요.

즐길 수만 있다면 장소가 문제는 아니지요.

넉넉한 마음만 있다면 장소는 크게 문제 되지는 않겠지요.

 

 

일광욕을 어디 해변에서만 하나요?

누울 자리만 있다면 보트 위에도 좋습니다.

저런 곳에서의 일광욕은 아무나 할 수 없는 곳이 아닌가요?

있어 보이는 사람만이 저런 곳에 누울 수 있지 싶네요.

 

 

좀 더 더 여유가 있다면 이런 보트는 어떻습니까?

날렵하게 생겨서 마치 미끈하고 늘씬한 돌고래처럼 생각되기도 하고...

자동차에 비유하면 슈퍼카 정도는 되지 않을까요?

 

 

보트가 없는 우리는 두 발로만 걷다가 피곤하면 벤치에 잠시 앉아

마냥 바다를 바라보아도 좋습니다.

바쁘게만 살아왔던 우리네 삶이 아니던가요?

 

 

열심히 가족만을 위해 억척스럽게 살아온 우리가 아니던가요?
짧은 시간이지만, 이 정도의 호사는 누려도 되지 않겠습니까?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로비니는 아름다운 항구였습니다.

아드리아해를 끼고 많은 항구 도시가 있습니다.

어느 도시나 모두 자기만의 독특한 특징이 있는 곳이죠.

이곳 로비니는 그냥 걷는 것만으로 충분한 곳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