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칸반도·모스크바 2018/크로아티아

풀라에서 로비니(로빈:Rovinj)로

佳人 2019. 4. 1. 09:00

겨우 1박 2일 만에 풀라 여행을 마치고 버스를 타고 북으로 올라가 로비니(로빈:Rovinj)로 갑니다.

두 도시는 분위기가 전혀 다른 도시로 풀라는 고대 로마 시대의 유적이 도시를 대표한다고 하면

로비니는 풍경이 아름다운 곳으로 두 도시는 가까운 이웃 도시임에도 전혀 다른 성격이었습니다.

 

여행자의 취향에 따라 호감도가 완전히 다를 것으로 생각될 정도로 분위기가 다른 곳이었네요.

풀라에서 로비니까지는 버스 요금이 34 쿠나입니다.

그러나 어제 올 때는 28.8 쿠나로 경로 할인이 되었지만, 갈 때는 안 된다고 하네요.

대신 캐리어를 싣는 짐 값으로는 10 쿠나가 아니라 7 쿠나만 받더라고요.

 

모든 게 일관성이 없고 그때마다 다른 분위기로 우리 같은 어리숙한 여행자는 혼란스럽기만

한데 11시 30분 출발하는 버스는 40분 만인 12시 10분에 도착합니다.

두 도시 간 거리는 35km 정도밖에는 되지 않습니다.

 

이제부터는 위의 지도에 보이는 아드리아해를 따라 북으로 크로아티아의 풀라, 로빈,

슬로베니아의 코페르, 이졸라, 피란 그리고 이탈리아의 트리에스테까지 계속 올라가는 여행이

되겠고 그런 다음 슬로베니아 내륙에 있는 류블랴나와 블레드 호수로 가기 위해

동쪽으로 이동합니다.

 

풀라는 로마 제국의 유적이 많이 남아있는 역사 도시였습니다.

그랬기에 고대 로마 시대에는 이스트라 반도의 행정 중심지로 발달한 곳이라 합니다.

그러다 보니 크로아티아 Pula라는 도시 이름이 이탈리아에서 부르는 Pola라는 도시 이름도

흔히 사용되더라고요.

 

풀라 아레나, 아우구스투스 신전, 로마 극장 그리고 세르기우스의 개선문 등 로마 시대에 만든

유적이 아직도 남아있어 많은 여행자에 손짓하더라고요.

이스트라 반도의 도시 중 가장 큰 도시라고는 하지만, 인구는 60.000명이

조금 넘는 수준이라고 하네요.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시대에는 이곳이 해군기지로 건설되어 당시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고 베네치아 공국이 지배했을 때 이곳 방어를 위해 건설한

군사 요새인 카스텔 풀라도 있었습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집은 거의 무너지기 직전의 모습이네요.

 

그러나 오늘 우리가 갈 로비니라는 곳은 역사적인 유적보다는 아름다운 구시가지의 풍경이

돋보이는 곳으로 풀라가 딱딱한 교과서 같은 분위기라고 한다면,

여기 로비니는 다른 말로 표현하면 아주 로맨틱한 분위기가 풍기는 곳이라고 할 수 있네요.

 

풀라는 해안선이 만을 이루고 있기에 아늑한 느낌이었다면 로비니는 바다로 돌출되어

멋진 풍광을 자랑하는 곳이었습니다.

낮이면 낮대로 또 밤이면 밤대로 모두 다른 모습을 보여주더라고요.

 

로비니에는 주민이 풀라보다는 훨씬 적은 14.000여 명만이 사는 작은 도시였네요.

그러나 바다를 통한 활동이 활발해 느낌은 더 큰 도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로비니에서는 주로 구시가지 골목길을 걸어 다니며 기웃거리는 일과 항구에 정박한

요트와 그 뒤로 보이는 해안가 언덕 위의 모습이 아름답게 느껴져

지루함이 없이 구경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저녁에 배를 타고 로비니 앞바다로 나가 노을을 바라보며

돌고래가 뛰노는 모습으로 볼 수 있는 선셋 돌핀 투어가 압권이라고 생각되더라고요.

 

그러나 배를 타고 나간다고 언제나 돌고래를 볼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싶습니다.

표를 팔 때 미리 돌고래를 볼 수 없을지 모른다고 알려주며 팔더라고요.

그러니 돌고래를 구경 못해도 환불 요구를 하지 말라는 경고성 알림이지 싶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우리는 위의 사진에 보듯이 저녁노을도

돌고래도 모두 보았으니 행운이었을까요?

날씨가 나쁘면 이마저도 볼 수 없잖아요.

 

이제 그 하나하나씩 두 발로 걸어 다니며 보았던 풍경을

이곳에 차례로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구시가지 입구에 숙소를 정함으로 수시로 드나들 수 있어 좋았습니다.

원래 지금의 로비니는 섬이었다고 하는데 1763년 해협을 매워 버려 지금은 반도처럼 생겼네요.

그러니 지금의 중심 광장인 구시가지로 들어가는 티토 광장은 당시 바다였으나

매립하는 바람에 생긴 광장이 되었네요.

 

오후에 구경하고 밤에 다시 나가고 새벽에도 나갔다 오기도 했네요.

새벽에 나가면 배로 잡아 온 싱싱한 게를 사다가 게찜을 해 먹을 수도 있더라고요.

이렇게 같은 곳일지라도 시간을 달리하면 또 다른 분위기가 느껴져

세 번의 여행을 하게 되는 셈이죠.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로비니에서도 숙소는 아파트먼트로 정했습니다.

아파트먼트라고 해서 우리나라처럼 고층 건물이 아니라 여기는 2층이었습니다.

그런데 숙소가 가정집이다 보니 간판이나 어떤 시그널이 없어 찾는데 애를 먹었네요.

구글 지도가 있어 주소 입력을 했어도 어떤 곳은 제법 거리가 있는 그런 곳도 나오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