佳人 2019. 3. 27. 09:00

 

깊은 밤 어두움 속에 유난히 빛나는 유적이 보입니다.

로마 원형 경기장입니다.

우리가 풀라가 아니라 로마에 온 것인가요?

위의 사진만으로 여기가 어디냐고 묻는다면 대부분이 로마라고 하지 않겠어요?

 

 

숙소에 짐을 내려놓고 제일 먼저 찾은 곳이 바로 풀라 아레나(Pula Arena)입니다.

제일 먼저 찾은 이유는 풀라의 랜드마크처럼 생각되는 로마 시대의 유적이기 때문이죠.

오늘은 로마 원형 경기장이 있는 풀라의 아레나 이야기입니다.

 

 

원래 아레나라는 말은 라틴어로 모래(Harena)라는 말에서 나온 말이라 합니다.

경기장 바닥을 모래로 깔았기에 그렇게 불렀답니다.

 

 

이렇게 경기장 바닥을 모래를 깔게 된 이유는 그곳 아레나에서 검투사가 동물이나

다른 검투사들과 피를 흘리며 싸울 때 그들이 흘린 피가 빨리 바닥에 흡수되어 흔적을

쉽게 없애려는 목적으로 모래를 깔았기 때문이라지요.

또 전쟁 중에도 인간과 동물이 흘린 피 흔적은 적의 추적을 부르기 때문에

모래로 덮고 다녔다고 합니다.

 

 

이런 규모의 원형 경기장은 로마의 콜로세움이 오리지널이겠지요?

그러나 이곳 풀라는 로마보다도 더 이른 시기에 세워졌다고 하니 원조 싸움이라도 할까요?

위의 사진이 저번에 로마를 찾았을 때 찍어 둔 바로 로마의 콜로세움입니다.

 

 

여기는 기원전 27년에 착공해 기원후 68년에 완공한 것이고 로마 콜로세움은 기원후

72년에 착공해 80년에 완공했다고 하니 오히려 이곳 풀라가 오리지널은 아닌지요.

그러니 로마 초대 황제였던 아우구스투스 시절에 착공했다는 말이고

로마는 베스파시아누스 시절이었네요.

 

 

그러니 정확하게 이곳 풀라의 아레나를 먼저 완공한 후 2년이 지난 후 로마의 콜로세움을

착공했으니 이곳이 이런 원형 경기장의 교과서가 된 셈이네요.

얼마 전 우리는 로마의 콜로세움을 보고 왔기에 두 곳을 비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곳 크로아티아의 풀라에는 로마의 콜로세움보다 더 완벽한 상태로 

풀라 아레나(Amfiteatar u Puli)라는 원형 경기장이 남아있네요.

로마 아닌 곳에서 로마 전통 양식의 완벽한 형태의 원형 경기장을 만나다니 믿을 수 없네요.

 

 

이곳은 내륙 한가운데 있는 로마와는 달리 해안가에 있어 색다를 느낌을 줍니다.

멋진 아치 너머로 바다가 보이는 풍경은 로맨틱하지 않나요?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서 피를 흘리며 사생결단했다니 믿어지지 않습니다.

 

 

이런 바다가 보이는 풍경이 개인적으로 로마의 콜로세움보다 더 멋지다고 생각되네요.

아드리아 해를 가운데 두고 이탈리아 반도와 서로 마주 보는 위치에 발칸 반도가 있고

그 서쪽에 이스트라 반도가 있습니다.

 

 

풀라는 이스트라 반도에서도 제일 아래 꼭짓점 부근에 있는 도시입니다.

내륙으로 들어온 움푹 들어온 천혜의 항구 도시입니다.

이런 지리적인 이점으로 오래전부터 도시가 발달했을 것이고 번창했지 싶습니다.

 

 

로마가 그래서 이곳에 무척 큰 도시를 건설하고 관리하며 로마의 도시 계획에 따라

풀라 아레나와 같은 도시 기반시설을 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생긴 아레나는 호노리우스 황제가 검투 경기를 중단한 5세기까지

이곳에서 열렸다고 합니다.

 

 

우리는 목조문화이기에 오래된 유적이 별로 남아있지 못하지만,

이집트나 그리스는 석조문화라 아직도 기원전의 많은 유적이 뚜렷이 남아있지요.

이곳의 모습은 크로아티아 지폐 10쿠나 뒷면에도 그려질 정도로 유명하다고 하네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그러나 로마 문화를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시멘트 문화라고 해야 할까요?

지금의 시멘트는 로마가 화산재와 다른 물질을 섞어 만들어 시멘텀이라고 불렀다는데...

그들은 심지어 물속에서도 단단하게 굳는 시멘트를 만들어 사용했다고 하네요.

그런 물질의 발견이 지금의 로마가 있게 만든 원동력은 아닌지요.

일찍이 시멘트라는 것을 발견해 도시 건설에 사용함으로 아직도 이런 경기장이나

수도교와 같은 유적이 남아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