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칸반도·모스크바 2018/크로아티아

이스트라 반도의 작은 마을 모토분

佳人 2019. 3. 21. 09:00

 

모토분 언덕 위의 가장 넓은 광장이 바로 위의 사진에 보이는 곳입니다.

안드레아 안티코 광장이라고 합니다.

아마도 중세에는 이곳이 이 마을의 가장 중요한 중심점이었을 겁니다.

 

 

이 광장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두 개의 문을 거쳐야 합니다.

어디로 올라오던지 간에 외성의 문을 거쳐 들어오게 되면 내성으로 들어가는

유일한 문이 바로 위의 사진에 보이는 문입니다.

이렇게 두 번의 문을 통과하면 바로 성당이 있는 중앙광장입니다.

 

 

문 위를 보면 위의 사진에 보이는 조각상이 있습니다.

가운데 날개 달린 사자상 말입니다.

양쪽으로는 아마도 이 성의 주인이었던 가문의 문장과

모토분이라는 마을의 문장 정도 되지 않겠어요?

 

 

날개 달린 사자상은 바로 베네치아 공국의 상징 문장이죠.

그렇다면 이곳도 베네치아의 지배 아래 있었다는 의미기도 하고요.

베네치아는 마가의 유골을 가져와 도시의 수호성인으로 모셨기에 마가의 상징인

날개 달린 사자를 도시 문장으로 사용한다고 하네요.

날개 달린 사자 문장은 이번 여행 내내 보았는데 이 말은 아드리아해를 따라

자리했던 모든 도시가 베네치아 공국의 지배아래 있었다는 말이겠지요.

 

 

이곳은 언덕 위에 세운 도시라 꼭대기가 그리 넓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유럽의 어느 도시나 마찬가지로 이곳도 가장 가운데

성 스테판 성당이 있고 작은 광장이 있습니다.

이 성당은 17세기 초에 세운 것으로 후기 르네상스 양식의 건축물이라 합니다.

 

 

스테판 성당은 베네치아 건축가인 안드레아 팔라디오가 설계한

스케치에 따라 세웠다 합니다.

 

 

교회 앞에 있는 우물은 14~5세기에 만든 것이라 하니 무척 오래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높은 곳에 우물을 파면 과연 물이 나오기나 할까요?

얼마는 파야 합니까?

이 우물을 판 것도 베네치아의 지배 아래 있을 때였나 봅니다.

 

 

성당 내부에는 무명의 예술가가 그린 최후의 만찬이 그려져 있다네요.

또 프란세스코 보나졸이 대리석으로 만든 성 슈테판과 성 로렌스의 석상이 있고요.

 

 

그러나 역사적으로 볼 때 이곳 모토분은 제법 오래된 고대 도시에 속하고

그 고대 도시에 중세의 모습을 한 마을이 있는 고스란히 남아있는 곳이랍니다.

10세기부터 11세기에는 파렌조(Parenzo)의 주교가 소유했던 개인 소유지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베네치아 공국이 세력을 떨치던 시기에 접어들자 이곳도 이스트라 반도의

다른 도시처럼 1278년부터 베네치아의 지배 아래 들어갔으며 지금의 모습은

그때 베네치아의 지배 아래 살았던 모습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그때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어 거의 손상되지 않고 옛 모습 그대로라고 합니다.

 

 

주변의 다른 마을보다 더 예전 모습이 남아있는 이유로는 내륙에 깊숙이 들어온 곳에

있었기에 교통이 불편했고 드나드는 사람조차 별로 없는 오지이기에 세월의 변화에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고도 볼 수 있겠네요.

그러나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고 네 귀퉁이에 전망대가 있어

사방을 살펴보기에는 그만인 곳이죠.

 

 

지금은 전망대로 사용되지만, 그때는 적으로부터 이곳을 보호하고

방어하기 위한 최적의 모습을 갖춘 곳입니다.

마치 미어캣이 허리를 곧추세우고 사방을 경계하는 모습처럼 말입니다.

 

 

이곳도 세월이 흐름에 따라 건물 양식도 로마네스크 양식이 있고

고딕 양식이 있고 르네상스 양식까지도 있어 서로 혼재된 모습입니다.

 

 

이곳은 이중으로 성을 쌓아 외성의 성문을 통과한 후 다시 내성의 성문을 통해야만

안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이런 양식은 베네치아가 식민지 건설을 할 때 만든 전형적인 건축 양식이라고 하네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모토분은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거닐기 좋은 곳이네요.

주변 경치를 바라보며...

관광객이 많지 않아 혼잡하지도 않고 바쁘지 않아 좋습니다.

그냥 발길 가는 데로 걸어다니며 기웃거리기에는 그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