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어난 풍경이 있는 마을 모토분
느낌이 좋은 언덕길이죠?
마치 수채화로 그린 그림이 연상되는 그런 풍경은 아닌가요?
이 길은 모토분 언덕 위로 올라가는 계단으로 된 지름길입니다.
언덕 위에 있는 구시가지로 오르는 길은 자동차로 올라가는 길이 있고
위의 사진처럼 걸어서 올라가는 지름길이 있습니다.
자동차로 올라가는 길은 포장된 길이지만, 언덕을 한 바퀴 돌아
반대편으로 오르게 되어있더라고요.
지름길로 올라가려면 돌로 만든 이런 계단으로 된 길을 올라야만 합니다.
그래서 모토분은 캐리어를 끌고 오르는 길이 고난의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맨몸으로 오르면 마치 산책하는 기분이 드는 곳이죠.
모토분을 즐기는 방법은 여행자 대부분이 모토분 언덕 위에 있는
마을을 둘러보는 일이지 싶습니다.
그것은 당연히 해야 하지만, 언덕 아래서 모토분을 올려다보는 것도 좋습니다.
내가 어디에 서서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같은 곳일지라도 느낌이 다르지 싶습니다.
또 이곳을 즐기는 방법으로는 시간대를 달리 하는 것이지요.
낮에는 주변 풍경이 아름답고 저녁 해 저무는 모습은 가히 일품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러나 이른 아침에 모토분에서 제법 멀리 떨어진 곳에 서서 해 뜰 때의
모토분과 주변 풍경을 바라보는 것도 좋습니다.
이곳에서 보았던 여러 풍경 중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풍경이었습니다.
이렇게 시간대를 달리하며 즐기기 위해서는 적어도 이곳에서 하루를 머물러야 하겠네요.
바쁜 여행자는 렌터카로 낮에 지나가다 이곳에 들러 송로버섯인 트뤼플 요리를 즐기고는
바쁘게 떠나는 게 보통이지 싶습니다.
우리야 버스를 이용해 이곳에 들렀기 때문에 당연히 숙박을 해야 하기에
세 가지 다른 풍경을 즐겼습니다.
특히 이른 아침에 해 뜰 시각에 들판에 안개가 덮인 모습은
아마도 모토분의 최고 절경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우리가 보았던 아침 풍경은 제대로 된 안개가 아니었지만,
위의 사진처럼 흉내는 냈기에 만족합니다.
이곳 모토분은 구시가지라고 따로 없습니다.
그냥 언덕 위에 있는 마을은 그 자체가 세월이 비켜 지나간
구시가지의 모습 그대로입니다.
유럽의 마을 대부분이 이렇게 옛 중세모습 그대로 살아가기는 하지요.
이 말은 그동안 전혀 개발되지 않고 예전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의미겠지요.
아니면 크게 변화를 주며 살아갈 일이 없었다는 말이기도 하겠고요.
골목길 모습도 정겹습니다.
우리가 갔던 4월은 이곳에서는 비수기인가요?
위의 사진처럼 깔끔하게 보이는 골목길이 있고요.
또 위의 사진에 보듯이 조금 거친 모습을 한 골목길도 보입니다.
우리가 찾았던 시기에는 여행자는 우리 말고는 그리 많지 않더라고요.
마을 사람도 거의 보이지 않고 상가도 문을 많이 닫은 시기였습니다.
누구는 관광지는 혼잡해야 구경하는 맛이 있다고는 하지만...
우리는 오히려 고즈넉해서 더 좋았지 싶더라고요.
다니는 사람보다는 고양이가 더 많았다는 생각입니다.
예전에 이곳 모토분과 비슷한 느낌이 드는 이탈리아 치비타라는 곳에 갔을 때
그곳에서도 마을 주민보다 더 많은 고양이를 보았던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곳도 몰려오는 관광객에 대비해 이미 호텔 신축부터 들어가더라고요.
위의 사진은 우리 숙소 앞에 짓고 있는 호텔입니다.
언덕 위에는 호텔을 지을만한 땅이 없기에 이런 곳 외에는 방법이 없지 싶습니다.
밤낮으로 이렇게 공사하면 머지않아 모토분 전경을 가리는
대형 호텔 건물이 올라가겠지요.
누구는 자연파괴라고 하지만, 이들에게는 더 윤택한 삶을
살아 가기 위한 방편이라고 하겠지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그냥 스쳐 지나가는 관광지에서 관광객을 하루라도 더 오래
머물게 하려면 숙박시설이 필수 조건이죠.
오래 머물러야 이 마을에 떨어지는 돈이 많아지고 돈이 많아져야
경제적으로 윤택해진다는 것을 알고 있잖아요.
이제 호텔이 완공되고 많은 관광객이 몰려오면 모토분은 들어가는 입구에서
입장료를 받을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