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칸반도·모스크바 2018/크로아티아

모토분 천창(天窓)에 서서

佳人 2019. 3. 22. 09:00

하늘을 향해 열린 천창(天窓)이 보입니다.

이곳에 서서 바라보면 마치 공중 도시에 신선이 사는 하늘나라의 모습으로 생각되기도 합니다.

이곳은 공중 도시 모토분입니다.

여러 곳의 뷰 포인트가 있지만, 위의 사진에 보이는 천창이 있는 곳이 최고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누구나 이런 곳에 서면 마음이 열리고 시야가 맑아진다고 느끼실 겁니다.

거칠 게 없이 펼쳐진 풍경에 잠시 넋 놓고 바라만 봅니다.

이 정도라면 일망무제(一望無際)라고 해도 되겠지요?

저 강 건너편의 숲이 바로 송로버섯을 채취하는 곳이라고 합니다.

 

모토분은 우뚝 솟은 산 위의 도시입니다.

사실 도시라기보다는 작은 마을에 불과합니다.

또 산이라기보다는 높이가 겨우 해발 270m밖에는 되지 않는 언덕에 불과하죠.

 

마을이 자리한 곳의 모습이 기이하기에 많은 여행자가 찾는 곳이죠.

이곳을 찾는 여행자는 그런 사진 한 장 때문에 찾아옵니다.

사실은 우리나라 말로는 달동네라고 해야 할까요?

 

우리가 몇 년 전 위의 사진에 보이는 이탈리아의 공중 도시인 치비타라는 곳을 찾았습니다.

그곳 또한 기이한 모습으로 이곳에 비하면 훨씬 더 이상한 느낌이 드는 모습의 마을이었습니다.

이곳은 부드러운 모습의 언덕이지만, 그곳은 주변이 침몰하며

 마을이 점차 사라져 가는 곳이기에 더 흥미로운 곳이죠.

 

그곳을 천공의 성 라퓨타의 모티브가 된 곳이라고 했는데 여기도 그런 말이 있습니다.

그저 하늘에 솟구친 이런 모습만 보면 그런 이야기를 하나 봅니다.

 

개인적으로 평가하면 이곳은 치비타에 비하면 순하며 부드러워 크게 감동이 없는 곳이라 생각합니다.

치비타는 주민이 거의 살지 않는 그런 곳이고 이곳은 주민이 사는 마을이기 때문이겠지요.

 

모토분은 조용한 곳이지만, 그렇지마는 아닌 듯합니다.

1999년부터는 미국과 유럽의 독립 영화와 예술 영화를 위한 국제 모토분 필름 페스티벌이 열리기도 하니까요.

위의 성문 사진 제일 위를 보면 베네치아의 상징인 날개 달린 사자상이 보입니다.

 

마을을 걷다 보면 거인의 모습을 한 인형이나 지푸라기 모습을 한 거인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모토분의 수호성인으로 여기는 전설 속의 거인인 벨리 요세(Veli Jože)라고 하네요.

크로아티아 작가인 블라디미르 나조르의 동명 소설 이름이라고 합니다.

 

바로 위의 사진에 보이는 모습을 거인에 비유한 것은 아닌지요.

 

이런 이야기는 부근에서 보았을 때 우뚝 솟아오른 언덕 위의 마을 모토분의 모습과도 흡사한

거인 조(Big Joe)의 이야기는 마을 모습과도 연관을 지어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그러나 그의 소설은 바로 모토분을 중심으로 전해 내려오는 수호성인과도 같은 존재인

거인의 이야기를 이야기한 것이라네요.

소설에서는 독일과 이탈리아에 맞서 크로아티아의 자주독립을 원했던 자유로운 삶을 위한 이야기지만요.

주변 나라에 워낙 오래도록 시달리며 지배당했기에 마음속으로 힘센 거인의 모습으로 위안으로 삼았나 봅니다.

모토분을 볼 수 있는 동영상이 유튜브에 있어 여기 연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