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르의 대포와 차르의 종
엄청난 크기의 대포가 보입니다.
위의 사진은 차르의 대포(The Tsar Cannon)입니다.
황제의 대포라고 하지만, 대포의 황제처럼 보이네요.
앞에는 대포알까지 함께 전시되어 있습니다.
무게가 4톤에 육박하고 구경이 89cm이고 길이만 5.94m에 달한다고 하니
짐작이 가시죠?
포탄 하나의 무게만도 1톤에 달한다네요.
이 포탄이 과연 멀리 쉽게 날아갈 수 있을까요?
순전히 전시용으로 만든 게 아닐까 합니다.
그러니 크렘린궁 안에 들어온 관광객은 누구나를 막론하고 이 대포 앞에서
기념사진 한 장 정도는 찍고 갑니다.
1856년에 대포만 전문으로 만든 안드레이 체호프가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는 러시아 병기 역사상 가장 위대한 무기로 손꼽히고
러시아의 자존심이라고 해도 되겠네요.
그러니 차르의 대포라고 부르죠.
그러나 아쉽게도 만든 후 한 번도 사용한 적이 없는 대포라고 하니
공갈포라고 해도 되겠네요.
이번 사진은 차르의 종(The Tsar Bell)입니다.
역시 크기 하나는 알아주어야 합니다.
책가방 크다고 공부 잘하는 것이 아님이 분명할 텐데...
무게가 202톤이고 지름이 6.6m에 달하고 높이만도 6.14m라고 하니...
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큰 종이 아닐까요?
그러나 아쉽게도 이 종도 한 번도 울리지 않은 공갈 종입니다.
좌우지간 러시아는 땅이 세계에서 가장 넓은 나라라 뭐든지 크게 만들려고만 합니다.
그러나 알고 보면 대포니 종이니 모두 공갈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종을 보면 깨진 것을 볼 수 있죠.
종을 치기라도 하다가 깨졌으면 이유라도 대죠.
그 이유는 이 종이 거의 완성되었을 때 모스크바에 큰 화재가 발생했다네요.
종을 관리하던 관리인이 불길을 잡는다고 뜨거워진 종에 물을 뿌렸답니다.
그러나 열을 받은 쇠라는 것이 갑자기 찬물을 부었기에 그만 균열이 생겼다네요.
그 균열이 점차 커지며 큰 조각이 떨어지게 되었다네요.
그런데 떨어져 나간 종 조각의 무게만 해도 11톤에 달한다고 하니...
원래 지금의 자리에서 주조 중이었기에 깨진 종을 그대로 방치했답니다.
너무 무거워 치우기도 만만치 않았을 겁니다.
그러다 프랑스 건축가가 1836년에 지금의 받침을 만들고 그 위에 올려놓았다고 합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그때 이 종을 관리했던 관리인은 그 후 어찌 되었을까요?
그때는 죄를 지었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그런 일 때문에 더 많은 사람의
시선을 받으니 관광객에게 즐거움을 주는 사람이 되고 말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