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드롭스키 정원
크렘린궁이 있는 성벽 길 서쪽에 남북으로 길쭉하고 커다란 정원이 있습니다.
반대편 성벽 쪽에는 붉은 광장이 있고요.
오늘은 이곳의 모습을 구경합니다.
이곳에 무명용사의 묘가 있습니다.
그곳을 알렉산드롭스키 정원이라고 하는데 크렘린궁으로 들어가는 입구와 매표소가 있지요.
정원 제일 북단에 꺼지지 않는 불이 있는데 이곳이 바로 제2차 세계대전 때 희생한 무명용사를
기리기 위한 곳이라네요.
나치 독일의 침공으로 러시아 또한 많은 희생이 따랐지요.
불꽃 양쪽으로 각각 한 명의 위병이 지키고 있고 이 근위병 교대를 위한 교대식이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지요.
그러나 밤에는 근위병이 없더라고요.
위의 사진은 근위병이 근무할 때에 찍은 사진입니다.
위의 세 장의 사진 중 제일 위의 사진은 올해 사진으로 공사 중이었네요.
원래 다른 곳에 군인의 무덤이 있었으나 1966년 이곳으로 옮겼다고 하네요.
우리 눈에는 그저 그런 장소에 불과하지만, 러시아인에게는 소중하게 생각하는 장소지 싶습니다.
그러니 결혼식을 마친 신혼부부가 이곳에 들러 헌화하고 기념촬영을 하지요.
무명용사의 묘가 있는 알렉산드롭스키 정원은 크렘린궁의 동쪽에 있는 붉은 광장과는 다르게
정원으로 꾸며 많은 사람의 휴식공간을 제공해주는 곳이었습니다.
원래 이 정원은 강물이 흘러 모스크바 강으로 흘러 들어갔던 곳이라 합니다.
알렉산더 황제가 나폴레옹과의 전쟁을 승리로 장식하고 도시를 재건하는 과정에
강물을 다른 곳으로 돌리고 만든 정원이랍니다.
이 정원이 갖는 의미는 모스크바 최초의 시민공원이라는 점입니다.
크렘린궁 성벽을 따라 길쭉한 형태의 직사각형으로 생겼으며 전체 길이가 860m 정도라고 하네요.
아주 평범해 보이는 정원 형태의 공원인데 중간 부분에 앞발을 번쩍 든 말 청동상이 있고
그 주위를 분수로 장식한 부분이 하이라이트가 아닐는지요.
그 건너편에는 레닌 도서관이 보입니다.
지금은 국립도서관의 역할을 한다고 하네요.
도서관 광장에 석상 하나가 있는데 바로 레닌의 모습이라고 생각했지만, 러시아 대문호 도스토옙스키라고 하네요.
레닌 도서관이면 레닌 동상을 세워야지 보는 사람 혼란스럽게...
위의 사진은 Pashkov House라고 부르는 대단히 아름다운 건물입니다.
레닌 도서관 바로 남쪽 모스크바강 옆에 있습니다.
신고전주의풍의 건물로 바실리 바제노프라는 사람이 설계했다고 합니다.
19세기까지는 박물관으로 사용되었다는데 지금은 러시아 국립도서관 소유의 건물이라 하네요.
크렘린궁으로 들어가려면 정원 가운데 위의 사진에 보이는 유리로 지은 곳에 들어가 입장권을 사야 합니다.
창구에서 사도 되지만, 워낙 많은 사람이 모이기에 자동발매기를 이용함이 쉽더라고요.
발매기에는 사람이 별로 없더군요.
입장권을 산 후 위의 사진에 보이는 다리를 건너 삼위일체라는 트로이츠카 망루(Troitskaya Bashnya)라는
곳으로 들어가면 크렘린궁 안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다리를 건너기 전에 왕관 모양의 바로크 양식의 타워가 보이는데
쿠타피아(Kutafiya : Predmostnaya) Tower라고 하네요.
그 위로 총 대주교의 청동상이 보입니다.
Hermogenes(Yermogen) 대주교는 러시아의 두 번째 총 대주교였다고 하네요.
이곳에 다리가 있다는 말은 예전에 다리 아래로 강물이 흘렀기 때문이라죠.
그러니 크렘린궁을 적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해 해자라는 말이겠네요.
꼭대기 별까지의 높이가 80m에 달한다고 하니 무척 높은 망루입니다.
1495년부터 만들기 시작해 1499년에 완공했다니 제법 오래된 유적과도 같은 타워입니다.
이 타워는 반대편이 동쪽의 붉은 광장으로 드나드는 스파카냐 바쉬냐(Spasskaya Bashnya)와
쌍벽을 이룬다고 봐야 하겠네요.
크렘린궁 서쪽 제일 아래 모스크바 강이 있는 모서리에 또 하나의 멋진 탑이 있습니다.
보로비츠카야 탑이라고 부릅니다.
이 탑문으로는 자동차가 드나들 수 있는 메인 문으로 걸어 들어가는 트로이츠카 망루 탑과 더불어
크렘린궁으로 들어가는 문이라고 합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1490년 이탈리아 건축가에 의해 만들어진 탑이죠.
이 탑이 보이는 끝에 있는 다리를 건너서 크렘린궁을 바라보고 사진을 찍으면 전경을 담기 좋은 곳입니다.
낮의 모습도 좋지만, 밤에 야경 또한 일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