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칸반도·모스크바 2018/모스크바

푸시킨의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佳人 2019. 2. 13. 09:01

아르바트에서는 또 어떤 것을 볼 수 있을까요?

이 거리는 여행자나 모스크바 젊은이가 많이 찾는 장소지요.

많은 구경거리 중, 위의 사진에 보이는 집은 우리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 곳이죠.

 

바로 푸시킨 박물관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아르바트 거리에서 푸시킨(1799~1837)을 만납니다.

 

우리에게도 널리 알려진 시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로 시작하는 시는

우리가 젊은 시절 누구나 한두 번은 읊조렸던 시가 아닐까요?

개인적으로 당시에는 그가 러시아 사람이라는 것조차 알지 못한 채 읊조렸지요.

 

3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러시아 근대문학의 창시자.

러시아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 등 말입니다.

러시아 국민 시인이니 러시아 문학의 대부니 그를 일컫는 말은 무척 많습니다.

 

여기 못다 한 사랑을 아쉬워하는 듯 두 사람이 함께 있는 청동 조각상이

바로 박물관 앞에 만들어 놓았습니다.

서로 애틋해 보이는 모습이나 그런 영광 뒤에는 그의 삶은 그리 순탄하지는 않았나 봅니다.

 

어머니인 아프리카 흑인의 피를 받은 그는 특히 구레나루가 아주 유명하죠.

그의 트레이드마크나 마찬가지입니다.

모스크바나 상트페테르부르크를 걷다 보면 길거리에서 그런 모습을 그린 얼굴을 쉽게 볼 수 있지요.

 

그는 나탈리아 곤차로바라는 미인을 부인으로 두었다고 하네요.

너무 아름다워 미인박명이라고 하나요?

아니군요?

미인박명이 아니라 미인 아내를 둔 남편이 박명이 되고 말았네요.

 

그는 부인이 바람을 피운다고 생각했나 봅니다.

의처증은 아니었는지 모르겠네요.

위의 조각상을 보면 멀리서 보면 두 사람이 다정스럽게 손을 잡은 듯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가 자세히 보면 푸시킨이 잡으려는 손을 나탈리아 곤차로바가

얼른 피하려는 모습으로 보입니다.

 

부인이 바람을 피운 상대라고 알려진 사람은 프랑스 출신의 귀족인 단테스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는 단테스에게 결투를 신청하고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카페에서

마지막으로 레모네이드를 마신 후 결투 장소로 간 후 결투에 나섰다가

큰 상처를 입고 결국 숨을 거두고 말았답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그 문학 카페는 아직도 카페를 운영 중인데

레모네이드는 팔지 않는다지요?

푸시킨도 웃기는 사람입니다.

다른 사람에게는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고 해놓고

정작 자신은 의혹만으로 생명을 걸고 결투를 했다고요?

 

푸시킨에게 왜 그랬냐고 물어보면 집안일은 그때그때 다르다고 하겠지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그림이 당시 결투장면으로 쓰러진 수염이 길게 자란 사내가

바로 푸시킨이겠지요?

 

위의 사진은 바흐탄고프 극장(Vakhtangov Theater: Театр Вахтангова)입니다.
이 극장은 스타니슬랍스키의 제자이며 그 시스템의 협력자였던 바흐탄고프를

지도자로 하여 1921년에 창립된 러시아 극장이라고 합니다.

옛날에는 세 번째 스튜디오라고도 불렀다네요.

 

창설자가 남긴 명연출 "투란도트 공주"로 인하여 이 극장은 러시아 제1선의 극장으로

발돋움했다지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황금으로 만든 분수 동상이 바로 투란도트 공주라네요.

어느 때는 분수가 흘러내리고 이른 아침에는 분수도 멈춘 상태입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지금은 공연되는 작품이 톨스토이나 도스토옙스키 등의 고전과 함께 현대극이 무대에

오른다고 하며 독일의 침공 당시 극장의 일부가 파괴되었으나 복원되었고

좌석은 1.057석으로 규모 또한 크다고 하네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황금 상은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 공주의 황금상으로

75주년을 기념해 1997년에 만들었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