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칸반도·모스크바 2018/모스크바

울리짜 아르바트(Arbat Street) 거리와 세븐 시스터즈

佳人 2019. 2. 11. 09:00

모스크바에는 아르바트 거리(Arbat Street)가 두 개 있습니다.

하나는 신 아르바트 거리로 아르바트 지구를 동서로 길게 나누는 큰길입니다.

이 길은 차량통행이 많은 거리고 오늘 이야기할 구 아르바트 거리와는 다른 길입니다.

 

구 아르바트 거리는 보행자 전용도로로 차량 통행을 할 수 없는

여행자의 거리라고도 할 수 있네요.

구 아르바트(울리짜 아르바트) 거리는 주로 모스크바의 젊은이가

밤늦게까지 모여드는 그런 길이더라고요.

우리는 이번 여행에서 숙소를 구 아르바트 거리에 있는 곳을 정했기에

이 길을 밤낮은 물론 새벽에도 여러 번 걷게 되었네요.

 

동쪽에서는 아르바트스카야 지하철역(Arbatskaya)에서부터 동서로 약간

사선으로 뻗은 길로 서쪽의 끝은 스몰렌스카야 지하철역(Smolenskaya)

외무성 건물 사이에 있는 거리입니다.

워낙 많은 젊은이와 여행자가 오가는 거리지만, 이른 새벽에는 위의 사진처럼

사람 흔적조차 없기도 하더라고요.

 

아르바트 거리 끝에 위의 사진에 보이는 스탈린 고딕 양식의 세븐 시스터 중

하나인 건물은 외무성 건물이라고 합니다.

그 거리가 1km라고 하니 제법 긴 거리죠?

 

첫 여행 때는 그냥 걷기만 했고 이번 여행에서 숙소를 바로 이 거리 중간에 있는

호스텔에 정함으로 밤낮으로 여러 번 오르내린 거리입니다.

보행자 전용도로라 늦은 밤까지도 많은 여행자가 오가는 거리라

늦은 밤일지라도 위험하지는 않습니다.

 

이 거리는 우리 한국인에게는 그리 낯선 거리가 아니죠.

빅토르 최를 기리는 추모 벽이 있기 때문일 겁니다.

또 푸시킨을 기리기 위해 사후 200주년을 기념해 푸시킨의 동상은

물론 박물관도 있는 거리죠.

 

동쪽 끝에 보이는 외무성에서 북쪽으로 올라가면

위의 사진에 보이는 모스크바 롯데호텔이 있더라고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외무성은 스탈린 고딕 양식의 세븐 시스터즈 중 하나이죠.

높이가 172m에 27층의 건물이라고 합니다.

모스크바에만 이런 양식의 건물이 모두 7개가 있기에

세븐 시스터즈라고 부르나 법니다.

 

워낙 독특한 양식의 건물이라 누구나 첫눈에 알아볼 수 있는 건물이죠.

당시 스탈린은 앞선 문명이고 건축기술을 가진 나라라는 것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이렇게 비슷한 건물을 모스크바 여기저기에 7개나 지었다네요.

 

이런 건물은 주로 1947년부터 1963년 사이에 집중적으로 지었다네요.

이렇게 지으면 스탈린의 위엄이 높아지고 세상 모두가

스탈린을 존경한다고 생각했나 봅니다.

 

마치 거대한 웨딩 케이크 같다고 놀림을 받기도 했으나 세월이 흘러 지금에 와서는

이 또한 새로운 양식의 건물로 보이니 성공한 스탈린 세븐 시스터즈가 아닌가요?

 

모스크바에만 있는 게 아니라 라트비아 리가에도 있고 폴란드 바르샤바에도 있더라고요.

그곳에 있는 것도 스탈린이 형님 포스로 위엄을 보이려고 지어주었나 봅니다.

당시 소련은 위성 연방국가에게 폼 좀 잡고 싶어 안달이 났지 싶네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건물이 바르샤바에 있는 스탈린 고딕 양식의 건물이죠.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스탈린 세븐 시스터즈를 높은 순서로 보자면...

모스크바 국립대학 240m 36층

레디슨 로열 호텔(구 우크라이나 호텔) 206m 34층

외무성 건물 172m 27층

까질니체스키 아파트 167m 26층

꾸드린스키 아파트 156m 24층

아파트 143m 24층

힐튼 호텔 136m 26층

이상 7개의 비슷한 형태로 지은 스탈린 고딕 양식의 건물이라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