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칸반도·모스크바 2018/크로아티아

발칸 반도의 첫 여행지 자그레브

佳人 2019. 3. 11. 09:00

제 러시아 모스크바를 떠나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 도착했습니다.

비행시간은 3시간이지만, 시차가 모스크바와 자그레브는 1시간이 있어 2시간 만에 도착한 셈입니다.

자그레브 공항은 운항 편 수가 많지 않아 무척 한가합니다.

 

러시아 항공이라 수화물 분실에 대한 걱정을 조금 했지만, 전혀 문제없이 나옵니다.

워낙 악명이 높은 항공사였기 때문이지만, 많이 좋아졌다고 봐야 할까요?

공항버스(30쿠나/1쿠나는 우리 돈 180원 정도)를 타고 30분 만에 자그레브 시내에 도착하는데

그곳은 버스 터미널이네요.

 

우리는 자그레브 숙소를 버스 터미널에서 멀지 않은 곳으로 정했습니다.

자그레브 시내는 구경거리가 그리 많지 않아 보였습니다.

그러니 자그레브는 관광보다는 중간에 쉬었다 가는 중계지점으로 생각했기 때문이죠.

 

이번 숙소는 오늘 묵고 약 열흘 후 한 번 더 묵고 마지막으로 보름 후에 다시 이곳에서 비행기를 타고

귀국해야 하기에 묵었으니 전부 세 번이나 묵었습니다.

세 번씩이나 같은 집에서 묵게 되었지만, 주인 얼굴 한 번 보지 못하고 묵었습니다.

 

처음으로 우리는 아파트먼트라는 곳에 숙소를 정했습니다.

이곳은 우리가 흔히 묵는 호텔이나 호스텔과는 달리 아파트를 독채로 빌린다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그렇기에 주인을 만나 열쇠를 받아야 아파트 안으로 들어갈 수 있지요.

 

재미있는 일은 주인과 이메일로 연락하며 위의 사진에 보이는 건물 입구에 설치된 작은 함에 열쇠를 넣어두고

우리에게 그 작은 함을 여는 비밀번호를 알려주는 것으로 접선했더랬지요.

 

그 열쇠와 카드키 두 개로 아파트 건물 입구를 열쇠로 열고 들어가

카드키로 아파트 문을 여는 것으로 해결합니다.

나중에 우리가 퇴실할 때는 그 열쇠를 그 작은 함에 다시 넣어두고 번호 키를 마구 돌려버리고 떠나는 겁니다.

 

이번 여행에서 숙소는 호텔이나 호스텔 몇 군데를 했고 주로 아파트먼트를 이용해 직접 밥을 해 먹으며 다녔습니다.

따라서 아파트먼트에서는 밥을 해 먹기 위해 작은 여행용 밥솥을 준비했고 국을 끓일 수 있는 전기포트도

가져가려고 하다 보니 배낭으로는 불가능하기에 캐리어 두 개를 가져가기로 했습니다.

 

아파트가 좋은 이유는 우리만의 공간에 자유롭게 생활할 수 있고 주방을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어 좋았네요.

누구의 눈치를 보지 않고도 새벽이나 늦은 밤에 드나들어도 좋았고요.

전기 소켓은 우리나라와 같아 전기제품 사용에 아무런 불편함이 없습니다.

 

다만, 처음 집을 찾아갈 때 주인을 만나서 열쇠를 받아야 하므로 시간을 약속하고 만나는 일이 번거롭더라고요.

특히 이동하며 대중교통을 이용해 찾아갈 때 버스가 지체하거나 문제가 생겼을 때 기다리게 했던 점이..

그래도 한 번도 만나지 못해 열쇠를 받지 못해 고생한 적은 없었습니다.

 

우리가 흔히 발칸 반도라고 하지만 지역에 대한 명확한 구분이 조금은 모호한 곳이 아닐까 생각하지만,

원래 시작은 불가리아와 세르비아에 걸친 발칸 산맥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발칸이라는 말은 이 지역을 지배했던 오스만 제국의 지배 시기에 그들 터키 언어로 '산이나 산맥'을

발칸이라고 했기 때문이라네요.

 

그러나 제1차 세계대전이 시작되게 된 실마리가 이곳에서 일어나며 수많은 분쟁에 휘말리며

'유럽의 화약고'라는 좋지 않은 인상을 주고 있는 곳이죠.

 

특히 유고 연방이 해체되며 인종 청소니 종교 갈등이나 하며 세상의 이목이 쏠린 곳이기도 하지요.

이는 정치, 문화, 종교, 지리적인 위치 등이 가장 큰 분쟁의 요인이 아니었을까요?

 

그러나 무엇보다는 이 지역을 지배했던 큰 세력이 시대에 따라 바뀌며 이합집산의 결과가 아닐까 생각되네요.

오스만 제국, 베네치아 공국, 오스트리아, 유고 연방 등...

 

발칸이란 지역을 두고 체코 출신 역사가였던 콘스탄틴 지레첵(Konstantine Jireček)이라는 사람이

지레첵 라인(Jireček Line)이라는 위의 사진에 보이는 가상의 선을 정해 둔 것이 

발칸의 지역이라고 봐도 되겠지요?

가장 합리적인 구분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선 위는 우리가 동유럽이라고 부르는 지역이지요.

 

그러니 고고학적으로 이 지역에서 발견돼 오래된 비문이 그리스 문화의 영향을 주로 많이 받아

그리스어로 된 지역에 있는 나라와 라틴어로 쓰인 비문이 주로 발견된 라틴문화의 영향권에 있었던 나라와의

구분이라는 의미기도 하네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그 지역에 속한 나라로는 그리스, 알바니아, 불가리아, 루마니아,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그리고 마케도니아가 있는 지역을 발칸이라고 해도 되겠네요.

주로 정통 유럽과 아시아 사이에 낀 교차점에 있는 나라들이라고 보면 비슷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