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발트3국, 러시아 2017/예르미타시 미술관

상트페테르부르크 겨울 궁전의 방

佳人 2019. 6. 22. 09:00

예르미타시 겨울 궁전은 예카테리나 1세가 첫 번째 주인이 되었다지요?

정말 화려하게 꾸미고 사셨네요.

덕분에 우리는 이런 구경을 합니다.

 

요르단 계단을 통해 올라가다 보면 천장 프레스코화가 눈길을 끕니다.

올림피아 프레스코화라고 합니다.

주변으로 많은 조각이 있는데 모두 로마나 그리스 신화에 등장했던 신화 속의 모습이겠지요.

 

샹들리에는 이곳 분위기를 한층 더 아름답게 장식하죠.

조명장치일 뿐이지만, 조명장치도 이렇게 만들면 또 하나의 예술작품과도 같이 생각됩니다.

 

표트르 대제의 모습이 미네르바와 함께 있으니 표트르 대제의 방이라고 하겠지요?

전쟁의 신이라고 하는 미네르바를 등장시켜 표트르 대제는 전쟁의 신이 되고 싶었나 봅니다.

 

조국 전쟁의 방이라는 곳입니다.

일명 전쟁 갤러리라고도 하고요.

 

나폴레옹의 침공을 막아낸 군인들의 초상화가 전시된 곳입니다.

1812년 나폴레옹과의 전쟁 당시 참전했던 장군들과 전쟁 후

장군으로 승진한 사람들의 초상화로 가득 메웠습니다.

그럼 최일선에 나가 적과 마주 보며 전쟁을 치렀던 일반 병사의 흔적은?

 

조국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나라를 지킨 군인들이죠.

그들에게는 영예라는 것만 남지 않을까요?

이 방의 사진을 몇 장 더 봅니다.

 

위의 사진에서 말을 탄 지휘자로 보이는 대형 초상화가 좌우 그리고 정면에 보입니다.

러시아 알렉산더 1세, 프러시아 윌리암 3세 그리고 오스트리아의 프시스 2세라고 하네요.

 

이곳에 전시된 인물은 모두 332명이라고 하네요.

가끔 빈 곳이 보이는데 그 자리는 있어야 할 사람이 화가가 그림을 그리기도 전에

죽어버림으로 그냥 비운 채로 두었다네요.

그 이유로는 한 사람의 화가가 조수 한 명을 데리고 모두 그렸다고도 하고요.

 

이곳에 있는 방 중 일반인에게 공개하는 방은 불과 400여 개 정도라고 하네요.

그러나 그런 방조차 모두 구경할 수 없는 처지가 아니겠어요?

아무리 열심히 돌아다닌다고 해도 모두 본다는 것은 어렵지 싶습니다.

며칠 동안 둘러 본다면 몰라도...

어떻게 꾸며야 후세에 화려하게 꾸미고 살았다고 보여주기 위해 노력한 듯합니다.

그러나 그녀의 이런 사치와 호화로운 취미 때문에 이곳을 구경하기 위해

매일 엄청난 사람이 모여드니 페테르고프의 여름 궁전과 더불어 러시아 관광수입을 위해서는

대단히 훌륭한 일을 했다고 볼 수 있겠네요.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예르미타시 궁전은 여러 개의 건물이 복합적으로 이루어졌는데

현재 회화 작품을 가장 많이 보유한 박물관이기도 한 예르미타시 미술관(State Hermitage Museum)은

그중 하나에 불과합니다.

점차 늘어나는 미술품 소장으로 에카테리나 1세는 이곳도 협소하다고 생각해

궁정 북쪽에 건물을 덧붙이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1826년 군사 갤러리가 문을 열어 332점의 군인 초상화가 그려져 있는 방이

제일 눈길을 끌더라고요.

러시아의 2월 혁명 이후 겨울 궁전은 러시아 임시 정부 청사로도 사용된 적도 있다네요.

볼셰비키 정권의 겨울 궁전 급습은 10월 혁명의 발단이 되었던 사건이지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상트페테르부르크라는 도시 이름은 표트르 대제의 이름을 따서 붙였다고는 하지만,

사실은 다른 의미로 서구 문물을 받아들이려는 개혁 의지가 담겨있다고 합니다.

상트(Sankt)는 유럽 문화의 뿌리가 되는 라틴어고 페테르는(Peter) 네덜란드어로 베드로를

그리고 부르크(burg)는 독일어로 도시를 의미하는 말입니다.

또한 페테르는 그리스어로 돌이나 반석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당시 유럽의 모든 도시는 주로 돌로 만든 석조 도시였으나

러시아는 나무로 만든 목조 도시였다네요.

따라서 유럽이 되고 싶은 표트로 대제는 이곳을 석조 도시로 만들어

유럽의 일원이 되고자 하는 염원이 담겼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