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 궁전(Marly Palace/Дворец «Марли»)
호수 건너편에 바로크 양식의 건물 한 채가 보입니다.
이곳은 여름 궁전의 부속 건물로 말리 궁전(Marly Palace/Дворец «Марли»)이라고
부르는 곳으로 이곳 또한 표트르 대제의 아이디어로 만들었다고 하네요.
멀리서 바라보면 마치 물 위에 뜬 궁전으로 보이도록 설계되었네요.
표트르 대제는 정말 다양한 생각을 했던 사람인가 봅니다.
그가 유럽 여행 중 프랑스에 들렀을 때 아마도 파리 외곽에 있는
Marly Le Roi라는 왕의 사냥터에 있던 쉼터를 보았나 봅니다.
루이 14세가 만들었다는 프랑스의 베르사유 궁전을 보고 탐이 났던 모양이죠?
화려하고 아름다운 궁전에 반해 그는 러시아에도 이런 멋진 궁전을 만들었고
사냥터에서 보았던 Marly Le Roi를 이곳에도 똑같이 만들어 Marly Palace라고 불렀다네요.
질투는 표트르가 살아가는 원동력이었나 봅니다.
위의 사진은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항공사진입니다.
이곳은 아랫 정원 서쪽 제일 끝부분에 있습니다.
궁전 건물 앞으로는 직사각형의 인공 호수를 만들고 궁전 건물 뒤로는
역시 인공으로 판 반달 모양의 호수를 만들었답니다.
이 호수에 물고기를 키워 낚시의 즐거움도 느꼈다고 하네요.
늘 일정 시각을 정해두고 종을 쳐 물고기 밥을 주어 물고기도
파블로프의 개를 만들려고 했나 봅니다.
처음에는 사냥터에서 보았던 작은 건물의 쉼터를 생각하고 만들었지만,
결국, 더 크게 짓다 보니 지금 모습의 2층 건물이 되었다네요.
이곳도 들어가려면 별도로 입장권을 끊어야 하는데 150 루블이나 한다고 하며
실내 사진은 찍을 수 없는 곳이라 하네요.
완공 후 이 건물은 주로 왕가나 귀족들의 게스트하우스의 성격으로
사용되었고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주로 표트르 대제가 수집했던 소장품을 보관하는
장소로 변하기 시작하며 거의 개인 박물관의 모습으로 바뀌었다고 하네요.
메네저 분수(Menager fountains/Менажерные фонтаны)입니다.
위치는 황금의 언덕 계단 앞에 있습니다.
놀랍게도 높이가 15m나 솟구치는 쌍둥이 분수입니다.
전기를 사용하지 않고 그냥 물의 낙차를 이용해 순수하게 자연의 힘으로 이런 높이의
분수를 만든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 싶네요.
이렇게 높게 솟구치는 이유는 특수 노즐 때문이라고 하네요.
지름 30cm의 파이프 내부에 뒤집힌 형태의 구리로 만든 원뿔 모양의 콘을 넣어
강한 분출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라네요.
이렇게 만든 노즐은 자연적인 낙하에 의해 관을 통해 흘러온 물도 아주 강한 분출을
할 수 있도록 한다네요.
적은 물로 높이 솟구치게 했기 때문에 이 분수를 경제적인 분수라고도 한다네요.
Menager라는 이름은 프랑스 말인 물을 아낀다는 단어인 menager에서 온 말이라 합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대부분의 건물이나 분수는 의미를 담고 있네요.
표트르 대제는 모든 건물이나 조각 그리고 분수에 대한 밑그림을 그렸습니다.
대체로 러시아의 부흥을 꿈꾸는 그런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러시아를 다스렸던 많은 차르가 있었지만, 표트르 1세를 대제라고 부르는 이유가 그런 것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