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의 대분수 페테르호프
화살통을 어깨에 멘 전문 사냥꾼 악타이온(Actaeon)은 키타이론 산에서 아르테미스의 목욕장면을 훔쳐보다가
아르테미스의 저주를 받아 사슴으로 변해 자기 개에게 물려 죽은 사냥꾼이라고 합니다.
아르테미스도 성질이 무섭습니다.
그래도 여기서는 황금으로 치장했네요.
우리나라에서는 몰래 목욕하는 장면도 구경하고 옷까지 훔쳐 와 나중에 선녀와 결혼까지 했던
행복한 나무꾼과 선녀의 아름다운 이야기도 있는데...
악타이온은 우리나라 나무꾼보다는 능력이 모자라나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갈라테아(Galatea)는 Acis 바다를 지키려다 Polyhemus에게 살해된 바다의 요정이라고 했나요?
대단히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무서운 인간의 얼굴을 한 마스카론(Mascarone)은 우리나라 처용이나 치우천황과 같은 것으로 생각되네요.
힌두교 사원에 들어갈 때 문 위 상인방에 보이는 깔라라는 걸신도 비슷한 형태가 아닐까요?
위의 사진에서는 얼굴상에 입을 통해 물을 뿜어내고 있네요.
무척 아름다워 치명적이라는 바다의 요정 세이렌(Seiren)도 보입니다.
아!!!!
메두사의 목을 자른 아주 멋진 페르세우스는 황금빛으로 번쩍입니다.
이곳은 이렇게 그리스 신을 모셔와 여름 궁전 분수를 장식하는 치어리더 정도로 생각했나 봅니다.
작품의 받침은 처음에는 나무로 만들었다네요.
그다음 돌로 바뀌었고 마지막으로 조각이 입혀진 지금의 모습으로 변했답니다.
이런 모든 작품은 마치 예술품처럼 아름답습니다.
그러나 이런 작품의 의미는 러시아가 당시 숙적과도 같았던 스웨덴과의 전쟁에서 최종적으로 승리했기에
이를 찬양하는 그런 의미라고 하네요.
유럽의 변방에서 유럽에 다가가기 위해...
유럽인이 아니었기에 유럽인이 되고 싶었던 러시아로서는 유럽으로 더 다가가는 길을 바로 이곳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출발해 핀란드만을 지나 발트해를 거쳐 유럽으로 가는 길이 유일한 길로 생각했나요?
바로 여기를 전초기지로 삼고 싶어 더 화려하게 꾸몄나 봅니다.
그랬던 러시아가 그 길목을 움켜쥐고 있었던 당시 북유럽의 강자 스웨덴과의 치열한 전투에서
최종적으로 승리하고 난 이후이기에 스스로 이런 조형물을 만들어 자축하고 싶지 않았을까요?
지금은 모두 금도금으로 이루어졌네요.
처음 만들 때도 지금과 같은 모습이었지만, 세월이 흐르며 도금은 모두 벗겨지고...
점점 추한 모습으로 변했을 겁니다.
이후 다시 복원하는 과정에서 지금의 모습으로 변했을 겁니다.
여기에 전시된 조각상은 모두 37개의 인물상과 16개의 꽃병, 29개의 계단, 돌고래, 사자, 개구리 등
조각상이 모두 225개나 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나치 독일의 침공으로 이곳은 잿더미가 되었다고 하네요.
이곳을 포기하고 후퇴하는 과정에서 적이 모르는 곳에 일부의 조각상은 땅을 파고 묻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파시스트가 가져간 이곳의 조각 중 삼손, 네바, 볼코프, 트리톤은 다시 만들었다고 합니다.
아래 잔디밭에는 모두 22개의 분수가 제각각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그때의 모습이 사진으로 남아있어 잠시 보고 갈까요?
이렇게 아름다운 곳도 전쟁이 끝난 후는 안쓰러울 정도였네요.
나치 독일은 이곳에 있었던 아름다운 조각상을 모두 가져가 버렸나 봅니다.
예전에는 이 12m 넓이의 수로를 통해 바다에서 바로 배를 타고 대폭포 앞까지 들어올 수 있었답니다.
아주 멋진 발상이 아닌가요?
지금은 수로 중간에 다리를 만들어 들어오기 쉽지는 않을 듯하네요.
이렇게 배를 통해 도착하는 지점은 삼손의 분수(Samson Fountain/Самсон) 앞이 되겠네요.
위의 사진에 보면 큰 물줄기를 뿜어 올리는 삼손 분수 뒤로 네 개의 동굴이 보입니다.
배를 타고 이곳에 도착하면 저 분수 아래에 보이는 동굴 속으로 난 계단을 따라 궁전 안으로 바로 들어갔다 합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이런 발상은 바로 표트르 대제의 생각으로 그는 이 궁전과 정원과 분수를 만들 때
그의 기본 생각을 설계자에게 직접 전해주어 그의 생각이 반영되도록 했다고 하네요.
그는 당시 막강한 해군력을 앞세워 발트해로 나가는 러시아 해군의 진취적인 그런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