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발트3국, 러시아 2017/핀란드

걸어서 헬싱키 시내 구경하기

佳人 2018. 9. 19. 09:00

스토크만 백화점 앞에 있는 벌거벗은 세 명의 대장장이 상

(Three Smiths Statue/Kolme seppää)입니다.
방금 보고 온 하비스 아만다 동상도 벌거벗고 있었는데...

겨울에는 영하 30도 이하로 내려간다고 하는데 동상은 모두 벗겨놓았네요.

 

이런 동상을 만든 이유는 아무래도 근로와 협동을 강조하기 위함이 아닐까요?

이 청동상이 있는 광장 이름도 세 대장장이 광장이라고 합니다.

오늘은 시벨리우스 기념탑(Sibelius Monument)이 있는 공원으로 가며 길을 따라 보았던

건물 위주로 사진을 올립니다.

 

Felix Nylund의 작품으로 헬싱키 중심부에 있기 때문에 이 청동상 앞이

만남의 장소로 많이 이용한다고 합니다.
북유럽에서 가장 큰 백화점 앞이라 아마도 이 부근이 가장 번화한 곳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러나 도시에서 풍기는 인상은 조금 어두침침한 그런 기분이 드네요.

 

 

말을 탄 멋진 청동상이 보입니다.

칼 구스타브 에밀 만네르하임 청동상(Mannerheim Statue/Mannerheimin patsas)이라네요.
2차 세계대전 당시 핀란드 육군 사령관이었다 합니다.

 

후일 핀란드 6대 대통령을 역임하기도 한 핀란드의 영웅이었나 봅니다.

그는 제정 러시아 시대에 태어났기에 러시아 육군에서 경력을 쌓았답니다.

그러나 핀란드 독립을 위해 러시아와 두 차례의 전투에서 성공적으로 핀란드 군대를

이끌었기에 핀란드의 아버지로 추앙받는다네요.

우리나라와는 달리 이곳에서는 과거 러시아에서의 경력은 크게 문제 삼지 않나 봅니다.

 

국립 현대 미술관 키아스마(Museum of Contemporary Art Kiasma/

Nykytaiteen museo Kiasma)입니다.
스티븐 홀이라는 건축가가 만든 현대적인 건물이라고 하네요.

전시 작품도 중요하지만, 이 건물 자체가 예술적인 감각이 풍부한 곳이라고 합니다.

 

워낙 건축이나 예술에 대해 아는 게 없어 그냥 힐끗 건물만 보고 지나갑니다.

핀란드는 중세의 건물 모습은 많이 보이지 않습니다.

많은 건물이 최근에 지어진 건물이고 짓는 중입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건물은 헬싱키 음악의 전당(Helsinki Music Centre/Musiikkitalo)입니다.
이 건물 안에는 핀란드의 국민작곡가 시벨리우스 아카데미(Sibelius Academy)가 있고

헬싱키 필하모니 오케스트라(Helsinki Philharmonic Orchestra)도 있다고 하니

음악의 전당이 맞나 봅니다.

건너편에도 현대적인 건물이 보입니다.

핀란드 국회의사당(The Parliament House/Eduskunta )이네요.
국회의원 재적수가 200명으로 199명은 선거에 의해 지역별로 선출되고 1명은 올랑드 섬에서 선출한

대표라고 하는데 올랑드 섬(Fasta Åland)은 여러 나라의 지배를 받았지만, 지금은

핀란드 영토나 언어는 스웨덴어를 사용한다네요.

핀란드와 스웨덴 사이 딱 중간에 있는 여러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제도로

지금은 아예 독립하기를 원한다고 합니다.

 

이번에 보는 곳은 핀란디아 홀(Finlandia Talo Huset Hall)입니다.
콘포런스 홀로 주로 사용하는 곳이라네요.

핀란드 우표나 지폐에도 이 건물이 있었다고 하니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 알겠습니다.

 

1971년 핀란드의 대표적인 건축가 Alvar Aalto가 설계한 홀로 콘서트나 국제회의를 개최하기 위해

지은 건물로 헬싱키를 대표하는 건물 중 하나라네요.

멀리서 바라보면 건물 모습이 마치 그랜드 피아노를 닮았다고 합니다.

그랜드 피아노로 보입니까?

 

우르호 케코넨을 추모하는 조형물(Urho Kekkonen Memorial/Urho Kekkosen muistomerkki)이랍니다.
그는 정치인으로 당시 막강한 러시아에 대항해 국토를 조금이라도 양보하는 것에 반대했던

2명의 의원 중 한 명이었지만, 나중에 독일 패전이 확실해지자 핀란드가 독립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러시아의 힘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고 러시아 지향적인 중립 정책을 펼쳤다 합니다.

후일 대통령이 되어 3선이나 할 정도였다네요.

 

라린 파라스케의 동상(Larin Parasken patsas)입니다.

그런데 앉아있는 모양이 조금은 어색해 보입니다.

이렇게 길을 걷다 보면 정말 많은 인물 조각상을 만나게 되네요.

 

이제 거리 공원길을 따라 계속 걷다 보니 시벨리우스 공원

(Sibeliuksen puisto Sibeliusparken)에 이릅니다.

인구밀도가 높지 않은 곳이라 그런지 무척 거리가 한산합니다.

게다가 숲이 많아 마치 전원도시처럼 생각되네요.

 

오늘 걸었던 곳을 지도에서 찾아보았습니다.

헬싱키는 핀란드만으로 불쑥 돌출된 모습입니다.

그냥 두 발로 천천히 걸어서만 헬싱키의 많은 곳을 구경할 수 있는 작은 도시입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헬싱키 시내에는 약 400여 개의 야외 조각품이 있다고 합니다.

가장 오래된 것은 19세기 후반부터 만들어졌으며 개인이 소장했던 것은

시기적으로 더 이른 시기랍니다.

제일 많이 있는 곳은 특이하게도 공동묘지로 100여 개의 작품이 있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