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발트3국, 러시아 2017/에스토니아

노을마저도 아름다운 탈린이었습니다.

佳人 2018. 8. 9. 09:00

 

아름다운 노을이 물든 풍경입니다.

하지 근처에 탈린에 가면 이런 저녁노을을 보기 위해서는 밤 11시나 되어야

가능한 일로 위의 사진은 톰페아 언덕 피스코피 전망대(Piiskopi viewing platform

/Piiskopi vaateplatvorm)라는 곳에서 지는 저녁 해를 기다리며 어렵게 찍은 사진입니다.

 

 

 

늦은 밤이지만, 노을은 유난히 아름다운 탈린의 밤이었습니다.

탈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톰페아 언덕에 있는

전망대 세 곳을 모두 구경하고 숙소로 돌아갑니다.

 

 

밤이 깊었지만, 해가 넘어갔다고 우리나라처럼 캄캄해지지 않고

희뿌연 하늘이라 백야라고 부르나 봅니다.

워낙 배경화면이 좋아 이곳에서는 이런 인생 샷 한 장 정도 찍는 것도 좋습니다.

뒤에 보이는 연인처럼 사랑의 밀어를 나누어도 좋습니다.

이곳은 충분히 그럴만한 아름다운 곳이니까요.

 

 

톰페아 언덕을 내려갈 때도 오늘은 흔히 여행자가 다니지 않는 길로 내려갑니다.

이 길은 제일 북쪽에 있는 파트쿨리 전망대(Patkuli Viewing Platform/Patkuli

Vaateplatvorm)에서 왼쪽을 바라보면 위의 사진에 보이는 건물이 있습니다.

 

 

이 건물은 에스토니아 대통령궁이라고 합니다.

바로 파트쿨리 전망대 왼쪽 끝에서 대통령궁이 있는 곳을 바라보면 계단

(Patkuli Stairs) 보이는데 이 계단을 통해 지그재그로 아래로 내려가는 길입니다.

 

 

스텐복 하우스(Government, Government Office, Stenbock House/

Vabariigi Valitsus, Riigikantselei, Stenbocki maja )라고 지도에는 표기되어 있더라고요.

 

 

내려가다가 뒤를 돌아 올려다보면 위의 사진처럼 가운데 전망대가 보이고

그 오른쪽에 보이는 건물이 바로 에스토니아 대통령 궁입니다.

발트해가 바라다보이는 아주 기가 막힌 곳에 자리하고 있더라고요.

에스토니아 삼색기가 걸려있는 건물이죠.

뷰 값만해도 얼만데...

 

 

여행자가 흔히 다니는 길은 긴 다리와 짧은 다리라고 불리는 골목길이지만,

우리는 오늘 오르내리는 길을 모두 다른 길을 이용해 오르내렸습니다.

오히려 여러 길을 걸어보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요?

 

 

골목길에서 보았던 청동 얼굴 조각상입니다.

러시아 초대 대통령이었던 보리스 옐친입니다.

비록 러시아의 지배에 많은 고통을 겪은 에스토니아지만, 옐친 재임 기간에 독립할 수

있었으니 그가 고마웠나 봅니다.

에스토니아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모금까지 해 만들었다니 속도 좋습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문은 구시가지에서 서쪽으로 나가는 유일한 문입니다.

수도원 문(Monastery Gate/Kloostrivärav)라고 부르는 문입니다.
수녀의 문(Nun's gate)이라고도 부른다는데 이 문 때문에 이 길이 Nunne 길이 되었나 봅니다.

 

 

성으로 드나드는 성문에 바로 붙어있는 탑이 사우나 탑입니다.

그래서 이 문을 사우나 문이라고도 불렀다는데 예전에 바로 이 문 옆에

사우나 시설이 있었기 때문이라 합니다.

 

 

사우나 탑(Sauna Tower)으로부터 성벽을 따라 Kuldjala Tower, Nunnadetagune torn,

Köismäe torn, Plate Tower, Eppingi Tower까지 모두 6개의 탑이 순서대로 있는데

전망대에 올라 보이는 예쁜 탑이 바로 이 탑이지요.

이곳에서 바라보니 모두 6개로 6형제 탑이네요.

 

 

탈린의 구시가지는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답니다.

탈린이 발트해 연안에 자리하면서 중세 시대 북유럽 무역의 거점도시로 그 모습이

잘 보존되었고 13세기에서 16세기에 이르기까지 한자동맹의 중요한 중심도시로

발전해왔기 때문이겠지요.

 

 

지금까지 중세풍 유럽의 도시를 제법 여러 곳 다녀보았지만, 이곳처럼 아름다운 곳도

별로 없었던 듯합니다.

이곳은 우리나라 사람 누구라도 만족할 수 있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탈린(Tallinn)이라는 도시 이름은 덴마크인의 도시라는 말이라 합니다.

11세기경 덴마크인이 만든 곳이기에 그리 부르나 봅니다.

도시 이름도 다른 나라의 지배 아래 있었다는 것을 알리는 이름입니다.

 

 

전망대와 6개의 탑은 탈린 여행의 백미입니다.

그곳의 위치를 지도에서 찾아보았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그 중 에스토니아 수도인 탈린은 그 수식어가 무척 많습니다.

아름다운 중세도시, 발트해의 진주, 발트해의 보석, 발트해의 자존심 등...

그 역사가 800여 년으로 제법 장구한 역사를 지닌 도시입니다.

에스토니아 전체 인구가 120여만 명이고 탈린의 인구는 40여만 명 정도라 하니

전체 인구의 1/3이 탈린에 모여 사네요.

국토의 절반이 숲이라서 에코의 나라라고도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