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발트3국, 러시아 2017/라트비아

발트의 길, 중간 도시 리가 구시가지 광장

佳人 2018. 7. 5. 09:00

 

이번 여행에서 리가에서 3박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곳에 대한 준비가 부족해 구경하는데 얼마나 시간이 걸리는지 몰라

그렇게 했는데 어제 하루를 시굴다에 다녀왔어도 여유롭습니다.

 

 

발트 3국의 어느 도시나 우리 같은 평범한 자유 여행자는 준비가 필요한 곳이네요.

첫날 오후에 도착해 저녁까지 돌아보았고 어제 시굴다를 다녀와 잠시 돌아다니니

더는 갈 곳이 없을 정도로 작은 곳이 리가입니다.

 

 

더군다나 하지 근처에 발트 3국을 오신다면 백야까지는 아니더라도

밤이 짧고 낮이 길어 돌아다닐 시간이 무척 많다는 점이죠.

밤 9시가 넘어도 해가 지지 않고 훤하니 그런 이유로 구경 다니는 시간이

충분하기에 더 지루함을 느낄 수 있더라고요.

 

 

몸은 피곤하지만, 날이 훤한데 숙소에 돌아가기 섭섭해 돌아다니다 보니

구경할 시간이 너무 많습니다.

그러나 그런 정보도 모르고 왔기에 오늘 온전히 하루를 더 이곳에 머물러야 합니다.

 

 

첫날이 리가의 총론 부분이었다면 오늘부터는 각론으로 들어가

주요 구경거리마다 다시 한번 자세히 돌아보려고 합니다.

2017년 5월 27일 토요일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공자께서 경제적으로 곤란을 겪나요?

이 먼 곳까지 와서 중국집을 개업했네요.

 

 

아침에 일어나 보니 어제와는 달리 날씨가 잔뜩 흐리고 바람마저 붑니다.

봄은 왔지만, 봄이 아닌가요? (春來不似春)

이곳은 흐리고 바람만 불면 봄이 아닌가 봅니다.

꽃가게 앞을 지나며 보니 분명 봄은 봄인데 집사람은 춥다고 숄을 걸치기까지 합니다.

 

 

어제는 좋은 날씨였는데 오늘은 조금 춥다는 느낌이 드네요.

발트 3국의 날씨는 5월 말에도 날씨가 흐리고 바람이 부니

제법 쌀쌀한 느낌이 듭니다.

 

 

숙소에서 아침을 먹고 걸어오다 보니 구소련이 이곳을 지배할 때

서슬 퍼렇던 공포정치의 산실인 KGB 건물이 보입니다.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보았던 KGB 건물 벽에

많은 희생자의 이름이 새겨진 모습을 보았지요.

이곳 라트비아도 KGB 박물관이 있어 마찬가지라 생각되네요.

 

 

러시아 정교회인 그리스도 성탄 성당(Riga Nativity of Christ Cathedral)입니다.
일찍이 브레멘 주교였던 알베르트가 리가에 도시를 설립한 목적이

바로 기독교를 포교하는 일이었습니다.

처음 이곳 리가에 도착해 만든 성당이 바로 돔 성당이라지요?

 

 

그러나 이곳 라트비아에 살았던 원주민은 토속신앙이 강했기에 이상한 형태로

변질하여 흐르다 소련의 침공으로 종교는 마약이라고 했으니 금지되었겠네요.

그러나 이웃 리투아니아는 독실한 가톨릭 국가인데 비하여 라트비아는

상대적으로 신앙심이 약했나 봅니다.

가톨릭보다는 신교의 영향이 더 강해 기독교 신자가 많다고 하네요.

 

 

그리스도 성탄 성당 대각선 방향으로 위의 사진에 보이

는 불에 탄 듯한 건물 하나가 보입니다.

왜 저렇게 건물을 방치해두었을까 궁금해 길을 건너가 보았습니다.

 

 

그러니 이곳은 불 탄 건물이 아니라 국립 라트비아 역사박물관

(Latvijas Nacionālais vēstures muzejs)이었습니다.

 

 

라트비아 역사박물관은 선사시대부터의 라트비아인의 생활상을 구경할 수 있는

곳으로 의상, 화폐, 생활 도구, 농기구 등...

입장은 무료입니다.

 

 

그러나 박물관 내부 사진은 찍을 수 없고 눈으로만 보고 나와야 합니다.

원래 이곳을 찾아 들어가려고 한 것은 아니었는데 이 부근을 지나다 보니 갑자기

바람이 불고 추워서 잠시 쉬었다 가자고 들렀는데 그러나 크게 눈에 띄는 전시물은

보이지 않았고 다만, 자유를 쟁취하기 위한 투쟁의 흔적이 눈에 뜨이더라고요.

관심이 있는 분은 들어가 보시기 바랍니다.

 

 

이제 길을 건너 구시가지로 들어갑니다.

구시가지 입구로 들어가는 광장에 돌로 만든 조각상이 하나 서 있는데

흔히 자유의 여신상이라고 부르는 자유 기념비(Brīvības piemineklis)가 우뚝 서 있습니다.

 

 

1935년에 세워진 라트비아의 자유를 상징하는 기념비로 구시가지로 들어가는

입구 광장에 세웠는데 바로 이 광장에서 발트 3국이 구소련으로부터 독립을

쟁취하려는 운동인 인간 띠 잇기를 벌렸던 중간 지점이죠.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이곳 라트비아로 이어져 에스토니아 탈린까지 이어지는

발틱 웨이의 중간 지점이라는 의미겠죠.

 

 

자유의 여신이 들고 있는 세 개의 별이 보입니다.

저 별의 의미는 라트비아의 각 지역을 의미한다고 하네요.

라트비아 군인에 의해 아침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언제나 이 기념비는 보호받고 있습니다.

매 정시마다 교대하면서...

그러나 그 시간 이외의 시간은 가까이 다가갈 수 있습니다.

 

 

동상 아래를 보면 멋진 조각상이 만들어졌네요.

저 조각상의 의미는 라트비아 민족의 대서사시의 라츠플레시스에 나오는

명장면이라 합니다. 

 

 

자유의 여신상이 서 있는 광장 앞으로 시계탑이 보입니다.

어제 우리가 시굴다 기차역 광장에서 보았던 Laima 시계탑입니다.

저 시계탑 아래는 이곳 리가 시민의 만날 때 주로 이용하는 약속 장소라 하네요.

 

 

Laima라고 쓰였는데 이 시계탑을 기증한 회사의 이름으로 라트비아에서는

초콜릿과 과자를 만드는 아주 큰 회사라고 하네요.

특히 이 시계는 하루 두 번 위성을 통해 시간을 조정하기에 대단히 정확하다고 합니다.

처음 보았을 때 Laima라는 말은 시계탑 만드는 회사로 알았다니까요.

 

 

광장 귀퉁이에 발바닥 조각이 보입니다.

이미 우리는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보았던 조각이죠.

발트의 길(에스토니아어: Balti kett , 라트비아어: Baltijas ceļš , 리투아니아어:

Baltijos kelias)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조형물입니다.

오늘 발트의 길을 알리는 조형물을 리투아니아에 이어 두 번째로 보았습니다.

이제 탈린에 가 마지막 하나를 보면 그 길의 시작부터 끝까지 모두 본 셈이니

佳人도 인간띠 잇기의 한 부분이 되겠지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1989년 5월 23일 탈린에서 이곳 리가를 거쳐 빌뉴스까지 이어진 인간 띠.

총 600여 km를 200만여 명의 세계인이 모여 손에 손을 잡고 자유를 외쳤고

쟁취한 위대한 혁명이었지요.

한 사람의 작은 힘이 모여 기네스북에도 오른 이런 위대한 기적을 만들었지요.

위치는 자유의 여신상을 등지고 광장 오른쪽 끝 부근에 있습니다.

워낙 작아 쉽게 눈에 띄지 않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