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발트3국, 러시아 2017/라트비아

시굴다에서 리가, 그리고 중앙시장(Rīgas centrāltirgus)

佳人 2018. 7. 4. 09:00

 

시굴다 투라이다 성 구경을 마치고 리가로 돌아갑니다.

시굴다 여행은 리가에서 당일로 다녀오기에 전혀 무리가 없습니다.

세상 어디나 오래된 고성은 느낌은 비슷하지만, 이곳은 주변의 자연환경이

뛰어난 국립공원 안에 외롭게 서 있어 그 느낌이 다르더라고요.

 

 

시굴다에서 투라이다 성까지 오가는 들꽃이 만발한 길을 걸었다는 것은

오래도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세상을 살며 낯선 나라에서 이런 길을 몇 번이나 걸을 수 있겠어요.

우리가 시굴다 트레킹을 결정했던 일은 정말 잘한 결정이었네요.

 

 

오후 3시 15분에 투라이다 성을 출발해 다시 걸어서 시굴다 기차역 광장에

4시 35분에 도착했으니 1시간 20분 걸렸다는 말이네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Laima 시계탑은 리가에서도 보았는데 여기서도 볼 수 있네요.

처음에는 시계탑 만드는 회사인지 알았어요.

 

 

투라이다 성에 머문 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 머물렀습니다.

큰 곳이 아니기에 이 정도 시간이면 충분하더라고요.

 

 

천천히 즐기며 사진도 찍고 중간에 구트만 동굴도 들리고..

시굴다 역 광장은 무슨 행사 준비로 올 때와는 다른 모습으로 변했습니다.

 

 

아침에 이곳에 도착해 기차역 광장을 출발할 때 오후 4시 40분에 출발하는

리가행 버스 시각표를 확인해두었습니다.

다음 출발 차편은 1시간 10분이나 더 있어야 합니다.

버스 출발시각표에 -6. -7이라는 표기는 아마도 1주일에 6~7회 출발이라는

의미지 싶습니다.

 

 

버스는 1시간 10분 만에 리가 버스 터미널에 도착합니다.

 

 

버스표 파는 곳은 보이지 않고 그냥 버스에 올라 기사에게 돈을 주면

버스표를 즉석에서 출력해 건네줍니다.

유럽 여행을 하며 보았더니 어느 나라나 같은 방법으로 버스를 타더라고요.

 

 

리가 시내에 접어들며 보았던 건물 하나입니다.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보았던 문화과학궁전과 크기만 다르지

붕어빵 틀에 찍어낸 모습입니다.

바로 스탈린식 건물로 나중에 모스크바에 갔을 때 보았던

세븐 시스터즈와 판박이입니다.

 

 

리가로 돌아와 버스 터미널에 내려 시간이 남기에 건너편에 보이는

중앙시장이라는 곳을 찾아보았는데 이 시장을 찾은 시각이 오후 6시가 가까워

폐문 시각이 다 되었기에 벌써 파장입니다.

리가의 중앙시장(Rīgas centrāltirgus)은 그 모양부터 다릅니다.

 

 

버스로 리가에 도착한다면 버스 터미널로 들어갈 때

우선 보이는 건물이 리가 중앙시장입니다.

터미널 앞의 운하가 있고 바로 운하 건너편에 있습니다.

멀리서 보면 마치 기차역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곳이죠.

 

 

커다란 돔으로 지붕을 얹어 마치 비행기 격납고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정말 독일에 의해 체펠린 비행선 격납고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모두 다섯 개의 돔으로 이루어졌는데 각각 건물마다 취급 품목이 다릅니다.

생선, 채소, 고기, 유제품, 잡화로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건물 안보다는 바깥 노점상이 더 저렴하고 입구보다는

조금 먼 곳에 있는 노점상이 더 저렴합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불변의 법칙이죠?

1930년에 시장으로 리모델링하여 문을 열었다고 합니다.

당시에는 유럽에서 가장 크고 현대적인 시장이었다 합니다.

 

 

주로 리가 시민의 음식 재료를 파는 곳이나 군데군데 작은 규모의

포장마차 같은 카페가 있어 저렴한 가격에 잠시 쉬었다 갈 수 있는 곳이네요.

 

이곳에서 우리도 체리를 삽니다.

많은 가게가 있었지만, 유독 이 가게 앞에만 줄을 길게 늘어서서 체리나 딸기를

사는데 그래서 이 줄 뒤에 서면 중간은 가겠지 하고 줄을 서서 체리를 샀습니다.

 

 

이렇게 제철 과일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곳이 바로 여기입니다.

그때 체리 가격이 3.7유로/1kg이었습니다.

1kg에 우리돈으로 4천 원이 조금 더 됩니다.

그 옆에 보이는 딸기는 1kg에 2.6유로로 우리돈으로 3천 원정도 되나 봅니다.

 

 

2kg을 사다가 저녁에 숙소에 돌아와 둘이서 실컷 먹었습니다.

리가에 들린다면 이곳은 시장 구경하기도 좋고 제철 과일도 저렴하게 살 수 있고

작은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쉬었다 가기에도 그만인 곳입니다.

 

 

중앙시장은 다만, 평일은 오후 6시만 되면 문을 닫으니 그전에 들러야 합니다.

중앙시장 안은 문을 닫지만. 시장 주변 일부 노점상은 장사하기는 하더라고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체리 가격은 우리나라보다 저렴했습니다.

또한 맛도 훌륭했지요.

체리 철에 이곳 여행을 하신다면 시장에 들러 시장 구경도 하고 체리도 사서 드셔 보세요.

물론 리가만이 아니라 발트 3국은 체리가 무척 많이 생산되나 보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