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발트3국, 러시아 2017/리투아니아

성 미카엘 성당에서 카우나스 여행을 시작합니다.

佳人 2018. 4. 17. 09:00

 

자유로 시작 지점에 성당 하나가 보입니다.
성 미카엘 성당(St. Michael the Archangel's Church/Šv. arkangelo Mykolo (Įgulos)

 bažnyčia / Soboras)이라고 하는데 이 성당은 언뜻 보면 양파 모양의 지붕이

 마치 러시아 정교회 건물처럼 보입니다.

 

 

그렇게 생각되는 이유가 양파 모양의 둥근 지붕 때문이겠지요.

그러나 분명히 가톨릭 성당이 맞는다고 하네요.

특이한 것은 주로 군인들의 예배 장소로 이용되었기에 이곳 사람들은

사령부 성당 또는 요새 성당이라고 부른다 하네요.

1895년 처음 러시아에서 이곳에 주둔하고 있는 군인을 위해 러시아 정교회 성당 건물을

짓기 시작했다니 역시 러시아에서 지었기에 그런 기분이 들었네요.

 

 

그 뒤로 보이는 건물은 카우나스에서는 가장 큰 미술 전시장이 있습니다.

미콜라스 질린스카스라고 한다는데 전시장 입구에 벌거벗은 남성상이 서 있는데...

역시 예술작품이라고 해야 하겠지요?

 

 

우리의 카우나스 여행은 성 미카엘 성당(St. Michael's Church)에서부터 시작합니다.

구시가지 한가운데 카우나스 대성당이 있지만,

그곳보다는 이 성당이 더 웅장하고 보기가 좋습니다.

성당 문 앞에 서서 앞을 바라보면 위의 사진처럼 카우나스의 자랑이라는

가로수길이 시작되는 지점입니다.

 

 

그러나 뒷모습과는 달리 앞모습은 조금 낡았네요.

오래도록 보수하지 않았나 본데 그런데 성당을 한 바퀴 돌아보니

네 곳의 모습이 비슷해 어디가 정면인지 모르게 지었네요.

 

 

일단 갈 곳도 마땅히 없기에 우선 성당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깔끔한 내부 모습으로 치장이 별로 없는 간결한 모습입니다.

외부의 허름한 모습과는 달리 내부는 아름답습니다.

 

 

특히 바닥에 타일은 훌륭합니다.

 

 

성당 내부에서는 좌우 기둥에 걸어놓은 유화 그림이 눈길을 끄네요.

잠시 그림 몇 점 보고 갑니다.

그림으로 장식한 예수의 일생인 듯...

 

 

성녀 베로니카의 모습을 그린 그림인 아닌가요?

아마도 예수가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의 언덕으로 올라갈 때 그녀가 지닌 수건으로

예수의 얼굴을 닦아 주었다고 하지요.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을 오르는 모습이지 싶습니다.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을 오를 때 흐르는 땀을 닦기 위해

성녀 베로니카가 다가가는 모습이 아닐까요?

 

 

십자가에 못 박히는 모습이네요.

여느 성당은 조각이나 프레스코화로 성화를 장식했으나

이곳은 유화로 그린 모습이 이채롭습니다.

성당이라고 하여 모두 같은 모습은 아니지요.

 

 

이렇게 태양이 이글거리는 골고다 언덕에서 가시 면류관을 쓰고...

이 가시 면류관은 당시 로마 병정이 예수를 조롱하기 위해 씌운 것이라고 하지요.

종교가 없는 사람은 비록 종교적인 그림이지만, 그런 면을 생각하지 말고 유화로 그린

그림 몇 점 보았다고 생각하면 더 좋지 싶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리투아니아는 가도 가도 평지뿐입니다.

체코의 프라하에서 출발해 폴란드를 거치는 동안도 그랬지만...

리투아니아에서 가장 높은 산이 유오자피네 산으로 해발 293.6m밖에 되지 않는다

하니 산이 아니라 우리 동네 작은 언덕 높이만도 안 되네요.

그러니 눈을 씻고 둘러보아도 언덕조차도 보이지 않는 평지뿐입니다.

아무리 달려도 비옥한 땅보다는 버려진 땅만 보입니다.

대부분 모래가 많이 섞인 땅이기에 농사짓기에는 부적합한 땅이라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