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발트3국, 러시아 2017/리투아니아

바스티온과 성 카지미에라스 성당

佳人 2018. 4. 2. 09:00

빌뉴스에는 이곳을 지키기 위한 요새가 있습니다.

빌뉴스 바스티온(Vilniaus gynybinės sienos bastėja/The Bastion of Vilnius City Wall)이라고 합니다.

외침으로부터 빌뉴스를 방어하기 위한 군사 요새입니다.

둥근 형태로 대단히 크네요.

 

중세에 당시 이 지역은 늘 독일의 튜튼 기사단에 의해 시달림을 받았다고 하네요.

그런 시달림 때문에 이곳에 수도를 정했고 이곳보다 독일의 튜튼 기사단이 가까운 곳인

카우나스에도 성을 쌓아 요새를 만들었다고 하네요.

 

이곳은 시내 중심도로에서 빗겨 난 곳에 있기에 일부러 찾지 않으면 그냥 지나칠 수 있는 곳이죠.

이곳을 가려면 새벽의 문으로 들어가지 말고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큰 골목길이 보입니다.

위의 사진 왼쪽에 보이는 벽은 바로 성벽으로 보입니다.

 

다니는 사람도 없고 골목길이 낡아 우범지대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낮에는 그리 위험한 곳이 아니라고 하네요.

 

그 골목길을 따라 곧장 북으로 올라가면 바스티온이라고 하는 요새가 보입니다.

그곳에는 군사박물관도 함께 있어 관심이 있는 사람은 들렀다 가도 되겠네요.

그 주변에 전망대라고 표기되어 있는데 나무가 가려 전망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요새라고 대포도 보입니다.

아래로 더 내려가면 강이 나타나고 강을 따라 조금 더 진행하면 다리가 나오는데

그 다리를 건너면 바로 우즈피스 공화국입니다.

 

길을 걷다가 보았던 거리 풍경 중 하나입니다.

1924년에 설립했다는 어느 치즈 가게 앞에 만든 조형물입니다.

위의 사진 중 왼쪽 아래에 치즈 모양의 둥근 청동으로 구조물이 보입니다.

 

가까이 다가가 봅니다.

왜?

아주 재미있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청동으로 만든 둥근 모양 오른쪽 아래를 보니 한 마리의 쥐가 기어오릅니다.

정신없는 여행 중 이렇게 길을 걷다가 우두커니 서서 바라보고 가는 것도 좋습니다.

자유여행이란 이렇게 길을 걷다가 우두커니 서서 바라보아도 누가 뭐라지 않잖아요?

 

왼쪽을 보았습니다.

그러니 둥근 것은 치즈라는 말입니다.

치즈가 얼마나 맛있으면 이렇게 쥐가 구멍을 파고 다닐까요?

많은 사람이 쥐를 만져 광이 날 정도로 반질거리기까지 합니다.

물어보지 않아도 쥐를 만지면 행운이 온다든가 뭐 그런 이유겠지요?

아니면 말고요.

 

이번에는 치즈 가게 앞에 있는 성 카지미에라스 성당(Church of St. Casimir/Šv. Kazimiero bažnyčia) 구경을

합니다.
구시청사 바로 옆에 있는 성당으로 무척 아름다운 성당입니다.

그러나 아름다움 뒤로는 많은 아픔이 있는 곳으로 기억되는 성당이지요.

 

성당의 이름은 바로 폴란드-리투아니아 연합국을 이룬 요가일라 대공의 아들인 카지미에라스의 이름을 딴

성당으로 그는 생전에 착한 일을 무척 많이 했다고 하네요.

 

그래서 그를 성인으로 추대해 그를 기리기 위해 만든 성당이랍니다.

 

1604년 건축을 시작했다고 하니 벌써 400여 년이 넘은 상당입니다.

처음에는 가톨릭 성당으로 시작했으나 러시아의 지배 아래 러시아 정교회 건물로 용도가 변경되어 사용되었다지요?

그때는 러시아의 대문호라는 도스토옙스키가 이 성당을 방문해 기도를 올렸다고 해 유명세를 치르기도 하네요.

 

그 후 제정 러시아에 반기를 들고 독립을 외쳤던 리투아니아 사람을 이곳에 붙잡아 정치범 수용소로도 사용했고요.

나폴레옹은 러시아로 진격해 들어갈 때 이 성당에 포도주를 저장하는 창고로 이용하기도 했다지요?

전쟁을 하더라도 군사의 사기를 올리기 위해 포도주는 꼭 필요한 무기였나 봅니다.

 

그 후 독립한 후 다시 가톨릭 성당으로 잠시 사용되다가 이번에는 러시아의 침공으로...

리투아니아는 이렇게 러시아의 위성 국가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러시아는 종교는 마약이라고 선전하기 위해 이 성당을 무신론 박물관으로 사용하였다 합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틀린 말은 아닌가요?

신이 있었다면 성당이 무신론 박물관으로까지 타락할 수 없잖아요.

꼭 굳이 성당 건물에서 신을 부정하는 그런 일을 해야 했나 모르겠습니다.

뭐 원래 이런 일이 익숙한 사람들이라 그랬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