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발트3국, 러시아 2017/리투아니아

만우절에만 생기는 우즈피스 공화국(The Republic Of Užupis/Užupis Respublika)

佳人 2018. 3. 28. 09:00

천사가 커다란 나팔을 들고 푸른 하늘을 향해 힘차게 불고 있습니다.

아주 멋진 청동상이죠?

오늘은 천사가 나팔을 부는 빌뉴스의 우즈피스라는 곳을 다녀온 이야기입니다.

 

세상에 많은 나라가 있지만, 신기루처럼 1년에 딱 하루만 생겼다가 사라지는 나라가 있답니다.

그것도 매년 말입니다.

무슨 헛소리냐고 하시겠지만, 사실입니다.

그런 나라가 리투아니아 빌뉴스에 있다고 합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표지판이 바로 우즈피스 공화국으로 들어가는 입구입니다.

바로 위의 사진에 보이는 다리가 새로운 나라로 들어가는 마법의 다리입니다.

다리 아래로 흐르는 강은 국경선이 되고요.

 

우즈피스 공화국으로 가는 버스도 보이지요?

이 나라는 우리나라 TV 프로그램의 하나인 MBC의 '신비한 TV 서프라이즈'를 통해 알려진 곳이라고 하네요.

그러니 매년 4월 1일 만우절 날 0시부터 자정까지만 생기는 신기한 나라입니다.

신데렐라처럼 자정이 지나면 흔적조차 없이 사라진다 합니다.

이해하기 어려우시다고요?

 

리투아니아 수도인 빌뉴스에는 있다는 우즈피스 공화국은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작은 나라가 아닐는지요.

정식으로 나라 이름이 우즈피스 공화국(The Republic Of Užupis)입니다.

적은 겨우 '0.6㎢'로 여의도의 1/4 정도로 작은 동네보다도 작습니다.

 

인구는 7천여 명이라고 하네요.

마을 뒤로는 베나르딘 묘지(Bernardine Cemetery)가 있어 산 사람보다 죽은 자가 더 많은 동네라 합니다.

그러나 그 나라는 정식으로 인정받지 못한 나라라고 합니다.

 

그래도 헌법이 엄연히 있는 나라입니다.

물론, 나라의 상징인 국기도 있고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국기는 손바닥을 편 모습으로 손바닥 가운데 둥근 원이 그려져 있습니다.

구멍 뚫린 손바닥의 의미는 바람, 선행, 빛이 드나들 수 있도록 하여 막힌 사회가 아닌

소통의 사회를 의미하는 것이라네요.

그러니 소외당하지 않고 세상과 서로 소통하는 그런 사회를 구현하고 싶었나 봅니다.

 

우리나라와는 국교도 맺어졌고 정식으로 대사도 있답니다.

대사는 소설가 하일지 씨라 합니다.

 

이렇게 전 세계와 소통하기 위해 200여 명의 대사가 임명되었다 하네요.

심지어는 천국의 대사도 있다고 합니다.

정말 재미있는 나라가 아닌가요?

 

우즈피스 공화국은 1년에 한 번 만우절에만 나타나는 나라라네요.

만우절이라고 하니 뭔가 느낌이 오시나요?

그날은 우즈피스 공화국 안으로 들어가려면 비자를 받아야만 들어갈 수 있다고 합니다.

그날을 제외하고는 이 나라로 드나드는데 비자 같은 것이 필요 없는 곳이랍니다.

 

우즈피스 공화국이 있는 곳은 예전에는 빌뉴스의 변두리로 가난한 사람이 모여 살았던 곳이라네요.

주로 가난한 유대인이 대부분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 독일은 이곳에 살았던 유대인을 강제 격리하며 마을이 비게 되었고...

 

남아있는 사람조차 점차 다른 곳으로 이주하며 빈집이 늘어나 슬럼화가 되자 구소련 시대에

나라에서 가난한 예술가를 위해 빈집을 제공하며 많은 예술가가 모여들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우주피스라는 말의 의미는 '강 건너 저편'이라는 의미라 합니다.

 

강이라고 해봐야 작은 개천이지만...

사실 이 강의 이름이 바로 리투아니아의 수도인 빌뉴스가 된 빌냐(Vilnia) 강입니다.

강의 모습이 우리나라 하회마을처럼 마치 마을을 감싸고 흐르는 곳이죠?

 

그러나 예전에 가난한 사람이 모여 살 때는 이마저도 다리조차 없었기에...

이렇게 모여든 예술가에 의해 자연히 예술촌이 생겨났으며 우범지대처럼 보였던 골목이

아름다운 장식으로 변모하며 새로운 동네가 탄생하게 되었다네요.

 

이렇게 모인 가난한 사람이 소외당하지 않고 하루라도 인간답게 살아보았으면 하는 바람이 생기며...

이런 뜻을 가진 사람이 하나둘 모이며 우즈피스 공화국이 생기게 되었다네요.

 

영화감독인 로마스 릴레이키스가 초대 대통령이 된 뒤 지금까지 장기집권을 하고 있다고 하네요.

1997년 4월 1일 정식으로 독립선언을 했으니 20년 이상을 장기 집권하는 셈이네요.

만우절이 독립기념일이 되는 셈인가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지금은 이 지역은 부촌으로 변모해 많은 여행자가 즐겨 찾는 곳으로 변했다 합니다.

4월 1일은 매년 이 마을에서 우즈피스 공화국 축제를 연다고 합니다.

그러니 일 년에 단 하루만 우즈피스 공화국이 있는 셈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