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발트3국, 러시아 2017/리투아니아

저녁노을도 고운 게디미나스 성(Gediminas Castle)과 빌뉴스 구시청사

佳人 2018. 3. 13. 09:00

저녁노을 붉게 물든 리투아니아 빌뉴스입니다.

빌뉴스는 구시가지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라 합니다.

그러다 보니 구시가지를 다니다 보면 역사의 현장 속을 걷는 듯한 기분이 드는 곳이죠.

위의 사진의 방향은 구시가지 반대편으로 아마도 빌뉴스 신시가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빌뉴스에서 가장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것은 세계문화유산이라는 구시가지가 아니라

바로 게디미나스 성(Gediminas Castle)에 올라 바라본 저녁노을이었습니다.

佳人이 문화인이 아니라서 그랬나 봅니다.

 

지금까지 여행하며 제법 여러 곳을 다니며 그때마다 그곳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저녁노을을 바라보았지만,

이곳 게디미나스 성에서 바라본 노을은 가장 인상 깊은 곳 중 한 곳이었습니다.

또 다른 곳은 캄보디아 씨엠립의 프놈바켕 언덕에 올라 바라보았던 석양이었습니다.

 

그랬기에 이곳에서 3박을 하며 저녁만 되면 게디미나스 성에 올라가서 해지는 서편만 바라보았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하지 즈음에는 저녁해가 밤 10시나 다 되어야만 지기 때문에 기다리는 시간이 무척 지루하고 피곤합니다.

 

해가 서쪽으로 넘어간다고 생각하고 허겁지겁 산에 올랐지만,

해는 지평선 너머로 넘어갈 생각을 하지 않고 몇 시간을 그대로 머물러 있더라고요.

우리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새벽의 문을 지나 북쪽 길을 따라 조금 올라가면 광장이 나오고 그 광장 한가운데 커다란 건물 하나가 있습니다.

이 건물이 바로 구시청사 건물(Town Hall/Vilniaus rotušė)입니다.

프리 투어를 참여하실 분은 이곳 시청사 건물 앞에서 출발한다고 하니 참고하시면 되겠네요.

 

첫날 도착했을 때는 무슨 축제가 있었나 봅니다.

중세에는 빌뉴스의 정치, 행정의 중심으로 15세기경 처음 지어졌으며

당시에는 문서 보관이나 재판 중심의 업무를 했다네요.

 

그러다 보니 시청사 광장은 재판 결과 처형 장소로도 이용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지금은 귀빈을 위한 영빈관으로 이용되고 시에서 큰 행사가 있을 때 주로 이곳을 이용한다고 합니다.

 

게디미나스 성 위에 올라 저녁노을을 보고 숙소로 돌아오는 늦은 시각에 보았던 늦은 밤의 구시청사 모습입니다.

페디먼트에 말을 탄 기사의 모습으로 보이는 빌뉴스의 문장이 보이네요.

 

늦은 밤까지 구시청사는 혼잡했습니다.

아직도 축제는 끝나지 않았나 봅니다.

그러나 다른 날의 구시청사 광장은 한가한 곳이었네요.

 

구시청사 광장에서 청사를 바라보고 오른쪽 뒤로 들어가면 한국어로 된 간판이 보입니다.

혹시 이곳에 왔다가 우리나라 음식이 그리우시면 한번 들러보는 것도 좋지 싶네요.

시청사 주변의 밤 풍경을 몇 장 더 보며 오늘 이야기는 마칩니다.

 

 

빌뉴스 이야기는 우선 여기서 일부 끝내고 내일은 트라카이를 다녀온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트라카이에 다녀와 다시 빌뉴스 이야기를 하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빌뉴스에는 많은 구경거리가 있는 곳이죠.

그러나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을 꼽으라면 게디미나스 성에 올라 바라보는

아름다운 저녁노을이었습니다.

빌뉴스에 가시면 해 질 무렵 올라가셔서 꼭 석양을 바라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