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 비엘리치카 소금광산
700여 년 이상을 파낸 곳이라 비엘리치카 소금광산 안은 엄청난 길이 생겼을 겁니다.
그렇게 파낸 곳에 많은 시설이 들어가 있을 겁니다.
지하에는 성당만 세 곳이나 된다고 합니다.
지금도 그곳에서 미사도 드리고 결혼식도 한다고 하네요.
교황께서도 어린 시절 이곳에 견학하셨고 교황이 되신 후에도 찾으셨다 합니다.
그런 이유로 이곳 지하에는 교황의 조각상이 세워졌고 교황을 위한
작은 예배당도 만들어 봉헌했다 합니다.
우리보다는 가톨릭 국가인 이곳에서 생각하는 교황의 위치란 다르겠지요?
바로 위의 사진에 보이는 곳이 교황에게 봉헌한 예배당이라 합니다.
성당만 있는 게 아니네요.
위의 장소는 연회 장소로도 사용되고 음악축제도 열리는 곳이라 합니다.
물론, 결혼식장으로도 사용되지 싶습니다.
비엘리치카 소금광산에서 지하 몇 층이라고 표현하는 Level은 우리가 말하는
층간 높이와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층이라고 하면 일반 건물이나 아파트의 층간 높이로 생각합니다.
이곳의 1층이란 처음 소금 채굴을 위해 파고 내려왔던 지하 65m 지점을 의미합니다.
다시 소금 채취를 위해 더 아래로 파고 내려간 지점이 지하 90m라 하니
그곳이 지하 2층이라는 말이지요.
보통 관광객이 내려가는 곳은 지하 3층이라 부르는 지하 135m 지점인
Level 3으로 이 광산의 깊이는 Level 9까지 있다고 하니 짐작이 가십니까?
여러분은 지금까지 살며 지하 135m까지 내려가 본 적이 있으십니까?
예전에 소금광산 광부들이 오르내렸을 것 같은 소금 계단입니다.
이런 계단을 오르내렸을 광부에게 희망이란 무엇이었을까요?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말 중 막장 인생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의 의미는 암울한 삶을 나타내는 말이 아닌가요?
바로 광부가 생활했던 갱도의 마지막 막다른 곳이라는 의미일 겁니다.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갱도의 캄캄한 끝에서 언제나 불안에 떨며 일을 했던
광부에게 마음의 위안을 주고 의지하고 싶은 존재.
바로 이들에게 꼭 필요한 존재는 무엇이었을까요?
막다른 갱도에서의 생활은 삶과 죽음의 거리는 딱 한 뼘 사이 정도밖에는
되지 않았을 겁니다.
이런 곳에서 일했던 광부는 누가 시키지 않았지만, 일하며 쉬는 시간을 이용해
소금 덩어리를 깎았습니다.
그 소금 덩어리로 조각품도 만들었고
전문가의 손길은 아니지만, 비록 투박한 손으로 다듬었습니다.
그랬기에 유네스코에서 세계문화유산을 처음 제정할 때 첫 번째로 지정한 곳이겠죠.
소금이란 인간이 살아가는데 필수요소입니다.
음식을 만드는데 소금만큼 중요한 요소는 없을 겁니다.
과거 유럽에서 소금 외에는 다른 향신료가 없을 때 소금광산을 갖고 있다는
일은 돈방석에 올라앉는 일이 아니겠어요?
바다가 가까운 곳은 쉽게 천일염을 공급받을 수 있지만,
유럽처럼 큰 대륙 내륙지방에서 소금을 조달하기란 쉽지 않을 일이겠지요.
폴란드는 바로 위의 사진에 보이는 킹가 공주 덕분에
큰 걱정을 덜고 부자가 되었나 봅니다.
소금이란 사람뿐이 아니라 가축에게도 필수요소입니다.
그래서 신은 내륙에서도 사람이 살아갈 수 있도록 세상을 뒤집어
내륙 한가운데서도 소금을 캘 수 있도록 했나 봅니다.
갱도를 지지하는 버팀목으로는 소나무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그 이유로는 소나무는 소금과 만나면 더 단단해지는 성징이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버팀목은 50년마다 한 번씩 교체를 한다고 하니
그런 일조차 쉽지 않은 일이겠네요.
지하를 다니다 보면 육중한 문을 거쳐야 합니다.
그 이유는 기압 차 때문에 중간마다 폐쇄할 문을 만들어야 한다네요.
깊이 내려갔지만, 올라올 때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올라옵니다.
만약, 걸어 올라가라고 하면...
엘리베이터는 2층으로 되어 아래위 두 개 층에서 함께 타고 올라갑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이곳을 모두 보려면 아마도 우리가 살아있는 동안 절대로 다 보지 못할지 모릅니다.
지하 327m의 깊이에 실핏줄처럼 얽힌 갱도를 무슨 수로 모두 볼 수 있겠어요.
이곳은 가이드를 따라다녀야만 하는 곳입니다.
가이드라도 지하 갱도 모두를 알지는 못할 듯합니다.
비엘리치카 소금광산을 구경했다고는 하지만, 우리가 구경한 곳은
1%도 보지 못했다는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