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발트3국, 러시아 2017/폴란드

카지미에슈 지구는 크라쿠프의 게토

佳人 2018. 1. 30. 09:00

 

위의 사진에 유대인 박물관이 보입니다.

크라쿠프는 유럽에서 게토라고 부르는 가장 큰 유대인 거주 지역이 있습니다.

오늘은 유대인 거주지역을 중심으로 구경합니다.

 

 

이 지역을 카지미에슈 지구라 부른답니다.

카지미에슈 지구(Kazimierz)는 크라쿠프 구시가지와는 달리 바벨 성 동남쪽에 있는

지역으로 이 지역의 방범창에도 유대인의 흔적인 정삼각형과 역삼각형으로 된

유다의 별을 쉽게 볼 수 있죠.

 

 

이런 이름이 붙은 이유는 1335년 폴란드 왕이었던 카지미에슈 왕이 조성한

지구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랬기에 이 지구 이름이 카지미에슈 지구라 부르는데 크게 구경거리는 없으나

이 지역이 유명한 이유는 바로 유대인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죠.

아마도 나치 독일에 의해 가장 많은 사람이 죽임을 당한 마을이 아니겠어요?

 

 

카지미에슈 왕은 폴란드에 거주하는 유대인에 대한 차별이 없었다 합니다.

당시의 국력은 인구와 밀접한 관계가 있기에 많은 이민을 받아들여 인구를 늘려야 하기

때문으로 그런 이유로 유럽 전역에 흩어져 살았던 유대인 중 많은 사람이

이곳으로 모여들어 살게 되었답니다.

 

 

이때 폴란드에만 33만여 명이 살았고 그중 20% 정도인 6만여 명이

바로 이곳에 집단으로 모여 살았다 하는데 이런 일로 한때는

크라쿠프 인구의 30%가 유대인이라고 할 정도로 많은 유대인이 살았다 하네요.

 

 

그러나 나치 점령기에 유대인에 대한 학살이 일어나며 많은 유대인이 죽거나 이곳을

떠나는 바람에 지금은 예전만큼 많은 사람이 살지 않는다 합니다.

제일 안전하게 살았기에 오히려 역설적으로 가장 핍박을 많이 받은 곳이 되었습니다.

세상은 천국이 지옥으로 변할 수 있음을 우리에게 알려줍니다.

 

 

주민이 많이 떠나니 흥청거렸던 마을도 빈민가처럼 변했고 우범지대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그러나 그들이 살며 만든 도시 문화가 아직도 많이 남아있는 곳이겠지요.

위의 장소는 시장이 있는 곳으로 카시미에슈 지구 투어를 할 수 있는 곳입니다.

 

 

따라서 시나고그라는 유대인 교회가 이곳에 중점적으로 많이 있답니다.

시나고그가 많이 있다는 말은 많은 유대인이 모여 살았다는 근거이기도 하잖아요.

폴란드에서 가장 오래된 스타라 시나고그가 바로 이 지구에 남아있습니다.

바로 위의 사진에 보이는 교회가 역사가 깊은 스타라 시나고그입니다.

 

 

유럽 여행을 하다 보면 유대인이 집단으로 모여 살았던 지역에는

언제나 시나고그라는 유대인 교회를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처럼 많은 시나고그는 처음 봅니다.

 

 

이 말은 얼마나 많은 유대인이 모여 살았나를 알 수 있는 지표라 생각합니다.

이곳에는 좁은 지역 안에 모두 여섯 개나 되는 많은 시나고그가 남아있네요.

그러나 많은 사람이 모여 살았을 때는 지금보다 훨씬 많은 시나고그가 있었을 겁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곳은 예전의 시나고그 자리로 지금은 흔적만 남아있습니다.

사람이 사라지며 교회마저도 사라지고 있습니다.

 

 

지금도 유대인 공동묘지도 남아있고 거리를 걷다 보면

옛 건물에 당시의 흔적을 볼 수 있네요.

그들의 상징인 유다의 별이 그려진 건물은 수도 없이 볼 수 있습니다.

 

 

잠시 옛날로 돌아가 봅니다.

1941년 3월 이곳을 침공한 나치 독일의 총독이 유대인 주거지로 게토를 지정하고

이곳에 살았던 주민 중 1만 5천 명만 남기고 모두 다른 수용소나 교외로 분산시켜 버렸답니다.

 

 

2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후 이곳에 남은 유대인마저 바로 인근에 있는 아우슈비츠라는

오시비엥침으로 끌고 가 독가스실로 보내졌던 아픈 과거가 있는 곳이죠.

 

 

당시 게토에 거주했던 유대인은 10%만 남았을 정도로 많은 유대인이 끌려가

억울하게 생명을 잃었습니다.

그러나 이곳에 남은 유대인은 후손에게 그들의 삶을 그대로 알리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점차 세월이 흐르며 빈민가로 변해가던 이곳도 쉰들러 리스트라는

영화가 만들어지자 바로 그 현장인 이 지구는 많은 여행자의 방문이 이어지며

주목을 받는 지구로 탈바꿈합니다.

 

 

여행자를 상대로 한 기념품 가게는 물론 이들의 숨결이 느껴지는 문화공간과

갤러리들이 들어서며 지금은 유명한 관광지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건물의 모습은 매우 낡았기에 안타깝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그래도 뒷골목으로 들어가면 어두침침하게 생각되고

우범지대처럼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네요.

가능하면 낯 시간에 방문하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밤에 혼자 이 지역을 돌아다니는 것은 안전을 위해 삼가는 게 좋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