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쿠프에서는 무엇을 볼까요?
엄청나게 큰 얼굴 조각상 하나가 광장 한가운데 누워있습니다.
크라쿠프 역사지구의 중심이라고 하는 중앙광장 직물 회관 뒤에 보이는 구시청사 탑 옆에
있는데 이 작품은 폴란드 출신 조각가 이고르 미토라이(Igor Mitoraj)의 작품이라 합니다.
작품명은 바르텍 오코(Bartek oko)라고 하네요.
바르텍의 눈이라는 의미로 폴란드 민주화 운동을 상징하는 작품이라 하네요.
상처 입은 저 부릅뜬 눈을 통해 민주화 과정을 모두 지켜보았다는 의미일까요?
세상 어느 곳이나 민초의 상처를 통해 자유와 민주화가 이루어지나 봅니다.
이 조각가의 작품은 예전에 이탈리아 시칠리아에 갔을 때 아그리젠토에 있는 신들의
계곡에 전시했던 위의 사진에 보이는 '이카로스의 꿈'이라는 작품을 본 적이 있습니다.
주로 청동을 이용한 작품 활동을 하는 조각가인가 봅니다.
크라쿠프는 구경거리가 제법 많습니다.
많은 사람은 구시가지를 중심으로 하루 만에 여행을 끝내고 돌아가지요.
그렇게 짧게 들렀다가 가기에는 뭔가 부족합니다.
거리 화가의 멋진 작품도 우리의 눈을 유혹합니다.
맞아요.
이런 곳은 조금 더 여유롭게 즐겨야 하는 곳이잖아요.
만약, 시간이 허락하면 가까운 곳에 있는 소금광산인 비엘리치카도 꼭 들러보는 것도
좋겠는데 우리는 이미 예전에 비엘리치카와 오시비엥침을 구경했기에
이번에는 과감히 생략하고 갑니다.
이 마차를 타고 소금광산을 가자고해도 가지 않을 겁니다.
소금광산을 갈 때는 자동발매기나 신문 가판대에서 2 존 티켓을 사야 합니다.
(1회권 4즐러티, 왕복 7.6즐러티)
자동발매기를 이용할 때는 동전이 꼭 필요합니다.
물론, 버스 기사에게서 직접 표를 살 수 있지만, 조금 비쌉니다.
나치의 만행을 그대로 보존하고 보여주는 오시비엥침에 들러 역사의 한 페이지도 바라봅시다.
구시가지는 모두 걸어 다니며 볼 수 있을 정도로 작은 곳이지만, 소금광산이나 나치 수용소는
조금 멀어 버스나 기차를 이용해 직접 찾아갈 수 있겠지만, 구시가지에 많이 보이는
여행안내소에서 판매하는 티켓을 구입하여 시내 여행사에서 시행하는 단체 투어를
이용하는 것도 좋지 싶습니다.
그것조차 멀다고 생각하면 신시가지에 있는 영화 쉰들러 리스트의 현장인
쉰들러 팩토리를 방문하는 것은 어떨까요?
이곳은 걸어가셔도 되고 툭툭이처럼 생긴 전기차를 이용하여도 좋습니다.
구시가지 전체가 예술이고 유적인 곳에서 며칠 머물며 호사롭게 지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것도 싫다면 아무것도 하지 말고 그냥 구시가지 카페에 앉아 우두커니
지나가는 사람만 쳐다봐도 좋겠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크라쿠프에서는 역사지구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구시가지부터 봐야 하겠지요.
구시가지는 주변 신시가지와 뚜렷하게 구분되기에 길 잃을 걱정도 할 필요가 없습니다.
남북으로 고구마처럼 길쭉하게 생긴 역사 지구인 구시가지는
그냥 길을 따라 오르내리면 되기 때문이죠.
길도 바둑판처럼 아주 반듯하게 정리되어있습니다.
예전에 성벽이 있었던 자리를 대부분 헐어내는 바람에
그곳에 나무를 심어 아주 걷기 쾌적한 곳이더라고요.
제일 북쪽은 구시가지로 들어가는 플로리안스카 문(St. Florian's Gate/Brama
Floriańska)이 있고 그 문을 통해 남으로 내려가면 남쪽 끝에 그 유명한 바벨 성이
있으며 이 길만 걸어보아도 크라쿠프 역사지구는 대강 본 셈이 되잖아요.
일자로 쭉 뻗은 그 길을 왕의 대로라 부른답니다.
아마도 역사지구의 첫 입구인 대문부터 왕궁이 있던 바벨 성까지
곧게 뻗은 길이기 때문이겠죠?
이 길을 따라 왕이 대관식을 위해 드나들었기 때문에 왕의 길이라 부르나 봅니다.
그러니 여행의 시작과 끝이 확실한 크라쿠프가 아니겠어요?
구시가지인 역사 지구만 본다면 말입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크라쿠프에서 2박을 하며 역사 지구인 구시가지는 여러 번 오르내렸습니다.
낮이나 밤이나...
이른 아침에도 말입니다.
그때마다 같은 길일지라도 그 느낌은 조금씩 다르더라고요.
골목길은 바둑판처럼 정리되어 있어 오르내릴 때마다
골목을 달리하면 또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