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 4세의 온천장이라는 카를로비 바리
카를로비 바리를 걷다 보면 갑자기 간헐천이 위의 사진처럼 솟아오릅니다.
그것도 뜨거운 온천이 말입니다.
역시 이곳은 온천 외에는 크게 구경거리가 없는 곳입니다.
위의 사진은 개천 한가운데서 온천이 솟아나니 카를로비 바리는 온천의 도시가 맞습니다.
개천에서 용 났다고는 들어봤지만, 개천에서 온천이 분출되는 것은 처음입니다.
카를로비 바리(Karlovy Vary)라는 말은 이 온천지구를 처음 발견한 카를 4세 때문이라네요.
그러니 카를의 온천이라는 그런 말이라 합니다.
원래 이 지방은 산이 별로 없는 체코 지방에서 산이 있는 곳이라
보헤미아 왕들의 사냥터로 이용된 곳이라 합니다.
그러나 카를 4세 때 이곳에 온천이 알려지며 지금은 온천으로 가장 유명한 마을이 되었답니다.
처음 이 온천이 발견된 시기는 14세기 중반 보헤미아 왕이며 신성로마제국의 황제였던
카를 4세가 이 지방으로 사냥을 왔다네요.
발견되었다기보다는 알려졌다는 표현이 정확하지 않겠어요?
어느 날 화살을 맞은 사슴이 도망을 가다가 온천이 샘솟는 원천에 몸을 담그더랍니다.
바로 위의 사진에 보이는 그림이 당시의 모습을 그린 것이랍니다.
사슴 한 마리를 두고 사냥개가 여러 마리가 사납게 몰아붙이네요.
그 온천물이 바로 상처에 크게 도움이 되는 온천임을 알고 처음 발견한 후
이 마을 여기저기에 비슷한 온천이 수없이 있다는 것을 발견함으로
카를로비 바리라는 이름을 지었다고 하네요.
우리나라도 온천이니 약수니 하는 것이 어느 왕의 눈병을 고치고
피부병을 고쳤다고 하며 널리 알려지듯이...
1358년 드디어 카를 4세는 이곳에 사냥을 위한 오두막을 짓고 그 앞에 말뚝을 박아
카를의 온천이라는 카를로비 바리라고 이름을 붙이며 시작한 마을이 바로 여기라죠?
사냥에 온천욕이라...
정말 즐겁게 사셨나 봅니다.
카를로비 바리는 프라하의 서쪽 독일 국경과 멀지 않은 서 보헤미아 지방에 있습니다.
그런데 이 지방은 예전부터 온천으로 유명한 지방이었다 합니다.
그러니 이곳 카를로비 바리만 아니라 부근에 유명한 온천 도시가 두 곳이나 더 있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여기와 독일 국경에 있는 마리안스케라즈네, 그리고 카를로비 바리 아래에 있는
프란티슈코비라즈네와 함께 보헤미아 온천 삼각지대를 이룬다고 하네요.
서 보헤미아 지방에서 도시 이름 끝에 라즈네라고 붙은 곳은
죄다 온천이 솟는 마을인가 봅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건물도 라즈네라고 쓰여있습니다.
그 때문에 유럽의 왕족이나 귀족들은 물론, 유명한 예술가가 늘 휴양차
이곳을 방문했기에 일찍이 유명세를 치렀다고 합니다.
이곳을 들른 마리아 테레지아나 프로이센의 프리드리히 1세 등 왕족이나 귀족을
제외하고 우리가 아는 유명인만 나열해 보면...
쇼팽, 바그너, 리스트, 브람스, 괴테, 실러, 드보르자크, 카프카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다고 합니다.
뭐 한국의 佳人도 들렀으니까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카를 마르크스는 1874년부터 3년간
매년 이곳에 들러 쉬었다 갔다 합니다.
모차르트 호텔도 보입니다.
실제 모차르트도 이곳에 왔다 갔다네요.
아마도 숙소를 자랑하거나 광고하기 위함이겠지만...
그러니 이곳을 찾아 휴양이나 힐링을 하지 않은 유명 예술가는
예술가도 아니라는 말인가요?
마을을 다니다 보면 이런 유명인이 묵었던 호텔을 볼 수 있습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호텔은 차이콥스키가 묵었나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이곳은 산골짜기로 흐르는 작은 테플라(Teplá) 강을 따라 강 양쪽으로
마을이 형상되어있습니다.
이곳에서 솟아나는 온천공은 모두 15개나 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온천공이 발견될지는 아무도 장담하지 못합니다.
지금도 호텔을 짓다가 발견되는 온천공이 계속 나오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