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의 태동 비셰흐라드
프라하의 빨간 지붕.
그리고 저 멀리 보이는 프라하 성.
비셰흐라드에 오르면 이 모든 풍경을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이곳의 위치가 프라하 성이 있는 반대편 언덕 위라는 말이네요.
비셰흐라드 성벽은 첫눈에 프라하 성과는 다른 분위기입니다.
프라하 성은 성이라는 의미보다는 그냥 왕궁 단지라는 느낌이 드는데
여기는 먼저 웅장한 성벽으로 둘러싸여 제대로 된 성임을 알 수 있습니다.
비셰흐라드는 이렇게 성벽 위로 난 길을 따라 한 바퀴 돌아볼 수 있습니다.
민들레도 성벽 길을 따라 흐드러지게 피었네요.
비셰흐라드는 관광객이 많지 않아 아주 호젓하게 다닐 수 있습니다.
여기가 바로 체코의 건국신화에 등장하는 보헤미아 왕가의 탄생이 시작된 곳이라죠?
여기가 바로 체코의 시작이라는 말이 아닌가요?
조각상을 조금 어설프게 만들었지만, 역시 성 바츨라프는 체코에서는
가장 존경받는 인물인가 봅니다.
지도에서 비셰흐라드를 살펴보면 블타바 강 상류 쪽으로 올라가면
(지도상으로는 남쪽) 언덕이 있습니다.
언덕 위로 커다란 성채가 보이죠.
프라하 중심지에서는 제법 거리가 있는 곳이더라고요.
그 성채 한가운데는 성 베드로와 바울 성당(Saint Peter and Paul Basilica)이
있고 언덕 위에 세운 성당이고 제법 높은 두 개의 첨탑이 솟아있기에
멀리서도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성벽 안에는 체코의 국립묘지라 할 수 있는 비셰흐라드 묘지
(Vyšehrad Cemetery)가 있습니다.
이 묘지에는 세계적으로도 널리 알려진 유머레스크나 신세계 교향곡의 작곡가
안토닌 드보르자크와 나의 조국이라는 곡으로 유명한 베드르지흐
스메타나가 잠든 묘지가 있습니다.
이곳 성벽 위에서 내려다보이는 블타바강의 풍경도 좋습니다.
혼잡한 구시가지나 프라하성 주변을 보셨다면 이런 곳도 좋습니다.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 몸도 마음도 쉬어감이 어떨까요?
아래 블타바강을 미끄러지듯 달리는 모습도 좋습니다.
주변 경치 구경이나 조금 더합니다.
이 방향은 비셰흐라드 남쪽인 신시가지 방향이지 싶네요.
블타바 강의 상류 방향이지요.
위의 사진은 비셰흐라드 북쪽에 있는 프라하 성을 바라보고 찍은
모습인데 건국설화에 나오는 리부셰는 아마도 여기서 프라하 성 방향을 바라보고
저곳으로 도성을 옮기라고 했겠지요?
그래야 "해동육룡이 나르샤 일마다 천복이시니..."로 귀결되지 싶습니다.
그리하면 국운이 살아나고 천세 천세 천천세할 수 있다고 예언했지 싶습니다.
이곳이 바로 체코의 건국신화가 남아있는 장소이기 때문이 아니겠어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비셰흐라드는 체코 건국신화에서는 보헤미아 왕가의 시작을
여기로 기술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로 치면 단군성지라고 해야 할까요?
아니면 서울 도성이라고 해야 할까요.
숙소에서 이곳 비셰흐라드까지는 걸어서 찾아갔습니다.
구글 지도를 통해 측정해보니 거리가 약 5km 정도로 조금 멀지만,
우리는 걸어서 찾아갔네요.
한 시간 정도면 충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