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발트3국, 러시아 2017/체코

프라하의 핫플레이스 카를교

佳人 2017. 10. 23. 09:00

 

오늘은 카를교에 대해 더 깊이 들어가 보겠습니다.

카를교 양쪽으로 교탑이 우뚝 솟아있습니다.

교탑의 목적은 방어를 위한 것이고 통행세를 받던 곳이라 합니다.

이 다리에 있는 석상은 다리를 건설할 때부터 있었던 것은 아니라 하네요.

 

 

이 다리는 화약탑에서 출발해 구시가지를 거쳐 프라하성으로 올라가는

가장 중요한 길목입니다.

그러기에 이 다리는 왕의 길이라는 아주 중요한 길목인 셈이죠.

당시 화려했던 왕의 길을 상상하며 걸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이곳에 있는 성인상은 모두 30개로 알고 있지만, 사실 하나 더 있습니다.

구시가지에서 다리를 지나 프라하성으로 올라가기 전 왼쪽에 캄파 섬이 있고

섬으로 내려가는 계단 조금 못 미쳐 황금 칼을 든 석상이 보입니다.

다리 아래 있다고 듣보잡이는 아니고...

 

 

이 다리를 만드는데 재미있는 숫자가 있답니다.

135797531

마치 난수표 같은 암호처럼 보입니다.

 

 

이 숫자는 모두 홀수로 카를교를 착공했던 시각을 의미한다네요.

점성술사를 동원해 길일을 택해 착공 시각을 정했답니다.

1357년 9월 7일 오전 5시 31분을 표시한 것이죠.

동양에서만 점을 치고 길일을 택했던 것은 아니었나 봅니다.

 

 

재미있는 것은 거꾸로 읽어도 같은 숫자라는 겁니다.

거꾸로 읽는다는 말은 사실 유럽에서는 연도와 요일 등을 읽을 때 바로 읽는 것이잖아요.

아마도 돌고 도는 순환을 의미할까요?

 

 

마치 동양의 사상을 떠올리고 있네요.

음양의 원리에 따라 음이라고 생각하는 블타바 강의 물 위에

양이라는 의미의 다리를 세우는 일이라 생각했을까요?

양이 음을 누르고 있어야만 무너지지 않고 오래도록 유지할 수 있다는 생각이었을까요?

 

 

유럽에서도 동양사상같이 미신에 가까운 믿음이 있나 봅니다.

유럽에서도 한때 이런 글이 유행하기도 했다지요?

글자를 앞뒤로 읽어도 같은 글자가 되도록 배열하는 일 말입니다.

세상 어디나 이런 신비주의에 빠졌던 시기가 있었나 봅니다.

 

 

체코를 찾는 사람이 많아도 유동인구로 치면 프라하에서 여기만큼 많은 곳은

없지 싶은데 프라하를 찾는 사람은 연간 1억 명 정도 된다고 하니 그중

이곳을 들르는 여행자는 얼마나 될까요?

이 다리를 걸으려면 밤에도 어깨를 부딪히지 않고 걷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사람이 걷는 곳이죠.

 

 

이 다리가 지어진 지는 벌써 650여 년이나 되었다네요.

지금이야 많은 다리가 있어 쉽게 오갈 수 있지만,

예전에는 오직 이 다리를 건너야만 구시가지와 프라하성을 오갈 수 있는

유일한 다리였으니 그러니 프라하라는 도시의 완성은 바로 카를교가 아니겠어요?

 

 

이 다리는 낮은 물론, 늦은 밤에도 늘 여행자로 북적이는 곳이잖아요.

낮은 낮대로 밤은 밤대로...

맑은 날에도 비 내리는 날에도 시간에 따라 아름다운 모습은 모두 다르다는 의미겠죠.

눈이 쏟아지는 밤에는 더 좋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리고 다리 위를 걷다 보면 언제나 쉽게 들을 수 있는 말이 한국어이기도 하고요.

한국 사람이 가장 즐겨 찾는 곳이 바로 이곳이라 할 수 있겠네요.

우리가 프라하에 머무는 동안 이 다리를 여러 번 걸었지만,

그때마다 한국인 단체여행객을 만났습니다.

즐겨 찾는 곳이라기보다 입장료가 없기에 이곳에 패키지 여행객을

가이드는 묻고 따지지도 않고 무조건 데려다 놓는 것이라고 봐야겠지요.

 

 

물론, 요즈음 유럽은 중국인 단체여행객이 대세입니다.

유럽여행을 다니다 보면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곳에는 꼭 이런 사람이 있습니다.

악기를 연주하거나 캐리커쳐를 그려주는 사람 말입니다.

 

 

물론, 그림도 그려 팔고 초상화도 그려주기도 하지요.

노점상도 보이고 마리오네트로 연극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여기 다리 위에서 만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나 이런 일을 할 수 없고 1년에 한 번

시에서 시행하는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사람만이 이곳에서 이런 일을 할 수 있답니다.

그러니 허가받은 사람이라는 말이네요.

 

 

또 다리 위에서 구걸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이 사람은 오디션을 거치지 않았을 겁니다.

만약, 잠시 일이 있어 자리를 비우면 그가 데리고 사는 충직한 개가

주인 대신 자리를 지키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다리 위는 워낙 많은 사람이 오가는 곳이라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소매치기가 아닐까요?

설마 소매치기까지 시에서 오디션을 통해 선발하지는 않았겠지요?

 

 

만약, 체코 프라하에 들렀다가 카를교를 걷지 않고 돌아간다면,

진정 프라하에 다녀왔다고 할 수 없겠죠?

프라하에 왔다면, 이 다리와 천문시계는 꼭 봐야 하는 곳이죠.

 

 

이곳은 낮은 낮 대로, 밤은 또 밤 대로 그 아름다움에서는 뛰어난 곳이죠.

프라하 블타바 강을 가로지르는 다리가 무척 많지만, 이 다리가 갑입니다.

 

 

이 다리는 보행자 전용 다리지요.

물론, 예전에는 자동차가 다녔고 트램이 오가는 선로도 깔렸던 적이 있었다네요.

물론, 마차가 다니기도 했을 것이고요.

그러나 지금 이 다리는 보행자 전용이며 여행자가 점령한 곳이 되었네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이 다리가 유명한 것은 보행자 전용 다리라는 이유만은 아닐 겁니다.

이곳에 많은 이야기가 남아있기 때문이기도 하지요.

또 다리 양쪽 난간으로 많은 성인 조각상이 있기 때문에

많은 여행자가 즐겨 찾아 걷는 곳이지 싶네요.

프라하 시내를 가로지르는 블타바 강에 놓인 최초의 다리라네요.

또 체코에서는 돌로 만든 최초의 다리이기도 하고요.

길이 516m, 다리 폭은 가장 넓은 곳이 약 10여 m 정도 된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