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발트3국, 러시아 2017/체코

성 비투스 성당 황금의 문(Golden Gate)

佳人 2017. 10. 12. 09:00

 

성 비투스 카테드랄에는 모자이크 장식이 화려한 황금의 문(Golden Gate)이 있습니다.

제3 정원에 서서 성당을 바라보면 제일 눈에 띄는 곳이 바로 위의 사진에 보이는

골든 게이트와 그 위의 첨탑입니다.

외벽에서는 가장 구경거리가 많은 곳이 바로 황금의 문이라는 성당의 남문 방향이죠.

 

 

이 문은 보헤미와 왕실의 대관식 등 특별한 경우에만 사용할 수 있게 만든 문으로

황금색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황금의 문이라 하며 이 문 위로는 최후의 심판을 그린

아주 멋진 황금의 모자이크화를 구경할 수 있습니다.

모자이크란 주로 이탈리아에서나 일부 볼 수 있는 양식이 아닌가요?

1370년 카를 4세 시기에 알프스 북부지방에서는 모자이크화를 보기 쉽지 않았다고 하네요.

모자이크화는 세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그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렵니다.

 

 

왼쪽은 최후의 심판 중 위로부터 여섯 명의 사도와 문을 사이에 두고

뒤돌아 앉아있는 성모 마리아가 보입니다.

그 아래는 죽은 자 가운데 선한 사람은 관 뚜껑을 열고 천사가 천국으로 인도하는 모습

으로 물론, 바쁜 자는 천사가 열기도 전에 셀프로 관뚜껑을 여는 죽은 자도 보입니다.

 

 

오른쪽은 위에 세례 요한과 여섯 명의 사도가 보이고 아래는 악행을 저지른 나쁜 사람을

지옥으로 보내는 장면으로 큰 칼을 든 이 천사는 바로 대천사 가브리엘로

수태고지를 했던 천사죠.

이렇게 착한 편과 나쁜 편을 갈라놓고 가운데를 보면 위에는

천사로 둘러싸인 예수의 모습이 보입니다.

그런데 유럽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양반다리를 한 예수의 모습입니다.

그 아래로 성 루드밀라, 성 보이테흐, 성 바츨라프 등 여섯 명의 체코를 지키는 수호성인이 보입니다.

제일 아래 왼쪽 남자는 카를 4세고 오른쪽 여인은 그이 부인 엘리자베스입니다.

 

 

이번에는 가운데 청동 출입문 중 오른쪽 문을 구경합니다.

제일 위는 대주교령으로 승격된 프라하 대주교가 카를 4세 부부에게 성궤를

전달하는 모습으로 성 비투스 성해가 든 성궤 아래에 보이는 꼬리가 두 개인

사자는 보헤미아 왕국의 새로운 문양이라고 합니다.

그 아래는 카를 4세가 그의 아들 바츨라프 4세를 대동하고 성 비투스 대성당의 건축가와

건축 방법에 대한 논의 장면이고 그 아래는 아라스의 마티아스가 기존의

로마네스크 성당을 헐고 난 후 그 자재를 재활용하며 기둥을 올리는 모습입니다.

그 아래는 아직도 완공 전인 성당을 재건하기 위한 계획을 짠 요제프 크래너가 축성을 받는

모습이고 제일 아래는 1929년 드디어 지금의 모습으로 완공된 성 비투스 대성당의

축성을 프라하 대주교가 하는 모습입니다.

 

 

왼쪽 문으로 제일 위를 보면 헨리 1세로부터 성 비투스 성인의 성해를 받는 성 바츨라프 왕의

모습으로 성궤 위를 자세히 보면 성 비투스의 왼쪽 팔이 보이고 성궤 아래는

보헤미아 왕국의 문양인 독수리가 보입니다.

그 아래는 성 바츨라프 왕이 설계도를 들고 성당 건축을 지시하고 그 아래는 공사 후 성 비투스의

성해가 들어가는 모습으로 그 아래는 건축가가 브라티 슬라프 2세에게 교회의 모형을 보여주는

것이고 제일 마지막은 완공된 성당을 축성하는기도를 올리는 대주교의 모습으로 그렸습니다.

 

 

출입문 안쪽에 보이는 모자이크 화입니다.

아담과 이브 그리고 뱀과 선악과로 무척 진부한 이야기지만,

인류의 원죄가 시작되는 출발점이죠.

왜 저 때 아담이 뱀의 유혹에 빠져 선악과를 먹었는지...

순간의 선택으로 차라리 저 뱀을 잡아 폭 고아 아담에게 주었더라면,

인간에게는 원죄도 없고 사망도 없을 텐데.

 

 

이 모자이크도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의 모습으로

인간의 모든 죄를 대신 짊어지고 가셨다는...

이 문은 왕실의 큰 행사가 있을 때만 열었고 아무나 드나들 수 있는 문이 아니라

선별된 사람만 드나들었다 합니다.

 

 

황금의 문 출입구에 만든 격자무늬 철망에는 민초의 삶이 조각으로 남아있습니다.

이게 당시 민초의 생활상이었을까요?

 

 

위의 사진은 성 비투스 성당에서 가장 높은 남문 첨탑(Great South Tower)입니다.

이 첨탑의 높이가 무려 100여 m에 달하죠.

올라가려면 입장권을 사야 합니다.

저곳에서 보는 프라하의 전경은 뛰어나겠지만,

그냥 남쪽 정원에서 바라보는 프라하 전경도 훌륭합니다.

 

 

이 모습은 황금의 문 천장의 모습입니다.

기하학적 문양이 무척 아름답습니다.

어찌 보면 고딕식 건물의 구조물에 힘을 분산할 수 있는 건축술이 더해졌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어느 조각이나 장식이나 아무 의미 없이 만든 것은 하나도 없을 겁니다.
그 하나하나를 알아 조각가의 뜻을 알고 가면 좋겠지만,
우리 같은 일반 여행자는 그 의미도 알지 못하고 갑니다.
그게 배낭여행자의 한계가 아닌가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