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발트3국, 러시아 2017/체코

프라하 성 비투스 카테드랄(Katedrála Sv. Víta)

佳人 2017. 10. 11. 09:00

이제 구 왕궁 구경을 끝내고 이번에는 체코의 자랑인 성 비투스 카테드랄(Katedrála Sv. Víta)

구경하는데 대성당의 크기가 무척 크고 대성당 주변으로 광장이 있다고는 하지만,

전경을 보통 카메라 한 프레임 안에 모두 담는다는 일은 무척 어렵습니다.

위의 사진은 뒤로 최대한 물러나 왕궁 벽에 바짝 붙어 찍은 사진이지만,

첨탑 꼭대기가 잘렸습니다.

 

그러나 정면은 어렵지만, 카테드랄의 뒷모습 전체를 한 프레임 안에 담을 수 있는 곳은

카테드랄 북쪽에 있는 왕실 정원(Královská zahrada)입니다.

바로 위의 사진이 왕실 정원에서 건너다보며 찍은 성당의 뒷모습입니다.

앞에 보이는 둥근 고깔 탑은 왕궁을 수비하기 위해 대포를 설치했다는

화약탑(Mihulka Powder Tower)이랍니다.

 

위치는 구왕궁 북쪽에 인접해 있어 왕궁을 보았다면 제2 정원에서 동문으로 나가면 바로

대성당을 만날 수 있으며 바로 위의 사진이 문을 나서자마자  마주치는 모습이지요.

925년 바츨라프 1세는 신성로마제국의 황제로부터 성 비투스의 왼쪽 팔을 선물 받아 원통 모양의

보관소인 비투스 로툰다를 만들었으며 이런 성인의 신체를 성해라고 부르나 보네요.

 

그러나 문 앞이 바로 여행자가 드나드는 성당 입구라 정면에서 전체 사진을 찍을 수 없을 정도로

가깝운데 체코에서는 가장 큰 성당이라죠?

언덕 위에 지어졌고 두 개의 첨탑의 높이 또한 높기에

프라하 시내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성당이죠.

 

성당은 원래 930년에 처음 지어졌는데 당시는 로툰다(로마네스크 양식의 전형으로 원통형으로

단순하게 짓는 양식)였는데 1344년 카를 4세의 명령으로 프랑스 출신 건축가 마티아스에게

의뢰해 개축공사를 시작해 몇 사람을 이어왔겠지요.

그러다 보니 여러 조류의 건축양식이 혼재된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 양식을 구분할 수 있는 사람은 건축을 전공한 사람뿐이지 싶네요.

 

성당 입구에 위의 사진처럼 이곳이 성 비투스 대성당이라는 알림판이 있습니다.

그 알림판에는 한글로도 적혀있네요.

체코는 한국에 우호적이라 그럴까요?

많은 한국 여행자가 찾아오는 곳이라는 의미겠죠?

 

1420년에 우선 1차 공사를 완공했으나 최종적으로 20세기까지 이어졌다고 하네요.

카테드랄의 크기는 가로 124m, 세로 30m에 높이가 33m에 첨탑의 높이는 96.9m라고 합니다.

위의 사진은 내부의 모자이크 작품으로 지팡이를 든 세례 요한으로부터 세례 받는 예수의

모습으로 머리 위로는 성령을 상징하는 비둘기가 보입니다.

 

성당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무료입니다.

그러나 더 안쪽으로 들어가려면 입장권을 사야 하네요.

그 안에는 성 바츨라프 예배당이 있고 카를교에서 가장 유명한 은으로 만든 성 네포무츠키의

묘비가 있다고 하며 이 은은 3톤이나 된다고 합니다.

바츨라프의 왕관과 보석이 있고 지하에는 카를 4세를 비롯해 바츨라프 4세와 루돌프 2세 등

역대 왕들의 석관이 있다고 합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장중한 맛이 느껴집니다.

그 느낌에 압도당하는 그런 기분이 드는 곳입니다.

성당의 주제단은 주로 동쪽으로 하는데(여기도 마찬가지) 그 이유로는 미사의 시작은

오전이고 끝나는 시각은 정오였기에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하여 들어온 아침 햇볕이 

성직자의 등 뒤로 밝게 빛나기에 환상적인 연출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죠.

 

특히 이곳은 스테인드글라스가 압권입니다.

많은 스테인드글라스 작품이 무수히 많지만,

그중 알폰소 무하의 작품인 아르누보 양식의 작품은 아주 유명한 작품이라지요?

 

그 작품을 사진에 담으려면 입장권을 끊고 더 안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여기서는 꿩 대신 닭이라고 같은 성당 내부에 있는 다른 작가의 사진으로 대신하지만,

이 작품 또한 범상치 않은 느낌이 드는군요.

물론, 다른 작가가 들었으면 왜 내가 닭이냐고 따지고 들었을 겁니다.

 

정문 위의 장미 문양의 창은 천지창조를 묘사했다고 하네요.

성당 내부에서는 그 느낌을 담을 수 없어 밖에서 찍은 장미 문양을 올립니다.

 

이제 성당 밖으로 나와 남쪽으로 돌아보면 커다란 광장이 있는데

사실은 이곳이 왕궁의 제3 정원이라고 합니다.

이곳에는 위의 사진처럼 용을 죽이는 성 조지(게오르그/St. George statue)의

청동상이 있고 왼쪽 뒤로는 생뚱맞게도 오벨리스크도 보입니다.

 

원래 오벨리스크는 태양신을 섬기는 이집트의 문화 산물이나 체코 건국 10주년을 맞아 만든

독립기념 오벨리스크로 하나의 돌로 만드는데 운반 과정에서 두 동강이 나자 당시

운반 책임자였던 군인은 그 일로 자책해 자살까지 했다네요.

다시 운반해왔는데 이번에는 끄트머리가 깨져버리는 바람에 건국 기념일이 맞추어 세워야 했기에

끄트머리 부분은 금속으로 만들어 붙여놓은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역시 오벨리스크는 이집트가 원조입니다.

 

뒤로 좀 더 물러나 찍은 사진입니다.
왼쪽에 보이는 오벨리스크 뒤로 보이는 건물은 주교 궁이라 하네요.

그 주교 궁 모서리를 보시면 가운데 청동상이 보이는데 이것은 17세기에 만든 체코의

수호성인인 성 바츨라프의 조각상입니다.

이 건물의 외벽에는 초기 성당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성 비투스 카테드랄이 있는 체코 프라하성 단지는 구 황궁이었으며 현재 대통령 궁으로

사용 중인 곳입니다.

따라서 이곳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어디로 진입하든지 모두 검색대를 통과해야만 합니다.

그러나 프라하에 와 이곳을 구경하지 않고 갈 수 없지요.

프라하 여행에 아주 중요한 유적 중 한 곳이라는 의미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