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행기/윈난성 여행 2016

구이저우 민족혼속박물관과 유씨장원

佳人 2017. 3. 9. 09:00

구이저우 성은 천무삼일청(天无三日晴)이라고 사흘 맑은 날이 없다고 합니다.

역시 이런 말이 빈말을 아니었네요.

어제는 그렇게도 날이 좋았는데...

 

오늘은 계속 비가 내립니다.

오늘은 어제 구경하다가 그만둔, 유 씨 장원 안에 있는 귀주 민족혼속박물관을 구경하렵니다.

유 씨 장원을 구경하지 못했으니 이것이라도 구경하고 가야겠네요.

비가 내리니 실내에 있는 박물관이 제격이네요.

 

이 박물관은 유 씨 장원 안에 만든 박물관입니다.

예전에는 이 동네가 전부 유 씨 장원의 땅이었고 집이었다 합니다.

구이저우 성은 중국의 다른 지역처럼 많은 소수민족이 모여 사는 곳이라죠.

 

소수민족이 많이 모여사는 곳이라고 해도 역시 이 지역에서 한족의 분포가 62%나 되는 곳이랍니다.

한족은 아마도 세상을 모두 한족화 하려고 하나 봅니다.

그다음으로는 먀오족, 부이족, 동족 등의 순으로 여러 민족이 함께 살아간다고 하지요.

 

위의 사진은 구이저우에서 한족 다음으로 제일 인구가 많은 먀오족의 전통 공연입니다.

가장 화려한 의상과 은으로 만든 장식과 모자가 유명하지요.

이들은 우리와 같이 치우의 후손이라고 하며 한족에 밀려 구이저우 깊은 산속으로 도망쳐 지금까지 살아가고 있지요.

 

위의 사진은 동족이 처음 구이저우에 뿌리를 내렸다는 자오싱이라는 마을로 들어가는 출입문인

동향제일채(侗鄕第一寨)라고 쓴 것이 보입니다.

동족은 성씨마다 고루 하나와 풍우교(또는 花橋)를 꼭 세트로 만들어 살아가죠.

그렇기에 자오싱에 가면 고루가 5 개나 있어 동족의 5 성씨가 살아가고 있지요.

 

산속에는 먀오족, 물가에는 동족이라고 하는 동족은 고루와 풍우교로 유명하죠.

자오싱이 동족의 뿌리라고 생각하나 봅니다.

위의 사진은 예전에 청양 마안짜이에 들렀을 때 찍은 사진으로 가장 유명한 풍우교입니다.

청양이라는 곳에 가면 아주 멋진 풍우교를 볼 수 있지요.

이 거대한 목조구조물을 못 하나 사용하지 않고 만든 민족이라네요.

세상에서 가장 크고 볼만한 풍우교입니다.

 

위의 사진은 구이저우에 사는 소수민족 수이족의 상형문자입니다.

산두라는 곳을 중심으로 살아가는 인구조차 아주 적은 소수민족이라고 합니다.

부이족은 완펑린에 가면 쉽게 볼 수 있는 민족이네요.

그렇기에 우리가 오늘 찾아갈 완펑린에는 주로 개고기를 좋아하며 돌로 집을 짓고 살아가는

부이족이 있고 먀오족은 부이족에 밀려 완펑린에서는 더 깊은 골짜기로 밀려나 산다고 합니다.

 

특이한 것은 수이족이라는 민족인데 나시족의 동파문처럼 수이족도 상형문자를 지니고 있다는 점입니다.

인구가 적어 구이저우 성에서도 1% 정도밖에 되지 않기에 나시족의 동파문처럼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이죠.

위의 사진에 보시면 수이족의 상형문자를 보실 수 있지요.

그러니 중국 유일의 상형문자라는 동파문은 틀린 말입니다.

 

박물관에서 본 대나무로 만든 어린이를 위한 재미있는기구입니다.

동차(童車)라고 이름 지은 것인데 다리에는 바퀴를 달아 보행기처럼 이동할 수 있고요.

보행기의 역사는 역시 중국이라고 하겠네요.

유아 식탁처럼 아이를 안에 앉히고 음식도 줄 수 있고 특이한 것은 앞쪽으로 주판알처럼 만들어

숫자 공부도 할 수 있게 만들어 놓아 아주 재미있게 만들었기에 사진으로 남겨보았습니다.

 

위의 옷은 먀오족의 옷입니다.

특이한 것은 남자의 바지인데 아주 단순한 디자인입니다.

사내의 가랑이가 찢어질망정 바짓가랑이 찢어질 일은 절대로 없겠지요?

그런데 먀오족 전통옷이라고는 적어두었지만, 구이저우를 다니다 보면 남자의 못은 대부분 저런 식이더라고요.

 

결혼식에서는 이런 가채를 머리에 얹나 봅니다.

엄청난 무게로 생각됩니다.

결혼은 평생 한 번으로 만족해야지 여러 번 하다가는 목 디스크가 오지 싶네요.

그래서 결혼은 평생 한 번만 하는 게 좋은가 봅니다.

 

위의 사진은 동족의 미혼 남녀가 부모의 감시 아래 밤에 어느 집에 모여 집단 맞선을 보는 모습입니다.

이런 모습을 행가좌월(行歌坐月)이라고 부른답니다.

밤에 이렇게 선남선녀가 둘러앉아 노래를 주고받으며 사랑을 키우다 결혼에 골인하는 그런 풍습이라고 합니다.

사랑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이루어집니다.

부모의 감시 아래라고요?

흥!!! 사랑을 하나도 모르는 사람의 말입니다.

사랑은 때와 장소도 가리지 않고 어느 날 갑자기 우리에게 다가오지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것은 먀오족의 좌화장(挫花場)이라는 연애 풍습입니다.

정월에 약 한 달간 이런 움막 비슷한 화장이라고 부르는 것을 지어놓고 선남선녀가 모여

노래하고 즐기다가 어느 순간에 눈이 맞아 근처에 있는 물레방앗간으로 간 후 결혼까지 이른다는 풍습입니다.

그러니 저 안에서 이루어지는 일은 역시 신도 알지 못하는데 부모가 안다고요? 흥!!!

 

이때 이들이 등에 걸친 것 같은 것을 배패(背牌)라고 부르는데

이는 먀오족 가운데 화묘(花苗)라고 불리는 부족의 전통이라고 합니다.

먀오족은 워낙 깊은 산속에 알알이 박혀 살아가기에 마을마다 풍습이 다르고 옷차림마저 다르다고 하지요.

마치 리장을 중심으로 살아가는 나시족의 전통인 피싱따이위에(피성대월:披星戴月)와 비슷하네요.

 

유 씨 장원을 구경하는 동안 비는 계속 내립니다.

겨울이 다가오니 오토바이를 타는 사람은 솜이불로 만든 바람막이를 걸치고 다니네요.

지금은 세상이 변해 전통옷 보다는 편리한 저런 옷을 입고 오토바이를 타고 살아갑니다.

다시 완펑린으로 가기 위해 나오다가 시장통 안에 식당이 보이기에 그냥 들어가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고 갑니다.

완펑린행 버스는 아까 내렸던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면 됩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구이저우 성을 일컬어 천무삼일청(天无三日晴)이라 했나요?

어제 하루는 날씨가 좋았는데 오늘은 종일 비가 내립니다.

이제 완펑린을 가야 하는데 비 때문에 조금 걱정이긴 합니다.

그래도 가야 하지 않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