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행기/윈난성 여행 2016

싱이 마링허 협곡(흥의 마령하 협곡:兴义 马岭河峡谷)

佳人 2017. 3. 3. 09:00

협곡 아래로 실타래를 풀어놓은 듯 폭포가 쏟아집니다.

이제 오늘 구경할 마링허 협곡 아래로 내려갑니다.

예전에 왔을 때는 이른 아침이라 안개가 자욱해 들어갈까 말까를 고민했는데

오늘은 다행히 날씨가 아주 좋습니다.

 

입장료는 80원이며 동절기인 12월부터 2월까지는 60원이네요.

이곳도 60세 이상은 반표 40원이 외국인에게도 적용됩니다.

여권 복사본을 보여주어도 인정해주니 해당하시는 분은 요구하시면 됩니다.

 

돈은 40원을 받고 입장권은 그냥 80원짜리 표를 주네요.

입장권에 보이는 모습은 수량이 많은 때 찍은 사진이라 지금은 저런 모습을

구경하기 어렵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시내에서 마링허 협곡으로 오는 시내버스는 4번 버스 하나인가 봅니다.

 

위의 지도를 보면 우리는 아래 보이는 입구로 들어가 왼쪽 잔도를 따라 대교 밑을 지나

전망대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길은 출렁다리를 건너 오른쪽 잔도를 따라서 오다가

다시 아래 보이는 출렁다리를 건너 걸어서 올라왔습니다.

협곡 아래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가 있는데 30원의 탑승료를 별도로 받더군요.

내려갈 때는 그냥 걸어가시고 올라올 때는 힘든 분만 타시면 됩니다.

 

그러나 위의 사진처럼 길을 아주 잘 닦아 두어 걸어서 오르내리기가 어렵지 않기에

굳이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아도 그리 힘든 코스는 아니었습니다.

경구 입구를 통과한 시각이 3시 40분으로 폐문 시각인 6시 30분까지 세 시간도 남지 않았네요.

이런 곳은 여유롭게 구경해야 하는데 자칫하면 뛰어다니며 봐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링허 협곡은 "지구의 아름다운 상처(地球上最美丽的疤痕)"라는 애칭으로도 불리는 곳입니다.

상처라면 아픈 곳인데 아름답다는 반어법으로 이곳을 더욱 돋보이게 하네요.

사실, 협곡 아래로 내려가 다니다 보면 그 말이 빈말은 아니라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이제 그 아픈 상처 속으로 내려갑니다.

화가 나면 새살 돋는 약으로 발라서 마링허 협곡을 매워 버릴까요?

 

저 멀리 협곡 위로 다리 하나가 보입니다.

엄청난 높이에 만든 다리입니다.

저 다리는 우리가 방금 버스를 타고 건너온 협곡 대교라는 다리입니다.

저런 높이에 만든 다리라 아찔해 보이기도 하네요.

 

그런데 협곡을 들어서며 쳐다보니 예전에 보았던 모습이나 입장권에 있는 사진처럼

폭포의 모습이 웅장하거나 수량이 많지 않고 어린아이 오줌 줄기처럼

졸졸 흘러내리는 모습뿐입니다.

수량이 줄어드는 늦가을이나 겨울은 이곳 방문 계획을 재고하거나 제외해야 할 곳입니다.

 

늦은 시각이라 협곡 아래는 여행자가 별로 보이지 않습니다.

예전에 이곳에 왔을 때는 이른 아침이라 운무가 자욱했고 또 이른 시각이라 여행자 없이

 우리 부부 둘만이 이 협곡을 전세를 내고 보고 갔는데...

 

잠시 들어가니 한 무리의 관광객이 이곳 구경을 끝내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간다고 하는데...

한국 단체여행객입니다.

역시 이곳은 유명 관광지라는 말이겠지요?

 

저 다리가 생기기 전에는 이곳을 어떻게 건너 다녔을까요?

마방이 말을 끌고 이곳을 건너 다니기 위해 우리처럼 협곡을 내려와 강의 얕은 곳을 건너 다시

까마득한 저 높은 곳으로 올라갔을 것 아니겠어요?

아니면 엄청난 먼 길을 돌아다녔을 것이고요.

그런데 부서진 오래된 다리가 있는 것으로 보아 우리처럼 협곡 아래로 내려와

다시 반대편으로 올라갔다고 하네요.

 

마링허는 마치 근육질의 남성으로 생각됩니다.

울퉁불퉁 오래도록 몸을 만든 젊은 사람처럼 말입니다.

 

이곳은 협곡 위에서 떨어지는 폭포가 무척 많은 곳이라 합니다.

지금은 건기라 폭포도 별로 보이지 않고 또 있어도 수량이 많지 않아 크게 감동을 주지는 못합니다.

위의 사진에 보면 물이 떨어졌던 흔적이 남아있어 그 자취는 볼 수 있죠.

 

또 이곳은 수량이 풍부하면 래프팅도 즐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답니다.

위의 사진을 보니 협곡 아래로 내려와 낚시도 하나 봅니다.

 

이정표라고 만들어 놓았고 우리 글로도 표기했지만, 도대체 무슨 말인지...

알려고 하지도 말고 알 필요도 없는 곳입니다.

성의가 괘씸해 다시 한번 보아도 난해합니다.

우리가 필요한 것은 화장실만 정확히 알면 되기 때문이죠.

 

지금은 이래도 우기에 이곳에 오면 폭포가 100여 개나 된다고 하니

상상만으로도 그 모습이 그려지지 않나요?

이곳 마링허를 찾으시려면 우기에 오시면 좀 더 멋진 모습을 구경할 수 있지 싶네요.

 

이곳은 외길로 이어진 길입니다.

어디로 가야 하나 걱정할 이유가 없는 곳입니다.

그냥 협곡 아래로 만든 길을 따라 끝까지 가다가 더 갈 수 없으면 뒤돌아 나오다가

건너편 협곡으로 건너가는 다리가 보이면 건너가고 다시 반대편으로 외길을 따라 걷다가

또 다리가 보이면 건너오면 처음 협곡으로 내려온 곳이기에 다시 계단을 걸어서 올라가든지

엘리베이터를 타고 위로 오르면 끝나는 외길 코스입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협곡을 따라 흐르는 마링허라는 강을 따라 양쪽 절벽에 잔도를 만들어 두었습니다.

어느 쪽으로 먼저 가던 돌아서 나오게 되어있습니다.

그러니 길을 잃을 염려도 우왕좌왕하지도 않을 그런 곳이죠.

우리 인생길에서도 이렇게 외길이라면 우왕좌왕하지 않고 편하게 살아갈 텐데...

그런 방법은 너무 재미가 없는 삶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