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행기/윈난성 여행 2016

쿤밍을 거쳐 구이저우 성 싱이로

佳人 2017. 3. 2. 09:00

기차는 정시인 새벽 5시 30분에 쿤밍역에 도착했습니다.

이번 여행의 시작은 쿤밍으로 했지만, 쿤밍에서는 밤에 도착해 잠만 자고 웬모로 바로 가버리는 바람에....

오늘 다시 쿤밍에 도착했지만, 또 싱이로 떠나야 합니다.

이렇게 쿤밍은 거쳐가는 곳으로만 들리게 되네요.

 

2016년 11월 7일 월요일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아주 잘생긴 황소 아닙니까?

7년 전에 왔을 때 그대로입니다.

쿤밍역이 증권거래소도 아니고 왜 황소 조형물을 광장에 만들어 두었을까요?

기차역을 나와 역 광장 앞으로 많은 음식점이 있어 한 곳을 들어가 간단한 죽과 만두로 요기합니다.

 

그런데 주인이 우리가 먹은 음식값에 더하기를 해 받으려고 하네요.

음식을 더 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우리 같은 뜨내기에는 그게 통하나 봅니다.

참 웃기는 사람이네요.

가격을 하나씩 따지자 미안한 마음은 없고 멋쩍게 웃으며 제대로 된 가격을 받네요.

이 집은 쿤밍역 앞 사천식당이었습니다.

 

이른 시각이라 마땅하게 있을 곳도 없고 그냥 기차역 안으로 들어갑니다.

중국은 기차역 대합실로 들어가려면 우리와는 달리 기차표가 있어야 들어갈 수 있지요.

이른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기차 여행객은 넘쳐납니다.

우리는 이미 리장에서 오늘 갈 쿤밍에서 싱이까지의 표를 미리 사두었습니다.

 

우리 여행이 윈난성이라고 했지만, 오늘 갈 싱이라는 곳은 구이저우 성입니다.

이번 여행을 준비하며 3주 동안 여행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미리 비행기표를 끊다 보니

우리나라 사람이 많이 가는 윈난의 국민 코스로는 시간이 많이 남습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예전에 다녀온 구이저우 싱이에 있는 마링허와 완펑린이 생각나 그곳으로 가려고 계획했습니다.

다시 쿤밍으로 돌아오는 길에 푸저헤이를 들려 빠메이 마을까지 구경하고 돌아오려고 했으나

울 마눌님이 어두컴컴한 동굴 속으로 들어가는 빠메이 마을은 별로 내키지 않는다 하여 생략했네요.

 

싱이로 가는 기차에서 바라본 풍경입니다.

마치 마링허를 보는 듯하지 않나요?

구이저우는 역시 산이 특이합니다.

운귀고원이라고 하던가요?

윈난 성과 구이저우 성이 있는 이 지역은 산이 험하고 카르스트 지형이라 구경할만한 곳이 많지요.

 

기차는 오늘의 목적지인 싱이에 도착하고...

우리는 이곳에서 다음 이동할 곳의 기차표를 먼저 예매합니다.

이른 새벽인 새벽 6시 3분에 출발하는 기차지만, 숙소를 기차역 앞에 정해놓으면 크게 문제 되지는 않지요.

싱이에서는 다음 예정지인 푸저헤이로 기차로 갈 수 없다고 하여 우선 유채꽃으로 유명한 뤄핑으로 간 다음 

그곳에서 버스를 바꿔 타고 치우베이까지 간 다음 시내버스를 이용해 푸저헤이로 들어갈 예정입니다.

 

기차표를 예매했고 이번에는 숙소를 잡아야 합니다.

숙소는 기차역 앞에 무척 많습니다.

그러나 몇 군데 들어가 보니 숙소 역전앞이라 사정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닙니다.

지저분하거나 화장실이 없다거나 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번 여행에서 가장 열악한 조건이네요.

 

가격은 비수기라 방 두 개에 2박으로 하나에 35원씩 모두 140원에 하기로 합니다.

물론, 이곳은 전기장판이 없다고 하네요.

이번 여행에서 처음으로 전기장판이 없는 곳에 묵게 되었습니다.

 

이곳에 숙소를 정한 이유는 2박을 하며 마링허와 완펑린 두 곳만 구경하고 푸저헤이로 기차를 타고 갈 예정이라

이동에 편리한 기차역 앞에 숙소를 정하기로 했습니다.

숙소까지 정한 후 시간을 보니 오후 3시가 조금 지났습니다.

그렇다면 기차역에서 가까운 마링허 한 곳은 다녀올 수 있는 시간이네요.

 

숙소에 근무하는 아가씨에게 마링허 가는 버스 편을 물어보니 위에 적은 글처럼 알려줍니다.

중국어를 모르면 오히려 이렇게 글로 쓰면 대강 의미를 알 수 있습니다.

빠오처를 부르면 차 한 대에 50원이고 큰길에 내려가 지나가는 시외버스를 타면 5원/1인이라 네 사람이 20원이면

마링허 협곡 경구 대문까지 간다는 말인 듯합니다.

바로 가는 시내버스는 없다고 하며 어디에서 타느냐고 물어보니 고맙게도 직접 큰길로 내려와 지나가는

시외버스를 세워 우리를 마링허 경구 입구에 내려주라고 버스 안내양한테 부탁까지 하고 들어가네요.

 

마링허는 이곳 싱이 기차역에서 15분 정도 걸려 도착할 정도로 무척 가깝습니다

돌아올 때도 버스 내린 곳에서 아까 왔던 방향으로 시외버스를 타고 기차역 입구에서 내리면 되네요.

내일부터 마링허를 들어가 구경한 모습을 사진으로 올려보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여행을 하다 보면 참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우리 같은 어리숙한 이방인에게 하나라도 더 알려주려고 애쓰며 길을 몰라 어리둥절할 때

직접 우리를 끌고 우리가 원하는 장소까지 데려다준 후 자기 갈 길을 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때는 어리숙한 우리가 그들 장난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세상은 참 다양한 사람이 함께 사는 그런 공간인가 봅니다.

어디 여행뿐인가요?

우리가 사는 동안에도 이런 과정을 겪으며 살아가잖아요.

그럴 때마다 고마운 마음을 담아 미소를 보내고 또 헛웃음 한 번 짓고 그렇게 다녀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