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호도협은 호도협의 마침표입니다.
이제 이번 트레킹의 마지막 구간의 이야기입니다.
하이패스라는 산길을 따라 걷다가 이제 자동차가 다니는
문명의 길로 내려갑니다.
중호도협은 우리에게는 호토협 트레킹의 마침표입니다.
마지막 언덕 위에 서서 돌아온 길을 내려다봅니다.
줄 하나 그은 듯한 길을 따라 걸어왔습니다.
이곳에 도착해 뒤돌아 보니 참 아름다운 길이었습니다.
방금 지나쳐 온 언덕 아래는 절이 보입니다.
룽다와 타르초가 보이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라마교 사원이지 싶습니다.
그러나 절을 지키는 사람은 보이지 않더라고요.
혹시 마방이 이 길을 따라 오갈 때 그들끼리 이곳에 들러 안전을 기원하지 않았을까요?
다시 앞으로 전진합니다.
이제 마지막 정상부분이네요.
일행 모두 나이도 적지 않은데 무사히 트레킹을 마치게 되어 감사할 뿐이네요.
더군다나 일행 중 무릎의 상태도 좋지 않은 분이 계셨지만,
무사히 즐겁게 완주함에 감사할 뿐입니다.
이제 이 언덕을 따라 내려가면 아래 골짜기가 중호도협이고...
그곳에 있는 티나 객잔에서 버스를 타고 리장으로 갈 예정입니다.
물론, 저곳이 다른 여행의 출발점이 되시는 분도 많을 겁니다.
가까이 당겨볼까요?
위의 사진 중 움푹 꺼진 곳 아래를 내려다보면 바로 중호도협이 보입니다.
사진에 보이는 커다란 3층 건물이 우리의 목적지입니다.
이곳은 내려가는 길이라고 쉽게 생각하면 안 됩니다.
이곳은 미끄러운 길이네요.
우리 같은 초보자는 이런 곳에서 자칫 마음이 흐트러질 수 있지 않을까요?
우리는 여기서 올라오는 한국인 부부를 만났습니다.
이 젊은 부부는 아마도 호도협 트레킹을 반대편에서 출발했나 봅니다.
그들의 정보로는 이곳으로 올라 호도협 트레킹을 하는 게
조금은 쉽다고 들었다고 합니다.
만약, 우리가 다음에 또 호도협을 찾는다면 아마도 이 젊은 부부처럼
이곳으로 올라 호도협 트레킹 길을 걸을 것 같습니다.
이유는 이곳에서 반대로 걸어가며 보는 풍경은 지금까지 보았던
풍경과는 다른 모습일 듯해서요.
인간이 살아가는 모습도 그럴듯합니다.
어느 방향에서 보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모습이 모이지 않을까요?
이제 위의 사진에 보이는 철조망을 통과하면 거의 다 내려왔지요.
이 철조망은 아마도 개인 소유지인 듯합니다.
그러나 고맙게도 이곳을 찾는 트레커를 위해 개방해 두었나 봅니다.
그런데 중국은 개인이 땅을 소유할 수 있나요?
법적으로는 땅이 국가 소유겠지만, 점유는 인정하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이제 티나에 도착해 리장으로 갈 버스표를 발권합니다.
리장까지는 55원(2016년도)입니다.
이곳 객잔에 도착한 시각이 오후 1시 15분입니다.
오늘 차마를 8시 15분에 출발해 이제 도착했으니 5시간이 걸렸습니다.
물론, 빠른 걸음으로 트레킹만 전념한다면 3시간 이내로 주파할 수 있는 거리겠지만,
우리 나이와 걸어오며 사진 찍고 또 중간에 여러 번 앉아 간식과 물을 마시며 왔기에
이렇게 시간이 걸렸습니다.
나이가 70이 가까이 되거나 넘은 네 사람이라 아무래도 시간이 많이 걸렸지 싶네요.
티나 객잔은 식사도 할 수 있습니다.
덮밥과 국수로 간단한 식사를 합니다.
중국에서 덮밥을 가이판(개반:盖饭)이라고 하나 봅니다.
개판도 아니고 깽판도 아니고 개밥도 아니고...
식사를 마친 후 버스 출발 전까지 시간이 있기에 잠시 주변 구경을 나섭니다.
위의 사진은 티나 옆의 다리 위에서 찍은 중호도협의 모습입니다.
많은 한국 여행자가 많이 다녀오는 곳이지요.
여기서 중호도협을 내려갔다 올 수 있지만, 우리 체력에는 무리일 것 같고
또 버스 출발 시각 안에 다녀온다는 자신이 없어 포기하고 맙니다.
여행도 체력이나 능력에 맞게 움직여야지 욕심만 부리다가 큰 일을 불러올 수 있잖아요.
그냥 우리 체력과 상황에 맞게 그냥 내려다보기만 하고 마네요.
이곳에서 중호도협으로 내려가려면 일 인당 15원을 내야 하나 봅니다.
중국은 개인 소유의 땅이 없는데 이렇게 돈을 내야만 지나다닐 수 있는 곳이 많습니다.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지만, 그들은 상나라의 후손이라 그들 핏속을 흐르는 피는
우리보다 더 진한 상인의 피가 흐르기에 더 자본주의 색채를 보이기도 하네요.
이제 어제 버스 편에 보냈던 우리 배낭을 찾아야지요?
배낭을 보관한 장소는 건물 2층이라고 하며 그냥 올라가 자기 배낭을 찾아가라고 합니다.
배낭을 보관한 장소는 2층에 올라가자마자 왼쪽 첫 번째 방입니다.
씽리팡(행이방:行李房)이라고 표기되어있는 데 중국에서는
물품 보관소를 씽리팡이라고 하나 봅니다.
아무나 드나들 수 있는 방입니다.
잠금장치가 없고요.
조금은 허술해 보이니 귀중품은 배낭 안에 넣어 맡기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
여기에 보관된 짐이 제법 많이 있는 것으로 보아 우리처럼 버스 편으로
미리 보내 놓고 이곳에서 찾는 여행자가 많나 보네요.
이곳에서 3시 30분에 출발하는 버스가 있지요.
리장과 샹그릴라로 각각 가는 버스입니다.
버스는 중형버스가 대기하고 있었는데 리장으로 갈 여행자가 많으니
대형버스로 바꾸어 출발합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배낭 무게 때문에 호도협 트레킹을 망설이는 분은 꼭 이런 방법을 이용하세요.
물론, 호도협 입구에 있는 가게나 객잔에서도 배낭을 보관해주는 곳도 있습니다.
여기서 버스를 타고 나갈 때 기사에게 이야기하면 입구 배낭 맡긴 곳 앞에 잠시 정차도 해 줍니다.
그곳은 보관료를 내야 하지만, 이곳은 무료입니다.
다만, 배낭을 보관해 놓은 방은 아무나 드나들 수 있어 귀중품은 보관 배낭에는 넣지 말아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