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도협에서 만나는 큰 바위 얼굴
호도협을 걷는 도중 만나는 큰 바위 얼굴입니다.
트레킹 도중 이런 모습을 보며 잠시 눈요기도 하면 좋습니다.
어때요?
누구나 호도협 트레킹을 하는 사람은 반드시 이 길을 걸어가게 되어있지요.
물론, 관심을 두지 않으면 이런 얼굴 모습의 바위가 있는지
알지 못하고 걷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러나 안다고 달라지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정말 사람의 얼굴이 아닌가요?
바위를 쪼아가며 마방이 길을 만들 때 생긴 것으로 일부러 이렇게 사람의 얼굴 모양으로
만들었는지 아니면 우연히 만들어진 것인지 알 수 없지만,
佳人의 눈에는 분명 사람의 얼굴로 보입니다.
마방은 그들이 장사를 위해 다녔던 길을 스스로 만들었을 겁니다.
처음부터 있던 마을과 마을 사이로 이어지는 길이야 따로 만들지 않아도 되겠지만...
이런 길은 장사를 위해 마방이 만든 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후타오샤에 얽힌 전설이 있다고 합니다.
세상 어느 곳에나 이 정도만 되면 전설의 고향에 나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지요.
오히려 이런 곳에 전설이 없다면 그게 오히려 이상하지 않겠어요?
여기는 전설의 고향 중국인데 이런 곳에 전설이 없다면 한참 잘못된 일이잖아요.
옛날 이곳에는 맏형인 위롱쉐산(玉龍)과 동생인 하바쉐산(哈巴)이 여동생인 진샤지앙(金沙江),
누지앙(怒江), 그리고 란창지앙(瀾滄江)의 자매와 함께 오순도순 살았답니다.
오늘 이 근방 동네 지명이 여기에 모여 반상회 하는 날인가 봅니다.
그러나 세 자매는 혼기가 되어도 집에서 도통 시집을 보내줄 생각을 하지 않기에
가출하기로 마음먹고 사랑의 도주를 하기로 하고 드디어 야밤을 이용해 결행에 옮겼답니다.
이 사실을 안 오빠인 위롱과 하바는 동생을 붙잡기 위해 지름길로 리장에 먼저 왔답니다.
길목을 지키던 중 피곤하여 형인 위롱이 먼저 잠을 자면서 동생인 하바에게 망을 보게 했다네요.
만약 자기 차례에 자매가 빠져나가 놓치게 되면 목을 가차 없이
베어버리기로 약조를 하고....
형제간에 약속도 단순무식하게 목을 치는 것으로 했네요.
정말 엽기적인 집안이었나 봅니다.
이렇게 처음부터 너무 세게 나오면 다칠 텐데...
그러나 오빠가 길목을 지킨다는 사실을 안 영특한 진샤지앙 꾸냥이 하바 오빠가
노랫소리에 약하다는 것을 알고 고운 목소리로 노래를 불러 마치 자장가처럼
들리게 하여 잠을 자게 하고 그사이에 도망을 가 버렸답니다.
여동생이 하바 오빠를 잠들게 하고 빠져나간 사실을 안 형 위롱이 약속대로
동생인 하바의 목을 베어 버렸는데 그 머리가 떨어지며 굴러내려 상호도협에 있는
후타오스(虎跳石:호도석)가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럼 어제 보고 온 그 바위가 하바의 머리였단 말입니까?
그런데 그 돌보다는 위의 사진같이 길에서 만난 머리 모양이 더 그럴듯하게 생겼습니다.
동생의 머리를 친 위롱은 비록 약속 때문에 동생의 머리를 쳤으나 그 슬픔은
이루 말할 수 없어 목을 놓아 울었는데(목을 칠 때는 몰랐을까요?) 지금도 흘리는 눈물이
후타오샤의 협곡을 메우며 흐르고 그 울음소리가 후타오샤에서 급류가
만들어 내는 소리로 남아있다고 합니다.
정말 그럴듯한 앙큼한 거짓말이지만...
이곳에 오면 위롱이 동생을 생각하며 소리치는 통곡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오잉? 그러면 그 후타오스라는 바위가 동생 하바의 머리라면
하바는 명백한 돌대가리라는 말이 아닌가?
그럼 이 얼굴상이 그 머리가 아닌가요?
이렇게 걷다 보니 벌써 차마 객잔을 출발한 지 2시간이 지난 10시 15분이 되었습니다.
예전에 보지 못했던 객잔이 보이네요.
한글로 어서 오세요와 안녕하세요라는 글을 벽에다 써놓았습니다.
한국인도 제법 찾는다는 의미일까요?
객잔의 모습입니다.
가격표도 보이고요.
위룽쉐산을 마주보고 있어 전경도 좋아 보입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이렇게 호도협은 2시간 정도만 걸으면 숙소가 있어 쉽게 머물다 갈 수 있습니다.
가격 또한 부담 가는 가격이 아니기에 체력에 맞게 걸어가다 머물면 좋겠습니다.
산을 타는 전문인만이 걷는 길이 아니라 아무나 자신의 체력에 맞게 걸으면 됩니다.
이곳 호도협 윗길은 걷다가 우두커니 바라보면 무조건 객잔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