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행기/윈난성 여행 2016

상호도협에서 차마객잔 오르는 길

佳人 2017. 1. 10. 09:00

 

상호도협 구경을 마친 후 이제 산으로 올라가렵니다.

그곳에 있다는 차마 객잔을 찾아 오늘 밤을 보내야겠네요.

그 후 내일 아침에 차마고도 마방의 길을 걸어 트레킹을 하렵니다.

올라가려면 아마도 6~700m 정도를 올라가야 하겠네요.

 

 

차마 객잔을 찾아가는 길은 지도를 보고 확인했지요.

그러나 7년 전 티나 객잔부터 이곳으로 걸어온 경험이 있어 역으로 걷다 보면

차마 객잔으로 올라가는 길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원래 우리가 가는 길은 우리에게는 처음 걷는 길로 처음 걸어가며 자료를 남기면

나중에 우리처럼 이 길을 찾아 걸어가는 분이 계실 겁니다.

 

 

앞으로 얼마나 걸어야 도착할지 알 수 없어 잠시 무료 화장실도 다녀오고...

11시 30분에 상호도협 주차장을 출발합니다.

이제 위의 사진에 보이는 터널을 통과해 중호도협 방향으로 걸어갑니다.

가는 길을 사진으로 남기면 나중에 우리가 걸었던 길을 따라가기 쉬우실 겁니다.

 

 

터널을 빠져나가니 하바 설산 쪽인 왼쪽은 위의 사진처럼 낙석의 위험이 많은

곳으로 돌이 떨어져 뒹구는 모습도 보이고 아스팔트가 깨진 곳도 보입니다.

이 길을 걸을 때는 오른쪽 절벽 쪽으로 붙어 걸어야 안전하겠습니다.

특이 이곳이 가장 위험했던 길이었습니다.

 

 

위의 사진은 7년 전의 모습으로 터널 왼쪽을 보면 옛 마방이 다녔던 그런 길이 보입니다.

지금은 터널을 뚫어 빠르고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했지만...

아직 낙석문제는 해결하지 못했나 봅니다.

 

 

잠시 걷다가 뒤를 돌아봅니다.

아주 느낌이 좋은 그런 모습 아닌가요?

외로워 보이는 외딴집 한 채가 보이는데 저런 모습을 보면

외롭다고 생각되기도 하지만, 참 여유롭게 살아가는구나 하는 느낌도 듭니다.

 

 

7년 전에 이 길을 걸을 때도 찍었던 모습으로 그때도 저 집이 무척 외로워

보였는데 7년 전과 변한 것은 무엇이고 그대로인 것은 또 무엇입니까?

계절도 비슷한 계절에 왔는데...

佳人의 흰 머리만 늘었을 뿐인가요?

 

한 구비 돌아서니 외로이 졸고 있는 외딴집 하나,

천둥소리에도 연기처럼 사라져버릴 것 같은 외로운 모습.

간지러운 하늬바람 따사로운 햇볕 아래,

오늘도 꾸벅꾸벅 졸고 있구나.

 

 

조금 더 걷다 보니 모래와 자갈이 쓸려내려 오는 곳이 있습니다.

위의 사진에 보듯이 화살표 방향으로 올라가는 길을 찾았습니다.

차마 객잔으로 올라가려면 이곳에서 왼편으로 난 길을 따라서 올라가야 합니다.

 

 

위의 사진은 이미 그 길로 접어들어 뒤돌아보고 찍은 것으로

트럭이 보이는 곳 왼쪽에 차마 객잔이라는 글이 쓰여 있습니다.

상호도협 주차장에서 여기까지 오는데 약 30분 정도 걸렸습니다.

우리가 걸린 시간은 천천히 사진도 찍으며 걸었기에 빠른 걸음으로 걸으면

15분 정도면 이곳까지 올 수 있을 겁니다.

 

 

여기부터 시멘트 포장이 된 오르막 길로 이제 28 벤드처럼 갈지자로 생긴

포장길을 따라 오르기만 하면 차마 객잔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오르막이 가파르지 않고 자동차도 다닐 수 있게 만들었으니 완만합니다.

아마도 차가 올라가는 길이기에 경사도가 급하지는 않지 싶습니다.

 

 

잠시 뒤돌아보며 소리도 질러보고 올라갑시다.

왜?

여기서는 아무도 없고 소리 지르는 일밖에 할 일이 없거든요.

 

 

길은 정말 갈지자처럼 올라가야 합니다.

이런 길은 절대로 재미있는 길이 아니죠.

그러나 재미있게 걸으면 아주 즐겁습니다.

 

 

여름철에는 뙤약볕을 걸어야 합니다.

나무 한 그루조차 변변히 보이지 않는 그런 길입니다.

그런 계절은 정말 재미없지 싶네요.

 

 

비록 힘든 길이지만, 기분만큼은 그리 나쁘지 않습니다.

설산을 가슴에 품고 오르면 가슴이 탁 트이기도 하지요.

걷다가 우두커니 서서 위롱쉐산을 바라보기도 합니다.

 

 

잠시 올라오니 이제 설산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러면 우리도 어느 정도 높은 곳에 올라왔다는 의미가 아니겠어요?

언제 오르나 생각했지만, 사람의 작은 발걸음이 무섭습니다.

 

 

이렇게 시멘트로 포장된 길을 오르다 보니 처음으로 갈림길이 나옵니다.

오른쪽 포장도로로 가면 중도 객잔으로 가는 길이고

왼쪽 비포장길로 가야 차마 객잔으로 바로 갈 수 있습니다.

위의 사진은 왼쪽 길로 접어들어 찍은 사진입니다.

 

 

조금 더 오르니 이제 집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중국은 국토면적이 무척 넓은 나라라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엄청나게 큰 국토면적을 가진 나라죠.

남한 면적의 약 100배나 되니 말입니다.

 

 

그런데 왜 이런 곳까지 올라와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경치 뜯어먹고 살 일도 아닌데 말입니다.

이런 곳에 살았다면, 정말 시집가기 전까지 쌀 한 말 먹어보지 못하고

시집갔을 것 아닌가요?

 

 

지금에야 많은 여행자가 찾아드니 예전과는 다르겠지만, 옛날에는 말입니다.

지금은 위의 집처럼 우리 같은 트레커를 위한 숙소를 지어 돈을 벌 수 있기에

강냉이죽만 먹지는 않고 스테이크에 완인잔을 기울이며 먹고 살겠지요.

아마도 이 집은 차마 객잔의 강력한 경쟁자가 될까요?

이제는 집집이 자가용도 가지고 살아갑니다.

 

 

이제 오늘의 목적지 차마 객잔에 도착했습니다.

상호도협 주차장을 출발해 2시간 만에 도착했습니다.

이제 여기서 하루 쉬었다 내일 아침에 다시 걷겠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우리 평균 나이가 65세이니 천천히 쉬며 소리도 지르고 사진 찍으며 올랐기에

2시간이 걸렸지 젊은 사람이라면 1시간 30분이면 충분히 올라올 수 있는 그런 길입니다.

많은 사람이 걷는 길과는 다른 방법으로 이곳에 오실 분은 참고하세요.

28벤드보다는 완만하기에 힘은 별로 들지 않습니다.